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말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그녀가 말했다 : 우리를 닮은 그녀의 이야기
김성원 지음, 김효정 사진 / 인디고(글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이나 사진으로 시선이 먼저가는 책들이 있다.  지인이 이 책을 보고 내 생각이 났다며 겨울 끝자락에 봄바람이 묻어오는 무렵 선물 받았던 한 권의 책 '그녀가 말했다' 가 그런책 이었을까?  에세이, 여행관련 에세이 등을 많이 읽다 보니 책을 읽기 전에 몇 페이지 넘겨보며 내 스타일이다 아니다를 결정 짓고 읽기 시작하고는 한다.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김성원 작가의 글과 밤삼킨별님의 사진이 만나 어떤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하고 싶다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듯,

쉬고 싶다고 해도 쉴 수 없는 것이 사랑이다.

언젠가는 또다시 불쑥 나타나

두 뺨이 터질 것처럼 설레게 할 것이다.

기대하지 않는 순간에 찾아오기 때문에 더욱..../설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심취했던 시절이 있었다.  고교시절부터 이십대 초반? 즈음이었더것 같은데 초저녁부터 새벽무렵까지 방송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들과 좋아하는 라디오 주파수들을 외우고 있을 정도로 심취해 있던 그 시절..  왜 라디오에 열광했던걸까?  지금 생각해보니 라디오 작가들의 글에 매료 되어 있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라디오 작가들의 영역은 DJ들의 뒤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그림자 같은 역할이지만 DJ들을 통해서 더 빛을 발하게 되는것 같다.  라디오라는 공간이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부분이라 그들의 이야기에 더 많은 공감을 하게 되는걸지도....생각하고 마음에 담고 있지만 표현되지 않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닿았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들어 라디오 작가들의 에세이 출간 소식을 종종 접하곤 한다.  그리고 출간된 서적들은 거의 읽어본 것 같기도 하다. 

 

 

그녀가 말했다.

"외로움을 나누면 배가 돼. 그래서 난 내 얘기를 하지 않는 거야."

....중략....

"그렇게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면, 힘들 땐 어떻게 견뎌?"

그녀는 긴 머리가 바람에 날리자 오른쪽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으로 잡아. 이렇게,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면 손으로 누르잖아.  마음이 아플 때도 그래. 

이렇게, 잡아서 누르는 거야. 그리고 조금 기다리면 바람이 잠들지. 

처음 1분이 힘들어.  1분만 참으면 10분, 1시간, 한 달도 참을 수 있게 돼."...../다행이다, 그녀라서

 

 

때론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 때로는 누군가가 흘리듯 하는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기는 순간이 있다.  어쩌면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순간보다 혼자 생각하며 마음속에 담았던 감정들을 책, 글, 사진으로 마주 했을때 더 많이 깊게 내려 앉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이건 내 이야기 인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때로는 살짝 과장 된 듯한 글에도 동의를 하게 되는 건 내가 해보지 못한, 느껴보지 못한 간접경험들을 다른 이들의 경험을 통해서 소설과는 또 다른 감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 아닐까?  김성원작가의 글과 밤삼킨별의 사진이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밖에 없었던 한 권의 에세이.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들 속에서 읽었던 따스한 봄 햇살 같은 느낌의 책이라 나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와주지 않을까?  따스함을 선물해 준 그녀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인지 모른다.

좋았던 시절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지나간 사랑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은

쓰라린 기억이 다 사라질 만큼의 시간이 흐른 후인 것처럼.

 

언젠가, 이 순간이, 못 견디게 그리워질 것이다.   / 언젠가, 그리워질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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