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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말 공부
임영주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작가는 내 감정의 주인이 되는 방법은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려면 생각의 단계부터 조정하면 된다고도 했다. 단계는 두 가지.
이 감정이 왜 생겼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한 뒤 말하기 시작하라는 것이다. 다들 화가 나거나 긴장이 될 때 '크게 심호흡을 하라'는 조언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 그 잠시 동안의 공백을 이렇게 사용하라는 말이다. 멈추지 않으면 그대로 돌진해 결국 주워 담을 수 없어 후회하게 되는 말. 그렇게 되기 전에 나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잠깐의 여백을 두라는 것.
그러면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당신이 나를 화나게 해도 나는 화내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이 말이 크게 와 닿았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지 않겠다. 미성숙한 대응으로 내 말을 듣고 있을 또 다른 사람들까지 불쾌하게 만들지 않겠다. 나의 감정을 위로하고 받아주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가하지 않겠다. 그렇게 할수 있으려면 내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하고, 감정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쉽지 않지만 이렇게 생각해 보려고 한다. 잘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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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부분에서도 울림이 있었다.
상대의 말을 비꼬아서 듣지는 않았는지 나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설령 일부러 비꼬거나 기분 나쁘게 할 의도로 말했더라도 내가 그 말을 잘 걸러서 듣는 능력이 있으면 된다. 지금의 나에게는 한참 부족한 능력이다.
우선 이전에도, 앞으로도, 나의 잘못이나 실수를 짚어주는 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려 한다. 현재만이 아니라 과거의 사람들 중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앞세워 일부러 기분 나쁘게 표현하는 사람도 있었을 테지만, 분명히 나에게도 실수한 부분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는다. 부족한 점을 알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일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불쾌한 말 전부를 가슴 속에 품고 나에게 상처 낼 필요는 없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하는 말,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한 말들로 내 안의 긍정적인 마음들을 갉아먹도록 할 필요는 없다. 한때 관계를 이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생기면 전부 내 잘못인 줄 알고 나를 탓하던 때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생각만 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잘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마음에서 잘 흘려보내는 연습을 해 보자고... 그렇게 나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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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도 짚어 본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내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 변명하고 싶고,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오면 이 대목을 떠올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담백하게 사과하기. 이게 포인트다.
'일 때문이 아니라 그 일을 받아들이는 방식 때문에 불편해지고 불안해진다.' 여러 번 읽어 본 대목이다. 요즘은 후배가 하는 잘못이나 실수들을 '꼰대처럼 비춰질까' 말해 주지 않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마음이 가는 후배일수록 더 조언해 주고 싶어 잘못을 지적하는 선배들도 있다고도 하고. 그런 선배들의 조언을 얻어 성장할 수 있는 후배가 되도록 나 역시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일해야지,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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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일하며 생긴 스트레스가 큰 요즘. 말에 대한 고민이 늘어 읽게 된 책이었지만, 이 책은 말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 자녀에게 조언하고픈 학부모들에게도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이들이 어떤 고민을 지니고 있을까, 어떻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고민 많은 선생님들이 읽어도 도움될 것 같다.
말하지 않고 살 수 있다면 말로 빚어지는 오해도, 숱한 실수도 없겠지만... 그래도 말로 얻는 기쁨과 위안은 괴로움 이상으로 크다. 감정을 앞세워 말하지 않고, 생각하며 말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당당하게 표현하고 오해 없이 이해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조금 더 노력해 봐야지. 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전하되,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상처 주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