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에 집중하라
래리 보시디 외 지음, 김광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나와 같은 동기로 이 책을 읽은 사람도 있을까? 도산 안창호 때문이다. 도산은 나로 정말 심각하게 실행의 문제를 고민케 한 사람이다. 그가 본 1920년대의 우리의 문제는 한마디로 전략의 부재와 실행의 부재였다.갑론을박에 빠지다보니 점점 더 해버리면 될 것, 하고 지나가야 할 것들은 해 놓지 못하고 일본에게 먹히고 말았다. 일본이 악한 까닭도 있지만 우리가 약한 까닭을 놓치지 않았던 도산의 통찰은 우리 민족을 강하게 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힘]을 꼽았다. 힘은 재력에서, 지력에서, 사랑에서 나온다고 본 그에게 [올바른 뜻]만큼 중요한 것은 [실행]이었다.  
 
도산의 길을 따라 읽은 이 책은 나에게 [조직으로서의 실행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개인의 실행력은 어느 누구보다 뛰어난 우리 민족이 아니던가? 이 책은 조직 실행의 3대프로세스로 인력, 전략, 운영을 들고 이 프로세스는 행동수칙을 준수하는 리더와, 정의로우며 의견의 자유가 보장된 문화와, 적합한 인재의 배치라는 방법을 통해 올바로 실현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나 가장 최종점인 운영에서조차 그 요체는 리더의 책임감과 헌신,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공유코자 하는 마음이다. 이것은 개인적으로는 뛰어난 우리가 좋은 리더를 많이 갖지 못하고 훌륭한 일을 힘모아 이루지 못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우리의 약점은 결국 개인적 실행이 아닌 조직적 실행이다. 웃음의 실행, 정직의 실행, 겸손의 실행, 검소의 실행 이것이 조직의 것이 되지 못함이 또한 우리 실행의 현주소이다. 조직적 실행은 인력을 전략을 운영을 필요로 하며 반성과 동의와 확인과 지속성과 점검과 자신의 지속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사회적 실행력이 일시적 감정과 분위기에 의한 것이기 쉬운 우리가 이제는 냉정한 현실에서도 사회적 실행력을 길러야할 때가 왔다. 감정적 신바람 경영은 단기적 응집력이 있지만 지속성을 갖지 못하고 학습되어 발전해 나갈 수 없다. 반복되는 우리의 역사는 늘상 어느정도 살게되면 서로간의 싸움질과 소모적 흠내기로 주저앉고 말지 않았던가? 우리는 감정으로 일이 되므로 상대를 감정으로 알고 감정으로 대하길 좋아한다. 혹 회식의 음주가무와 서로의 약점알기를 통해서가 아닌 서로의 꿈과 아름다운 마음들을 알아감으로 같이 일할 수 있다면 지금껏 감정으로 알던 상대보다 더 훌륭한 새로운 동료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우리는 더 이상 길거리에 부딪히는 사람에게도 저놈은 또 어떤 더러운 생각을 가진 놈인가하는 마음보다 저 사람안에는 어떤 꿈, 어떤 희망, 어떤 고귀함이 들어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볼 수 있게 되진 않을까? 월드컵의 대한민국이 아닌 자랑스런 민족정신의 대한민국이 도산이 꿈에도 그려 그의 뼈와 살을 갈아바친 이 땅위에 생겨나길 바란다. 서로를 자랑스러운 한국사람으로 여기는 우리들이 되길 원한다.
 
이 책은 나의 생각과는 달리 살아가는 목적이 이윤이라는데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배척할 것만은 아니다. 나는 물론 이윤이 선이라 믿지 않고 이윤의 창출이 삶의 목적, 인류의 공헌할바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선이 삶의 목적, 이윤은 경영의 목적일 것이다. 하지만, 선을 경영함에 있어 조직적이고 전략적이라면 선을 더 잘 이룰 수있지 않을까? 문제는 목적지를 잊지않음에 있다, 이윤은 목적이 될 수 없고 업적도 목적이 될 수 없다. 드러커는 결국 비영리단체와 같은 경영기법으로 전략적 접근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은 진정한 목적에만 삶을 헌신한다. 결국 자신에게 돌아가는 이윤의 극대화가 동기라면 이것은 이미 17,8세기에 형성된 로크와 스미스의 세계관의 틀 안에 있을 뿐이다. 공자는 먼저 배불리 먹이고 도를 가르치라 했다. 도를 따르는 자는 배골치 않는 것에서 너무 나아가서 그것을 목적으로 삼게 되선 안된다. 더욱이 진정한 협력과 상대방(고용자,동업자 혹은 경쟁자)의 한번밖에 살지 못하는 삶과 그 와중에 낀 각 개인의 영혼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그에게 이윤적 미끼가 아닌 의미를 발견케 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균형은 이윤과 의미를 동시에 갖는 것일지 모른다.  이것은 서로 대치되는 것이 아닌 도리어 의미를 통해 열정을, 열정을 통해 실행을 얻어낼 수 있다. 도산과 공자가 생각하는 실행이란 결국 의미를 고려하는 실행이다. 기계론적 실행은 파국에 치달음은 살아보지 않아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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