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 보통 엄마의 거창고 직업십계명 3년 체험기
강현정.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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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명석한 두뇌를 갖은 특별한 아이들의 이야기는 이제는 지칩니다.

혹시나 내 아이도 가능하지 않을까?해서 유치원때까지는 부지런히 그런 육아서, 교육서들을 봤지만 이제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을 보니

자연스럽게 아 이 아이들은 천재가 아니었어를 시작으로 나를 닮아도 너무 닮았다란 생각에 조금씩 기대치를 내려놓게 되는데요.

공부해서 1등하고 서울대가고 명문대를 가게 한다는 책이 아니라 아이에게 '내 아이가 꿈을 말하기 시작했다'라는 문구에 눈이 갔습니다.

다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말하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성적도 물론 포함되는 현실. 누구나 다 1등이 될 수 없는 세상이라면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직업선택의 기회는 줘야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은 뭐니? 뭘 할 때 가장 행복하니? 평생 뭘하고 살았으면 좋겠니?

경제적인 것들을 떠나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건축가라면 그 다리는 무너지지 않고 의사라면 사람의 목숨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판사라면 판결을 믿을 수 있고 기자라면 거짓을 전하지 않으며

교사라면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 거창고 졸업사 중에서

 

거창고 아이들의 직업을 찾는 위대한 질문. 그 위대한 질문이 궁금해지는데요.

거창고 졸업사를 읽고나니 뭔가 구체적인 것이 막연한 꿈과는 다르게 다가옵니다.

대통령이 청와대 회의에서 '한국을 대표할 만한 학교'로 꼽아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는 거창고.

십 대 자녀 둘을 둔 엄마로서 바람직한 부모 역할에 실패를 느꼈다고 말하는 저자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인성과 공부 사이에서 고민에 빠진 똑같은 엄마의 입장으로 과연 거창고의 취재과정 3년은 무엇을 가져다주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자기 분야에 헌식적으로 살면서 인정받는 사람들, 남들이 볼 때는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저자의 말에 내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가. 내 삶에 부끄럽지 않은가.

 

"부모가 변하면 아이들은 달라질 수 있다." - 9page

 

직업선택의 십계

하나,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둘,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셋,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넷,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여섯,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일곱,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열,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거창고 직업선택의 십계를 읽다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왜?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를 담았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라면 틀림이 없다니!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니!

도대체 이런 십계를 들려주는 이유가 무엇일지 그 뒤에 숨겨진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직업선택의 십계는 삶의 원칙에 대한 이야기지 전도유망한 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합니다.

역시 가치있는 삶이란 부를 쫓는 것과는 반대로 가는 건가봅니다.

 

"내가 부모로서 아이를 어떻게 양육하려 하는지, 이 아이와 함께 어떤 삶을 꾸려나가려 하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그러기 위해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같은 문제에서 아무런 기준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흔들렸다." - 31page

 

이 책에는 꿈을 갖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느니 어떤 식으로 뭘 해야한다느니하는 건 없습니다.

대신 사랑, 약한 사람을 섬기라느니 내 이익을 챙기지 못하더라도 낮은 길로 좁은 길로 걸어가야하는 걸 이야기를 통해 느끼게 해줍니다.

평소 아이에게 다른 건 다 필요없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 말하는 부모가 읽는다면 뜨끔할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유재석씨와 김구라씨가 사춘기를 둔 가족을 상담해주는 TV 프로를 봤습니다.

그걸 보며 격하게 느낀건 내 아이에겐 참 객관적이기 힘들다란 것입니다.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배우가 되고 싶은 아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아이의 열정을 밀어주라고 하지만!

만약 그 아이가 내 아이라면 과연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을지... 그게 참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다른 아이라면 객관적인 시선으로 대답할 수 있지만 내 아이는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이성적인 판단이 참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꿈을 찾게해주는 것도 마찬가지일테죠.

아이들에게 너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평탄한 길보다 고된 길을 가라고 차마 쉽게 입이 떨어지진 않습니다.

 

거창고의 교육을 살펴보니 이런 생각들은 지나친 보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율성을 주고 결정권을 주고 스스로 성숙하게 해주는 거창고의 생활이 확실히 아이들을 남다른 인성을 지닌 아이들로 자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 학교도 이렇게 변하면 좋을텐데요.

모두들 이런 인성과 자율성보다는 주루룩 줄을 세워 시험 점수로 사람을 판단하기에 안타깝습니다.

성공을 위해 매진하는 것도 아니고 공부의 목적을 아는 아이들. 그렇게 자라면 참 좋겠습니다.

 

성공과 명예와 부에 가치를 두는 한 영원히 바른길과 빠른길 사이에서 바른길을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제가 명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책 속 문구를 되뇌야겠습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길 바라세요?" 이 질문을 계속 던지며 살아야겠습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며 사는 엄마가될지... 정말 바르게 살아야겠습니다.

 



 
 
 
고양이 낸시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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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낸시.


아니! 뭐 이런 뜨끈한 이야기가 다 있나~ 책을 덮고 나서 느낀 점입니다.

이 책을 읽다가 뭉클하고 눈물이 주루룩.

아이고야 감성폭발하는 사람도 아닌데 이런 이야기엔 정말 마음에 흐물흐물해지고 마네요.

귀여운 그림이 그려진 책을 좋아하기에 책표지를 보자마자 이건 내가 봐야할, 내가 보게될 책이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처음엔 슬쩍 봤기에 책 표지에 고양이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고양이는 여자인 것 같고, 작은 쥐의 꼬리를 잡고 있네요.

둘이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아니면 사랑하게 되는 종을 초월한 우정이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인가?하고 앞질러 가봅니다.

내용을 다 알고 나서 표지를 보면 아주 마음이 뜨끈해져요. 이런 건 아이들하고 같이 봐야 해!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특히나 더 그런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작은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줬는데 큰아이에게도 빨리 건네야겠어요.

 

 

 

아빠쥐 혼자 아들쥐를 키우고 있는 집앞에 누군가 아기를 놓고 갑니다.

아기가 아빠쥐보다 큽니다!

이런... 여기는 쥐가 사는 집인데 누군가 아기 고양이를 두고 갑니다.

아기 고양이의 이름은 NANCY.

아빠쥐는 고양이라는 것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착한 아들쥐는 아기가 추워한다며 집안으로 데려가자고 합니다.

아주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낸시였기에 고양이지만 누구도 해치지않을 것 같아 보였어요.

아빠쥐는 아기 고양이를 자신의 딸로 키우리고 합니다.

동네 쥐들에게도 이 사실을 숨기지 않았어요.

마을에서 쫓겨날 각오를 했지만 다른 쥐들은 정말 착했습니다. 마음이 따뜻했어요.

낸시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 둘 가져다주고 신경을 써주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엔 매일 같은 리본만 하고 있는 낸시가 신경쓰인다며 한 아줌마쥐는 예쁜 리본을 한가득 안겨줍니다.

그걸 본 다른 쥐들은 또 더 큰 박스에 리본을 가득 채워서 문앞에 가져다두죠.

아빠쥐는 아들쥐는 그런 관심을 받지 못해 상처받을까봐 정중하게 사양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아들쥐의 것도 함께 챙겨줍니다.

아... 어쩜 이렇게 친절할 수가 있을까요. 배려가 깊을 수가 있을까요.


나와 다르면 손가락질하고 터부시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과 너무도 대조적인 따뜻한 모습이라서 그럴까요.

참 따뜻해보였습니다. 그래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하는 것인데 하며 안타깝기도 합니다.


낸시가 상처를 받을까봐 동네 쥐들은 어른들만 낸시가 고양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이들과 낸시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합니다.

북쪽에서 온 쥐라고 그냥 쥐라고 말이죠.

점점 크게 자라는 낸시를 보며 더이상 속일 수 없다는 걸 알아버린 어른들은 낸시에게 '넌 쥐가 아니라 고양이야'라는 말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딸로 키워왔기에 걱정했던 아빠쥐는 조용히 낸시에게 너는 쥐가 아니라고 말을 건넵니다.

낸시는 덤덤하게 자신은 고양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 낸시는 책을 보면서 자신의 비밀을 안 것일까요?

 

책에서 안게 아니었어요!

와. 오빠쥐와 친구들의 행동에 정말 또 뭉클해지네요.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커야하는데 말이죠. 이 장면을 생각하니 또 감정이 폭발하려고 하네요.


이런 책은 뭐 두말할 것없이 읽어줘야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고양이 낸시 시리즈로 나오면 좋겠어요. 참 멋지고 뜨끈한 이야기입니다.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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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 세실리아 피츠패트릭에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


허즈번드 시크릿. 제목부터 남편에게 뭔가 비밀이 있어보입니다.

다락방에서 뭔가를 찾다가 우연히 남편이 자신에게 쓴 편지를 발견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반드시 내가 죽은 뒤에 열어볼 것이라는 문구가 있다면, 게다가 발견하기 쉽지 않은 장소에 둔 것이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뜯어보겠습니까?

책을 읽기도 전에 이 문구때문에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남편에게 무슨 비밀이 있는거지? 죽기 전에 알아야할 것이 뭘까? 마구 궁금해지는데요.

아내에게 남기는 남편의 편지가 열지 말았어야할 판도라의 상자인지 뭔지는 망설이지말고 열어봐야만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이런 편지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남편은 출장가고 혼자 있는 상황이라면 몰래 열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뒷감당은 할 자신은 없으면서 말이죠. 역시나 책을 읽어보니 판도라의 상자는 감당할 수 없는 자라면 함부로 열어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버거움을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 자멸해버리고 말 것 같아요.


이 책은 세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기가 죽기 전엔 보지 말라는 남편의 편지를 보게된 세실리아, 남편을 단짝 사촌에게 뺏겨버린 테스, 살해당한 딸을 마음에 품고 범인을 잡지 못한채 사는 레이첼.

이 세 가족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이 가족들에겐 털어놓기 어려운 비밀들이 존재합니다.

번갈아가면서 그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초반은 사전 정보없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니 다소 지루한면도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가족의 이야기들이 나열됩니다. 그다지 흥미를 끌지도 못하는 평범한 일상들, 마구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들이

산만하게 들려오다가 갑자기 비밀들이 하나 둘 수면으로 떠오르게 되면서 더이상 평범하지 않게 되고 하나의 이야기로 교차되게 됩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편이 편지에 써놓은 비밀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도대체 뭔지 궁금해서 초반의 지루함 쯤은 가뿐이 넘길 수 있었습니다. 잠깐만 견디고 나면 반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낳고 결혼해서 산다는 건 책에서 나온 문구처럼 가라앉는 결혼이라는 난파선에 꼭 매달린 채로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의 일은 전혀 모르고 사는 것이 아마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으로 손을 꼭 잡고 매달려 길을 찾을 지 홀로 길을 찾을지 그건 아무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다행이도 허즈번드 시크릿은 자극적인 제목만큼 비극적으로 끝을 맺지는 않네요.


'우리 인생이 어떤 길로 가게 될지,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마도 그 편이 나을 것이다. 어떤 비밀은 영원히 비밀로 남는다. 그저 판도라에게 물어보자." - 535 page


살면서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짖게 된다면 언젠가는 자신에게 아니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향한 날카로운 칼이 되서 돌아온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일은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님을, 사람의 속은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다는 것도 깨닫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알면서도 현실에서는 그걸 제대로 알 수가 없기에 이런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합니다. 이 진한 여운을 영화에서도 기대해봅니다.

 



 
 
 
YG는 다르다 - 도전은 본능이다, 창조는 놀이다, 과감하게 미쳐라
손남원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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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연예인이 아닌 기획사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습니다. 패밀리 패밀리라는 말이 붙어야할 것 같은 YG.

기획사라는 딱딱한 느낌보다는 굉장히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메인이 아닌 아이들 중 한명이었던 양현석. 그가 만들어낸 YG가 이제 10년이 다 되어간다고 합니다.

엄청난 연예인이 존재하듯 기획사도 엄청날 겁니다. 그 중에 세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성공한 그 비법이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합니다.

연예인이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이제 기획사를 만들려는 사람들, 현재 기획사를 운영하고 소속된 사람들은 모두 궁금해할 이야기입니다.

YG! 그곳이 궁금하다.

이 책은 연예 기자인 저자가 YG 취재의 10년 결산, 오랜 시간 지켜본 양현석 YG의 성공 비결, YG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2006년 서울 홍대 앞 삼거리 포장마차에서 번데기탕고 소주를 시켜놓고 인터뷰를 한 것이 저저와 양현석의 첫만남이었다고 합니다.

왠지 소박하면서 인간적인 만남이라 생각되는데요.

그 뒤로 낮과 밤이 바뀐 양현석 대표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10여년 세월 동안 전화로 취재한 적이 많았다고 할 정도니

저자는 누구보다 YG, 양현석을 잘 알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3대 기획사에 오른 YG가 처음부터 잘나갔던 건 아니라고 하네요.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렸을 듯한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러고보니 맨 처음 양현식이 만든 그룹이라는 '킵식스'는 전혀 기억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져가고 참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때의 실패는 현재 YG를 이루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양현석이 '나 홀로 사업'을 접고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영입하면서 보다 튼튼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자신의 음악 기호를 100페센트 반영하기보다는 대중과의 교감에도 신경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1page


냉정한 현실 속에서 그동안 모은 재산을 탕진해서 빚더미에 앉기도 했다고 하니 지금의 성공이 그냥 얻어진 건 아니었습니다.

쓰디쓴 실패 후에 얻은 성공이었네요.

어려운 순간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보다 정면승부를 했던 YG, 세명뿐이던 기획사가 지금의 거대한 기획사로! 성공의 비법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사업파트너이자 조언자로 동생 양민석이 존재했습니다.

양민석이 아닌 양현석의 동생으로 살아야했던 사람, 덕분에 형의 일이나 음악에도 큰 관심이 없다고하는데요.

경영과 재무를 동생 양민석이 맡아주었고 현재는 든든하게 형의 옆을 지키며 YG 패밀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해요.

이 둘은 밤낮없이 일하며 실패를 교훈삼아 일어났다고 합니다.


YG에 입사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뚫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네요. 하지만 입사 후엔 패밀리가 됩니다!

새 직원을 뽑을 때면 세계 일류 기업 부럽지 않은 수준의 치열한 입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니 더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입사 후엔 YG 패밀리의 일원으로 서로를 '가족'이라 부르는 존재가 된다고 하니 이 기획사 점점 더 관심이 갑니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YG 기획사가 소개된 적이 있는데요. 멋들어진 사옥도 사옥이지만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굉장히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뷔페 못지 않다는 식당이 생각납니다.

YG패밀리라면 누구나 공짜로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놀랐는데요.

연습생들이 굶지 말고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는 것에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 회사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불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돈을 받고 일한다기보다 스스로 더 열심히 일하고 가족적인 분위기로 말 그대로 YG패밀리. 회사와 가족이 된다는 뜻일텐데.

이런 분위기의 회사라면 정말 일할 맛이 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기획사가 아니더라도 일반 회사도 YG패밀리의 이런 회사경영 본받으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들며 이런 회사라면 나도 다니고 싶단 말이 나오네요.

 

이 책에는 YG 패밀리 양현석, 기획사의 이야기뿐 아니라 소속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저렇게 다 기부하면 뭐 먹고 살까 걱정되는 '션'의 이야기도 나오네요.

션은 "물질이 너무 많아도, 너무 없어도 행복하지 않거든요. 적정한 선에서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리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라는 말에

우리가 전혀 걱정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공을 혼자면 향유하는 것이 아닌 주변과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션! 정말 멋진 가수란 생각이 듭니다. 누구보다!


너무 좋아하는 탑이 소속된 빅뱅에 관한 이야기, 7년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투애니원, 지드레곤, 씨엘, 싸이, 악동뮤지션, 위너 등 YG패밀리의 이야기도 담겼습니다.

이들의 팬이라면 누구나 관심갈 이야기들입니다. 사진까지 첨부되어있어서 읽으면서 굉장히 반가웠어요.

YG 가수들을 좋아한다면 소장하고 싶어질 책입니다.


"직접적으로 대중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나의 방식이고 습성이다. 그렇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 131page


한 그룹을 4-5년 이상 끌고 가는 것이 힘든 일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그룹이 나오는 요즘.

YG는 인스턴트식품처럼 빨리 없어지는 우리나라 아이돌 가수들을 보며 오래오래 팬들고 함께 늙어가는 그룹을 남기고 싶다고 합니다.


"YG의 패밀리 정신

패밀리는 한집에서 지낸다,우리는 밥 먹으로 회사에 간다,필요할 때 서로 돕고 의지한다,길게, 오래, 우리는 함께간다

비지니스를 넘어 문화를 꿈꾼다,아티스트가 행복하면 회사도 행복하다,YG에는 수십 명의 양군이 있다."


YG의 패밀리 정신에 관한 이야기를 읽다보니 정말 YG는 달랐습니다. 성공의 이유는 있었다!라는 말이 나오고 맙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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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진보와 보수 문제는 프레임이다


언어학을 정치에 적용하고  전 세계 지식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문제작 코끼리는 생각하지마가 10주년전면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저자 조지 레이코프는 인지언어학의 창시자로  세계적으로 가장 저명한 언어학자로 손꼽힌다고 한다.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을 선택하는가?"란 문구가 인상적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대변해줄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정 반대의 사람을 뽑는다고? 왜?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나도 그랬던 것은 아닐까 기억을 떠올려본다. 지금껏 내가 알지못했던 정치의 세계를 알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 책이다. 정치, 언어학, 프레임등 다소 거부감이 느껴지는 단어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는 하지만 프레임의 덫에 걸린 세상을 명쾌하게 해부하고 전 세계 지식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바로 그 책이라는데 궁금증이 앞선다. 피케티의 통찰, 기업의 지배, 새로운 쟁점들, 프레임에 대한 오해와 질문들이 새롭게 펼쳐지고 정치를 떠나 무엇보다, 자신의 '뇌'가 타인의 것이 아닌 자신의 것이 되기를 바라는 이들에 권한다는 추천문구에 한번 읽어봐야겠단 충동이 드는 책이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2004년 초판 출간되었다. 10년이나 지난 이야기가 지금 상황에도 적용이 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이 개정판은 10년전의 이야기를 그대로 담은 것이 아니라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왜 민주당이 다시 프레임 전쟁에서 지게 되었는지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밝힌다고 한다. 미국 진보진영에게 충격적이고 우울한 한해 출간된 이 책은 조시 W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 공화당이 장악할 때 진보진영에게 패배의 이유를 속시원히 제시함으로써 진보 세력의 필독서가 되었고 그 이후 많은 정치인들의 필독서도 되었다고 한다.





버락 오바마도 연설에서 이 책의 저자 레이코프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니 많은 정치인들이 찾아봤다는 이야기에 끄덕이게 된다. '이익'에 대해 언급하기를 삼가고 미국 전체를 서로 보살피는 한 가정으로 묘사하며 시민들 서로에 대한 감정이입과 책임에 대해 반복해서 이야기해서 미국인들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얼핏 드는 생각은 많은 정치인들이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목소리보다 사람들의 '뇌'를 홀리는 '말', '비법'을 배우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면서 그 반대로 나는 그런 말에 속지 않기 위해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눈돌리고 싶은 정치! 하도 뒷북치고 답답한 행동만 보여주기에 보기도 싫지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내가 뭘 봐야하는지 이 책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눈감는다고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우리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신경 수준까지 파고 들어가야 할까? 그렇다. 어떤 경우에는 그렇게 깊이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필요하면 뇌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다. 하지만 대체로 우리 정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뇌 구조는 마음의 관점에서 연구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프레임'이다." - 10page


"그렇다. 우리 뇌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 이 책의 제목이 보여주듯이,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부정할 때에도 그 프레임은 활성화된다. 내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 - 11page


"내가 상대편의 언어를 써서 그의 의견을 반박할 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상대편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되고 강해지는 한편 나의 관점은 약화된다.이는 진보주의자들이 보수 세력의 언어와 그 언어가 활성화되는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들의 언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를 써서 우리의 신념을 말해야 한다는 뜻이다." - 12page


"1990년에 내가 쓴 글은 걸프전을 막지 못했다. 이 글 또한 이라크 전쟁을 막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뭐하러 이 글을 쓰고 있는가?" - 220page


책 전반에 걸쳐 보수와 진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진보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구나란 강한 인상이 남겨지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누구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 주장을 펼치느라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야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바로 대화를 이끌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듯하다. 미국의 정치를 말하기에 쉽게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추수감사절에 보수적인 친척들과 같이 식사를 할 텐데 할아버지나 고모와 정치를 놓고 대판 싸울 것 같다는 말을 보면 우리 정치와도 그다지 다르진 않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자각이라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똑똑히 알고 말할 수 있다면, 지금 벌어지는 일을 적어도 장기적으로는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왜 이 책을 읽어야하고 정치를 눈감지 말고 보고 있어야하는 지를 깨닫게 한다.


서로를 향해 삿대질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프레임을 재구성해서 대응하고 가치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발언하고, 자신의 신념을 말하는 것. 자신의 생각과 다른 정치적 생각을 갖고 있다고 멱살을 잡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방법을, 대화를 하는 방법을 정치인들이 이 책을 통해 배우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