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1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리를 해도 티도 안나고 한 번 시작하면 하루를 꼬박 넘기는 청소.

어떻게 정리를 하면 절대 다시 어지럽히지 않는다는 것일까?

정말 그게 가능해?라는 의구심부터 든다. 말도 안돼!

아이 키우는 집에서 돌아서면 더러워지고 돌아서면 더러워지는데...라고 해보지만

아이가 있어도 엄청 깔끔하게 정리하며 살림하는 주부는 있다. 그게 내가 아니라서 문제일뿐이다.

그래서 더 믿을 수 없다.


"먼저 철저히 '버리기'를 해야한다. 그리고 나서 '한 번에, 단기간에, 완벽하게' 정리를 하는 것이다."


지난 달 딸아이 방을 만들어주기 위해 방하나를 비우면서 정말 엄청나게 버린 것 같다.

제발 누가 와서 이 대책없는 집구석의 정리를 대신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버리면서도 아니 이렇게 많은 것들이 있었나 싶은 것이 버려도 끝이 없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데

버리기가 시작이라는 것에는 절대 공감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단기간에 한 번에, 완벽하게는 정말 가능할까?

 

"집 안을 정리하고 왜 사고방식이며 삶의 방식, 인생이 달라질까? 그것은 정리를 통해 '과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 8page


저자에게 컨설팅을 받은 사람들에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체중감량까지!

이쯤해서 믿을 수 없어도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다.

완벽한 정리 후 인생이 반짝반짝 빛난다는 그 경험 나도 한번 해보고 싶어진다.

정리와는 담을 쌓고 살았기에 더욱 그 노하우가 궁금해진다.


"정리를 하지 못하거나 정리해도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처음부터 정리하는 습관을 갖고 있지 않거나 의식의 문제, 즉 '정신적인 면'에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정리는 마음가짐이 90퍼센트를 차지한다.

자신의 정신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으면 아무리 물건을 많이 버리고

수납법을 궁리한들 결국 반드시 이전의 어질러진 상태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 9page


집에 정리를 해도 어수선해지는 이유는 어중간하게 정리, 정돈, 수납해기때문이라고 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정리를 하는 것도 배워야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꾸 지저분한 상태로 돌아가는 가장 큰 문제는 정리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에 있다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과감하게 버리지 못하고 언젠가는 한번 쓸거야. 이건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거잖아라며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물건들이 아직도 수두룩하다. 과감한 의식변화가 필수이긴 한 것 같다.


인상적인 이야기 중 하나는 수납법으로는 정리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문구였다.

아니 왜? 우리집은 좁아서 수납 공간이 없기에 이렇게 지저분해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더이상의 핑계거리가 없어졌다.

기존의 수납은 정리가 아니라, 단순히 물건을 쑤셔 넣는 작업에 불과했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정리에 필요한 작업은 단 두가지!

'버리기'와 '수납 장소 정하기' 이것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저자는 실제로 일년에 단 한번, 단 1시간만에 자신의 방을 정리한다고 한다.

버리기는 정리의 마법에서 단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전체 페이지 중에서 왜 버려야하는지 강조하는데 3분의 1가량이나 열거하고 있다.


정리하는 방법 중에 설레지 않는 책은 버리라면서 설레는 책만 꽂혀 있는 책장을 상상해보고

그게 더 좋지 않냐고 묻는데 책탐이 많은지라 솔직히 거기에 바로 동의할 수는 없었다.

읽지 않을 책들은 버리라고 하는데!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등의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들을 버릴 수는 없다.

다시 읽지 않을지라도.

1년 한두번 손님이 오는 경우라면 이불을 버리라고 하는데 이것도 아직까진 실천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이렇게 생각하기를 잠시 끝까지 책을 읽고 덮으니 역시나 우리집이 정리가 안되는 이유는 내게 있었다.

아직도 버리기의 마음가짐이 부족하다. 정신적 개조부터 필요하다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된다.

왜 책의 절반 가량을 '버려라 버려라'라는 말로 채우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아무리 수납공간이 많아도 수납비법이 있어도 가지고 있는 물건을 줄이지 않으면, 내것을 비우지 않으면

정리는 불가능하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실천하기 힘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정리의 마법 노하우를 알고 싶어 눈에 레이져가 나오듯 집중해서 봤기에

도대체 잘 정리된 집안 사진 한 장없고 접는 방법도 불친절하게 글로 적힌 이 책이 탐탁지않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니 내가 뭐부터 시작해야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과감한 버리기부터!! 정리의 달인이 되려면 내가 가진 것 비우기부터 실천해야한다는 걸 격하게 깨닫게 된다.

버리기, 버리기, 버리기 명심 또 명심해야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유경의 아이 놀이 백과 : 0~2세 편 - 아동발달심리학자가 전하는 융복합 놀이 103
장유경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를 낳는다고 바로 '엄마'노릇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등 가족들이 경험있는 친척들이 조언을 해주고 도움을 줬지만

요즘엔 점점 그런 역할들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많다면 좋겠지만 남편은 출근하고 전업주부로 오롯이 혼자서 아기를 봐야한다면?

그것만큼 엄마들을 힘들게 하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도 초보엄마라면!


이 책은 이제 엄마가 된 아기 엄마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 아기였을 때 미리 볼 수 있었다면 아이들 키우면서 온라인의 카더라 통신에서 정보를 얻느라고

힘들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을 것 같아요.

제대로 된 아기 키우는 정보가 들어있는 책입니다.

물론 아기 키우는 것이 이론만으로는 힘든 것이지만!

아기가 왜 우는지 파악하고 언제 책읽기를 해주고 누워있는 아기와 어떻게 놀아주고

평소 노래나 비디오 영상들을 어떻게 보여줘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도움이 많이 될 이야기들입니다.

 

"스마트폰을 주지 마세요. 엄마, 나랑 놀아주세요."

식당을 가면 아기들이 울까봐 엄마들이 스마트폰에서 뽀통령을 틀어주는 장면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예전엔 아기가 울면 아빠랑 엄마가 돌아가면서 안고 아기에게 눈을 맞추고 말을 걸고

주변을 살펴보게 하면서 말을 시켰는데 지금은 오롯이 스마트폰에 집중하게 하는데요.

그게 좋은 것인가 생각해보게 합니다.

어른부터 학생들까지, 연인들도 서로 마주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참 씁쓸한 요즘입니다.

아기들에게 영상을 무분별하게 일방통행으로 보여주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요.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말일텐데요. 그게 아무때나 울어대는 아이를 보면 쉽지 않은 일이죠.

엄마부터 좀 여유가 생겨야할 것 같긴 합니다.

심신이 지쳐있는 엄마에게 우는 아이를 향해 웃어주면서 뭔가를 해주기를 강요하는 건 그것도 일방적일테니까 말이죠.


하지만 아기용 TV프로그램은 교육적일까?라는 책 속 이야기는 내 몸이 좀 힘들더라도

아기를 위해서 태어나서 딱 2년! 그 시기에 해줄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다 생각하면 의지가 불타오르게 합니다.

미국 소아과협회에서는 2세 이하 아기들에게 비디오나 TV를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고 하네요.

아! 한동안 아이들에게 좋다고해서 베이비 아인슈타인을 많이 보여준 기억이 납니다.

물론 무조건 교육 비디오가 나쁘다는 것은 아닐거예요.

아이 혼자 TV 앞에 앉아서 멍하니 TV화면만 장시간 보게 하는 것이 문제겠죠.

아이와 함께 엄마가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며 적당한 시간 보는 것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역시 '무분별한'이란 전제가 들어가야할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아기를 키우다보면 처음이니까 내 아기가 제대로 크고 있는지 걱정하게 됩니다.

머리 사이즈는 크지 않은지 몸무게는 어떤지, 키는 상위 몇프로에 들지 나중에 엄마,아빠 키보다는 클지

답도 안나오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부록으로 한국 소아의 성장 표준 곡선을 담았습니다.

심각하게 한쪽 그래프로 쏠려있지 않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표준에 드는 것이 마음의 위로는 확실히 되겠지만 표준을 넘어서도 초등학생이 되고 걸어다니기 시작하니 문제가 되지 않더라고요.

작은 아이, 아직 돌도 안되서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시기에 몸무게가 엄청 나갔더랬죠.

9kg이었나 더 넘었었나 엄청난 허벅지의 소유자였는데요.

소아과 선생님께서 직접 두툼한 책을 찾아보면서 아기에게 뭔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실 정도의 무게였는데요.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표준 곡선은 정말 지극히 표준!일 뿐이라는 사실도 기억해야할 것 같아요.

표준인지 확인하며 아기의 발달을 살펴보고 한쪽으로 치우친다 싶으면 병원으로 가서 확인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겠죠.


태어나서 2세까지 엄마가 아기에게 해줄 수 있는 융복합 놀이 103가지가 담겨있습니다.

초보 엄마, 아빠들에게 도움이 될 놀이입니다.

놀이에 사용하는 놀이감은 따로 사야하는 고가의 장난감이 아니에요.

집안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아이와 놀아줍니다.

아기가 누워있다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가만히 울지만 않게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개월별로 발달에 좋은 놀이들을 해주는 것이 아기와의 교감에도 좋겠죠.

 

아기의 몸을 마사지하면서도 그냥 마사지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말을 하면서 아기를 대하는지도 소개합니다.

소개된 발달 놀이들은 직접 따라해보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신문지를 쫙쫙 찢어본다던지 컵을 쌓아본다던지, 메롱을 따라하거나 두르마리 휴지를 푼다던지.

아주 간단한 놀이들입니다. 효과적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기에

아기와 놀아주는 걸 버거워한다면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놀이 방법 이외에도 아이의 발달에 필요한 이야기들도 담겨 있습니다.

아기는 누워 있을 때부터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큰 아이처럼 오랫동안 읽어주느 것이 아니라 하루 5분에서 10분의 짧은 시간동안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습관이 되서 아기가 듣는 어휘의 수가 증가하게 된다고 하네요.

12개월 이후에는 아기가 어휘가 많이 쌓여서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된다고 하니

그 시기를 놓치지않고 부지런히 꾸준하게 읽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기를 키우면서 시간이 지나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있죠.

아! 그 때 해주면 좋았을텐데 하는 것들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었습니다.

아기 엄마라면 늦기 전에 아기들에게 꼭 한번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왠지 감성적이라 추상적인 이미지가 가득 담긴 책일 것 같았다.

하지만 웬걸 책을 보는 내내 빵빵 터지는 코미디가 따로없다.

이 작가 다시 봐야겠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 이렇게 유쾌한 사람이었구나!

대단한 썸머 아웃도어 어드벤쳐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는 이야기들이다.

2003년 7월 31일에 출간된 책인데 다시 개정되어 뒷면에 후기가 더해졌는데.

이 작가 역시 후기에도 빵빵터지게 만든다.

9년 동안 금연한 것을 자신의 책 후기에 칭찬을 하다니!

"정말 대단해, 모리사와! 휘익휘익~"

무겁지않은 굉장히 유쾌한 사람일거란 생각에 어떻게 생긴 작가일까 궁금해진다.

 

작가 검색을 해보니 트위터에 이런 멋들어진 사진이 담겨있다!

오우! 이 책 속 주인공의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준다.

책이 거짓이 아니었을 것 같은 느낌.

책을 읽으면서 실명도 거론되고 저자의 진짜 이야기일거라 생각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남았다.

사진이 없다는 거!

물론 저자가 10,20대였을 당시는 지금처럼 인증샷이라는 것이 없었을테니 당연한것이겠지만

저자가 누비고 다녔을 자유방랑 모험을 글로만 읽게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나도 같이 눈으로도 보고 싶다오~

 

69년생 작가의 10대,20대는 어땠을까 살펴보게된다.

어쩌면 작가와 참 어울리는 경험을 하며 살아왔단 생각도 들며

한번 밖에 못사는 인생 이리 즐기며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부러움까지 밀려온다.

나는 내 청춘을 왜 이렇게밖에 보내지 못했나라는 후회도 같이.


"인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립니다. 되돌아보면 무서울 정도예요. 그렇지 않나요?

우리는 매순간 '남은 인생'을 1초씩 보냅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도 당신의 생명은 조금씩 소비되고 있습니다.

생명은 곧 시간입니다. 자, 이제, 멍하니 있을 틈이 없습니다.

1초라도 빨리 당신의 인생과 환경을 사랑하세요." -330page


젊은이들이여~ 스마트폰을 던져버리고 한번쯤 홀로 고독한 여행을 즐겨보라!

친구와 함께 엉뚱한 행동도 해보고!

젊은 시절 해보지 못했던 모험을 책으로 간접경험해보게 된다. 한편의 코미디를 본 듯한 느낌이다.

피식피식 웃으면서 읽게되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노상방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 데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유쾌하다.

이제 노상방분을 떠올리면 모리사와 아키오가 생각날 것 같지만...


내가 해보지 못한 여행, 간접체험을 하고 싶다면 리얼한 캠핑과 무전여행을 즐기는 이 여행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은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란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까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사는 게 즐겁나, 재미있나... 물론 즐거울 때도 있고 행복을 느낄 때도 있지만 가끔씩은 사는 게 뭔지라며 한숨을 쉬게 되는 경우도 있다.그냥 되는대로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너무도 빨리 가버린다는 허무함이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평범한 사람에게 삶이 재미있냐는 물음에 들리는 대답과 15년간이나 파킨슨병을 앓은 사람에게 지난 삶이 재미있었냐고 묻은 후 듣는 대답은 다를 것이다.이 책은 바로 그걸 담고 있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는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를 돌보던 의사였다. 지금은 거기에 15년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이란 수식어가 붙게되었다. 2001년 마흔세 살. 젊은 나이에 강의를 나가기 전 파킨슨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환자를 상담하는 의사로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억척스럽게 살았다.저자는 갑작스러운 병앞에 처음엔 의연하지 못했다고 한다. 세상이 원망스러웠고 아무것도 못하고 한달 동안은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 소울메이트였던 언니가 교통사고로 하늘 나라로 떠나 심한 방황을 했지만 결국엔 살아진다는 것을 알았고 누워있는다고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녀는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날을 살았다. 그리기를 반복해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서 15년이란 세월을 살아냈다. 온몸이 굳어가는 병, 마트에서 갑자기 굳어지는 몸때문에 일하는 아줌마의 도움을 받아 카트에 앉아 화장실로 옮겨져야했고 20초면 갈 수 있는 집화장실을 한발 한발 걸어내느라 5분이 걸렸다. 하지만 그녀는 병앞에 좌절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15년을 살아오며 진료도하고 강의도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5권의 책을 냈다.

그 열정과 용기와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세상살기 힘들어졌다며 건강한 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아버리기가 일쑤인 현대인들에게 일침을 놓을 수 있는 실화다. 그리고 그녀는 지금도 그런 열정을 현재진행형으로 불태우고 있다. 나는 지금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는 그녀는 사람들에게 하루를 어찌 살아가야할지 대인관계를 어찌해야할지, 자신의 아들, 딸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들을 담았다. 실제로 저자에게 상담을 해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기에 좀 더 친근하게 공감하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다.

 

 


참 어려운 말이다. 남의 역사가 아닌 내 역사를 살아가는 것. 살아가는 게 평탄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들 한번쯤은 엎어지고 실패라는 것을 맛보게 된다. 그때마다 어떻게 대처하느냐 자신을 추스리느냐가 중요한데 이 책을 읽다보면 내 마음을 다독이게 된다.나약해지지 말고 조금은 독하게 두주먹 불끈!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이기에 남편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부부문제는 정신과 의사나 평범한 사람이나 똑같은 것 같다. 말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절대로 모르는 것! 책에 소개된 문정희 시인의 '남편'이라는 시의 한구절이 아주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이 얼마나 마음에 다가오는 문구인가!

 

정신과 의사로서의 조언이기도 하지만 아내, 며느리, 딸, 엄마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에 그 이야기에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책 곳곳에 추상적이고  이상적이지 않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인생을 즐기는 법이 소개되고 있다. 정말 사는 게 재미있는 건 내 마음먹기 달렸다는 걸 느끼게 된다.

 

당신은 오늘 하루를 재미있게 살았나요?라는 질문에 고민없이 네!라는 대답을 할 수 있게 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제목부터가 뭔가 시적인 '황경신'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황경신 작가의 '생각이 나서'를 읽고 마음에 들어 다른 책들도 하나씩 찾아본 기억이 나는데요.

그녀의 최근 작품 '반짝반짝 변주곡'과 어울리는 책입니다.

'ㄱ에서 ㅎ까지 100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반짝반짝 변주곡이었다면

이번에는 '가령, 간섭, 운명, 무거운 혀, 깊은 밤 서쪽, 지키다, 내리다'등의 단어와 문구로 71가지의 생각들이 담겼습니다.

71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책 제목 위 윗부분에 작게 쓰인 이 문구가 책을 읽고 나니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입니다.

 

 

 

 

 

이인 화백의 그림이 한쪽에 자리 잡고 그 그림을 본 작가가 글을 써가는 형식으로 보입니다.

어떤 생각을 떠올리게 되며 그리는 그림도 저마다 다를 텐데요. 그런 그림에 또 한번 다른 생각이 입혀집니다.

이 책은 이인 하백의 그림을 먼저 보고 나는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드는지 등에 빠져본 후에 황경신 작가의 독특한 생각을 접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처음 보면 시적인 표현과 일상적이지 않은 짤막한 이야기들이 참 난해하게도 느껴집니다.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고 읽다 보면 글자만 읽게 돼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사색에 잠기고 싶은 날, 커피 한 잔을 여유롭게 마시게 되는 시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음이 시끄러운 날은 머릿속에 남아있는 단어들만 골라서 읽어봐도 괜찮단 생각이 듭니다.

 

 

 

이인 화백의 다양한 그림과 황경신 작가의 독특한 글들이 잘 어울립니다.

제 기분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림과 글 모두 좀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밝고 가벼운 봄 햇살 같은 느낌보다는 왠지 비가 오고 난 후의 느낌, 그 직전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자는 그림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어지럽지 않은 화음을 내기 위해 아홉 번의 계절을 함께 했다고 하는데요.

한번 보고 이 책 속 그림과 글을 이해한다는 건 역시나 어려운 일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떨림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들"이란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생각들을 어쩜 이리 글로 잘 표현을 해놨는지.

 


"살아가는 동안 삶은 계속된다는 것 외에 내가 아는 것은 없구나,하고 생각한다.

뭔가를 알려고 하는 것, 세계를 속속들이 또한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 때로는 과욕이나 가식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라는 생각이 뒤를 따른다.

이를테면 간단하고 선명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자연과 마주할 때, 두 손을 높이 들어 항복을 선언하고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나 자세 같은 것,

그런 것이 아름답거나 타당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 17page

 


"읽고 있는 책 속에서 좋은 구절을 발견했다. 떨림처럼 빨리 지나가는 것들. 작가는 그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대한 묘사 안에 슬쩍 끼워 넣었다. 하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움찔, 하며 숨을 죽인 채,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그 느낌을 붙잡으려 했다.

그리고 순간이 지나갔다." - 18page

 


"어쩌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떨림 그 자체가 아니라 떨림이 지나간 후의 여운일지도 모르겠다."- 18page

 


일흔다섯 번째 생일 저녁에 서가 한쪽에 가지런히 꽂혀 있는 일기장을 꺼내 보는 한 노인의 이야기도 '기억'이란 단어를 참 제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매일 밤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는 그는 지금은 아내가 된, 이웃집 소녀에게 첫 번째 일기장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 뒤로 계속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한 권, 한 권 서가에 꽂아둡니다.

하지만 한 번도 그 일기장을 꺼내 열어본 적도 없고 이웃집 소녀였던 그의 아내에게 보여준 적도 없습니다.

그런 그가  아내가 죽은 지 삼 년째 되는 일흔다섯 번째 생일날, 아내가 만들어 놓은 사과잼을 먹으며 노트 표면에 '日記帳(일기장)'이라는 글자를 들여다봅니다.

 


"기록할 기(記)는 말씀 언(言)과 몸 기(己)가 합쳐진 것으로 구불거리는 끈의 모양을 본뜬 '己'에는 굽은 것을 바로잡다,

흩어진 것을 정리하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것이 '말'을 만나 - 이 경우에는 글이라고 해야겠지만 - 기록하다, 암송하다, 기억하다는 뜻이 된다.

구불거리는 생의 표식이 되고 인장이 된다.

오늘은 새 노트의 표지에 그 세 글자를 써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그는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다.

삼백육십오 일을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공백의 날들이 남아 있는 일기장은 그의 인생에 흠집이 될지도 모른다." - 83page

 


한때 무한하다고 믿었으나 이젠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은 삶이라 생각하며 육십 년 전의 첫 일기장을 넘기기 시작합니다.

기억은 추억과 자리를 바꾼다는 마지막 문구는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장반밖에 안되는 짧은 이야기였는데 아주 강렬한 인상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 책이 난해하게 느껴진다면 화백이 쓴 한자로 된 단어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부분을 먼저 읽어보면 읽는 재미를 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떤 이야기 하나에 확 꽂혀 3페이지의 글에서 참 많은 여운을 느끼게 될 수 있게 되니 황경신 작가 참 독특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