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게 길을 묻다
이덕일 지음 / 이학사 / 200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 근래 한두달 사이에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여러 구설수에 올라 검찰조사를 받고 

구속이 되니 마니 하고 있고 

대법관이 되신 분도 그분의 행위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이런 일들이 어찌 요즘에만 있었던 일이겠는가 

우리에게 퇴임 후 감옥에 다녀오지 않았던 대통령은 내 기억으로는 한분뿐이다.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우리는 처음으로 깨끗한 전직대통령을 갖게 되는가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몇년되지도 않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문장력이 짧아서 슬프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단어를 못 고르겠다. 

이덕일씨의 [역사에게 길을 묻다]는 지금의 시점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저자도 서문에서 밝혔지만 자신이 책을 쓰는 시점에도 전직대통령의 사건이 있었다 한다. 

조선시대는 어떻게 권력의 균형과 견제가 이루어졌는지 소상하게 밝혀주는 책이다. 

의금부와 사간원 사헌부 형조등이 어떻게 서로의 권력을 견제하였고 

그럼으로 인해 청렴한 조정을 만들려고 했는지 실록과 각종 자료를 통해 밝혀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대부들이 왕의 잘못된 언행에 대하여 어떻게 목숨을 걸고 간언을 했는지 

여러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안동에 다녀왔는데 그때 학봉 김성일의 종택을 구경하고 왔다. 

집에 돌아와 책장에 있던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를 꺼내어 그부분을 다시 읽었다. 

이런 문장이 있었다. 

'금부도사가 3년마다 마당에 말을 매지 않으면 선비의 집안이 아니다' 

임금에게 얼마나 직언을 많이했길래 3년마다 고초를 당한다는 말인가,  

또 그래도 그에 굴하지 않고 또 간언하고 상소하고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선비정신이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잘못을 잘못이다 말하는 것, 왕이 듣지 않으면 들을때까지 말하는 것 

권력에 아부하는 자들만이 넘쳐나는 세상, 권력자가 듣기 좋아하는 소리만 하는 사람들 

한두번 말해보고는 그냥 입닫아버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만 있으면 사회와 역사는 발전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