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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픈데 없냐고 당신이 물었다 - 시인 김선우가 오로빌에서 보낸 행복 편지
김선우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오로빌이라는 곳은 영적...이라는 표현때문에 조금 더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 김선우도, 오로빌이라는 마을도 생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사실 금방 읽을 수 있었을 책임에도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아 일주일을 넘게 조금씩 겨우 읽었고 다 읽고나서 생각을 정리하는데도 몇 일이 걸렸답니다. 내가 살면서 느끼는 행복의 만족도는 어디에 있을까요? 누구보다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은가? 이렇진 않았던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 행복의 기준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기준으로 생각해 왔던게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아왔던건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오로빌이라는 마을에서 저자 김선우는 독자들에거 편지를 쓰기 시작합니다.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게 '가장 행복한' 인생이 된다는 것을 작가는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자신이 직접 체험하며 느낀 감정들,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오로빌의 에너지는 스스로의 변화와 진보를 꾀하는 이런 열정과 용기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그 현장에 유일한 규칙이 있다면 오픈 마인드. 자신과 다른 의견과 관점에 대해 틀렸다고 하지 않고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 다른 것들을 조율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 것을 인내해야 한다는 것. 내가 느낀 오로빌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지점이다. 오로빌에선 모든 것이 '되어가는 과정'이지 평화롭고 완숙한 결론에 미리 도달해 있는 것이 없다. 완성형이 아니라 다양한 실험들이 모색되고 실천되는 과정의 마을인 오로빌은 '-되기 마을' 이다. /p57
오로빌에선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내가 어떤 일에 참여하고자 하는 마음, 그 생각의 과정과 일을 하는 동안의 순수한 노동이 행복이고 즐거움인 '과정'이 실천되는 마을. 과정이야 어찌되던 결과만 중요하면 된다는 현대인들의 생각에 일침을 가해주는듯 합니다. 사실 여행지로 인도를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지라 영적인 부분에서는 빠르게 읽어 넘기기도 했답니다. 나와 가치관이 조금 다른것 같다는 생각, 그리고 대부분의 이야기에 크게 동의 할 수 없는것 같아 책 읽는 동안 마음도 살짝 불편했어요.
인생이라는 신비한 항해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따르고 싶은, 매혹되고 싶은, 헌신하고 싶은 존재를 만난다는 것. 그런 일을 가진다는 것. 그것은 축복일 것이다. 인생이라는 선물을 어떻게 풀어볼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있을 터. 평범한 생활의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는 생과, 전생을 헌신하여 이루고 싶은 일에 매진하는 생. 두 가지 모두 인생을 특별한 선물로 만드는 중요한 방법들일 것이다. 어느 것이 어느 것보다 더 좋은 삶이라고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일 뿐이다. 다만, 스스로 선택한 운명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언제나 가장 중요할 것이다. /p270,271
분명 그 안에 살고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고 자신들만의 룰을 만들며 생활해 가고 있답니다. 읽으며 의문이 드는 부분도 많았지만 생각이 잘 정리가 안되네요. 아마도 책을 읽으며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고자 했던 부분이 달라서였던거 같아요. 오로빌 그 곳에서라면 마음 깊은곳 으로 부터 '행복의 감각'을 느낄 수 있을까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나답게' 행복하기를 한번쯤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