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센스 - 소진된 일상에서 행복을 되찾는 마음 회복법
그레첸 루빈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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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센스 #도서협찬

#그레첸루빈

결막염은 며칠 뒤 금세 나았지만 그 경험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오랫동안 인간의 본성을 탐구했고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고민했다. 일종의 영혼의 과학인 셈이다. 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행복한 삶은 자기 이해(self-knowledge)를 바탕으로 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중략) 나는 삶에서 무엇을 놓쳤는지 알아내려 노력했고, 안과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그 잊지 못할 길에서 답을 얻었다. 나는 오감과 가까워져야 했다. 그동안 내 몸을 뇌가 운전하는 자동차처럼 대했지만, 신체는 영혼의 수단이 아닐뿐더러 고장만 안 나면 그만인 존재가 아니었다. _#프롤로그

어느 날 아침, 눈이 불편함을 느끼고 안과를 찾은 저자는 의사에게 충격적인 진단 내용을 듣게 된다. 시력이 손상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르니 정기검진을 받아보라는 것. 병원을 나서며 주변의 모든 것이 강렬하게 경험되었던 저자. 원인이었던 결막염은 금방 나았지만 그 당시의 경험으로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 보기로 한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이 감각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지만 어느 하나라도 불편하면 살아가는데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러한 오감에 오롯하게 하나씩 탐험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일상 속감각을 일깨워 간다.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오감에 잘 집중하면서 삶의 감각을 일깨워 나가는 여정에서 문득, 큰 행복을 마주하기도 한다. 너무도 익숙하기에 어쩌면 무뎌진 감각으로 인해 가까이 있는 행복을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

'감각이라는 건 조용한 방식으로 삶을 사랑하는 일'

책의 후반부 '오감을 깨우는 실천 가이드'를 활용해 나만의 오감 깨우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당연히 생각해왔던 오감, 직접 체험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온몸으로 세상을 기억하는 시간을 경험해 보자.

청각은 우리를 세상에 붙들어 준다. 뒤에서, 위에서, 어둠 속에서, 심지어 태어나기 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해 준다. 소리는 순식간에 나를 흥분시키거나 진정시키고 기분을 바꾼다. 깊이 잠든 나를 깨우거나 다시 잠들게 할 수도 있다. 알고 보니 인간의 청각은 경이로울 정도로 예민하고 정교했다. 우리는 광범위한 소리를 감지하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파악하며, 소음을 걸러서 흥미로운 소리를 포착한다._87p.

‘회고 절정(reminiscence bump)’은 성인이 15세에서 25세 사이에 겪은 일을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향을 뜻한다. 오감에 집중하다 보니 인생에서 더 많은 시기를 떠올릴 수 있었다. 저장은 되어 있었지 만 의식하지 않았던 기억에 관심을 기울이자 하나둘씩 수면 위로 올라왔다. 옛날에 즐기던 맛을 떠올리니 행복하면서도 어딘가 아쉬웠다. 내 삶에서 너무 많은 것이 바뀌거나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_179p.

촉각은 많은 일을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능은 타인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엘리너는 어렸을 때 나와 함께 걸을 때마다 손을 꼭 잡았고 내 손에 자주 뽀뽀했다. 작고 따뜻한 손이 내 손에 닿던 감촉은 그 시절의 가장 소중한 기억이다. 많은 이가 만지고 싶어 하고 누군가 만져 주길 바란다. 특히 아기는 만지지 않으면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다. 피부를 접촉한 아기는 체중이 빨리 늘고 잠도 잘 자며, 덜 울고 감염도 적게 겪는 편이다. 반면 사회적 접촉이 일어나지 않으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루마니아의 극도로 인력이 부족한 보육원에서 자란 아기들은 대부분 성장 속도가 느렸고 행동과 인지 발달에 문제가 생겼다._221p.

#북플레저 #김잔디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자기개발 #book #마음회복법 #FIVE_SENSE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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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인간 - AI 시대, 문명과 문명 사이에 놓인 새로운 미래
김대식.김혜연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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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인간 #도서협찬

#김대식 #김혜연

만약 AI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나를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등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때가 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저는 공존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대립의 관점에서 계속 AI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우리가 느끼는 공포 때문이죠. (중략) 지구가 하나의 주체라면, 인간은 많은 잘못을 저질러온 종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우리는 인공지능을 통해 더 나은 공존의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_21p. #최재천

_

기술이 인간의 속도를 추월하고, 예술이 그 의미를 다시 써야 하는 지금, 우리는 어떤 감각으로 살아가야 할까? (…) 질문의 방향을 열어두기 위해 애쓴 기록들이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무엇을 계속 묻고 있느냐’가 더 요해진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_에필로그

"어쩌면 우리는 현대 문명의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

호모사피엔스가 이룩한 현대 문명과 AI가 바꿔나가고 있는 문명 사이에 선 오늘날의 인류를 '사이 인간'이라고 한다. AI와 인간의 미래를 탐구하는 '뇌과학자 김대식'과 생성형 AI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안무가 김혜연' 이 인문, 사회, 문화, 예술, 공학, 언어 등 각 분야 최고 리더 15인의 인터뷰를 통해 사이 인간인 우리가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해 인터뷰한다.

1부 불편한 질문들 ; 생존을 위한 화두

2부 위험한 생각들 ; 여전히 인간은 진짜일까

3부 도발적인 상상들 ; 인간을 재정의하는 다섯 가지 방법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일상. AI에 대한 의심과 불신은 AI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생활에 파고들며 발전하면서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하지만 AI가 인간을 대체하지 못하는 일들도 있지 않을까? AI는 어디까지 인간의 영역을 파고들 수 있을까? 앞으로 다가올 미래,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은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AI와 상생할 수 있을 것인가? 등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 또는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AI와 함께 일과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성인, 다가올 AI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일독해 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미래 AI 시대에는 각자가 본인의 커리어를 선택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고 해요. 누구든 원하는 걸 쉽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걸 알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경험하고 탐색하고 생각해 봐야 합니다. _48p. #송길영

인간은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존재죠.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강화할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인간다움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우리가 기술을 사용하는 목적은 결국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59p. #장강명

기술이 무한히 발전하고 사회가 계속해 변하더라도

인간은 본질적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감정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진화하지만, 인간은 그 한계와 본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네 글자로 표현하면 '흥망성쇠'라고 할 수 있는데요. 흥하고 망하고 다시 성하고 반복, 우리는 여전히 이 사이클 속에서 살아갑니다. _146~147p. #이대웅

'AI를 진짜 내 것으로 받아들여서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고 시급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해만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활용'하고 '인재를 키워내는' 적극적인 대응 방식입니다. AI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펼쳐나갈 준비가 되어있느냐, 그게 앞으로의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래를 살아갈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신을 궁금해하는 태도'를 가져달라고 전하고 싶어요. _195p. #최진석

#문학동네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AI #인문 #도서추천 #책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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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의외로 괜찮을지도 - 치밀한 계획은 없지만 요령껏 사는 도대체 씨의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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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의외로괜찮을지도 #도서협찬

#도대체

일기라는 게 참 부질없는 것 같다가도

가만히 보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게 있다.

영원한 괴로움은 드물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일기를 쓰면서도 막연히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이 괴로움도 언젠간 희미해지겠지'라고. _90p.

_

살다 보면 종종 자신이 작게 여겨지는 순간이 온다.

주변에 비해 작고 작아져서 아주 작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 본다.

'홀가분한데?'라고

또 이렇게도 생각해 본다.

'이렇게 작은데 용케 힘을 내다니.........!'라고. _237p.

단조로운 일상, 내 삶만 이런 것 같아 조금은 우울해질 때면 책장 에세이칸을 서성이게 된다. 여행, 그림, 일상 에세이 등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 중 단연 손이 가는 건 그림과 짧은 단상을 담은 에세이. 도대체 작가의 글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무심코 꺼내들었다가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지금의 나를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다. 읽다 보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때론 이런 심오한(?) 생각을 해볼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한데, 대체적으로 힘주어 살아가지 않는 모습에서 위로를 받는 달까?

<어쩌면 의외로 괜찮을지도> 인생의 각종 시련, 절망, 번뇌, 인류애등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이지만 흔들릴지언정 조금씩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는 우리의 오늘을 다정하게 위로하기도, 웃음 짓게 하기도 한다. 소박하지만 유연하고 단단한 인생의 조언, 지금 이 삶도 대체로 괜찮은 삶이 아닐까?

남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각자의 그릇은 다르고 나의 최선은 내 삶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형태로 존재한다. 나의 그릇은 이만저만하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할 수 없던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 그것이 과거에 대한 회한을 줄여주고 미래의 삽질을 막아줄 것이다. (중략)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 하자'라고. _110p.

막다른 길이라는 것은

더는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뜻.

이 자리에서 답을 찾으면 된다는 뜻.

오히려 좋아. _115p.

인생이란

나 자신을 계속 용서하며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게 인생인 것이다. _124p.

#위즈덤하우스 #에세이 #에세이추천 #일상에세이 #도서추천 #책선물 #책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그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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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의 지식 - 9가지 질문으로 읽는 숨겨진 세계
윤수용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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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너머의지식 #도서협찬

#윤수용 #용두사미

“누가 우리를 평가하고, 우리는 왜 그 평가를 내면화하는가?”, “선진국이라는 기준은 누구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것인가?” 그 시선을 넘어설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시선을 낯설게 바라보게 합니다. 표면적인 평가와 이미지를 넘어, 그 이면의 역사적 맥락과 본질을 파악하려는 태도를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나와 세계를 새롭게 연결하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돌아보는 깊은 통찰을 이끌어냅니다. 동시에 지식이란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틀이며, 기존의 인식 구조를 재구성하는 힘임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 프롤로그

지식 큐레이터 '용두사미' <시선 너머의 지식>은 누적 조회수 2,000만 뷰, 유튜브 영상으로 다 전하지 못한 깊은 통찰을 담은 책이다. 덴마크, 일본, 싱가포르, 이탈리아, 중국 등 9개국의 사회구조, 역사, 문화의 균열과 모순을 분석하면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기준들에 의문을 제기한다.

? 덴마크는 왜 생일 케이크에 국기를 꽂을까?

? 아이슬란드에서 맥도날드가 사리진 이유는?

? 싱가포르 뉴스에는 왜 매일 무례한 시민이 보도될까?

? 이탈리아의 청년들은 왜 집을 떠나지 않을까?

? 일본 방송에는 왜 서양인이 자주 등장할까?

? 왜 미국 남부는 유독 친절할까?

? 존경받는 흙수저 총리는 왜 자살했을까?

?무엇이 영국의 '로드맨'을 만들었을까?

? 중국의 사회주의는 왜 물질주의와 충돌할까?

책의 목차에서 볼 수 있는 질문은 어쩌면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아주 작은 질문이지만 우리가 믿어온 것들이, 물질에 지배당하는 세계를 모르고 살아가기엔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이 뼈아프기도 했다. 당연한 것들에 의심을 갖지 않고, 단편적인 부분들을 확대해석해서 나름의 기준으로 확대 해석하거나 사회적인 모순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으려 한다. 좁고 편협한 생각에 질문과 의문을 던지며 함께 생각하며 확장된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열쇠 같은 책. 더 많이 알고 싶어지고 시리즈로 계속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시선 너머의 지식>, 질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의 역사, 권력, 정체성, 자본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해 봐도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함께 아픔을 이겨낸 ‘우리’는 가장 행복해야 한다는 집단적 서사는 덴마크인들의 자부심을 결속시키는 힘이 되었지만, 동시에 서사에서 배제된 사람들, 즉 외부인 혹은 덴마크의 ‘우리’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냉혹한 배척의 신호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덴마크가 강조하는 행복과 평등, 휘게는 모두를 위한 것일까요? 아니면 함께 고통을 나눈 일부 사람들만을 위한 배타적인 연대의 도구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 행복 이면에 숨겨진 모순, 덴마크

오늘날 프랑스는 혁명 정신의 본산임에도 불구하고, ‘법 앞의 평등’을 내세우는 공화국이라는 이상과 실제 사회구조 간의 괴리 속에서 울부짖고 있습니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구호는 여전히 국가의 상징으로 남아 있지만, 그 이상이 상류층의 문화와 제도에 의해 독점되는 현실은, 프랑스가 아직도 구 제제의 모순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상태라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엘리트주의라는 이름의 새로운 봉건 제도를 떠안고 있는 한, 프랑스 사회는 과연 그 슬픈 반복의 운명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엘리트주의의 실체, 프랑스

수십 년에 걸쳐 노동 계급은 신자유주의에 의해 철저히 배제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또 다른 거대한 흐름인 현대 소비 자본주의 속에서 자라난 세대이기도 합니다. 물질적 부를 중시하고 욕망하도록 길러졌지만, 정작 그 부에 접근할 수 있는 정당한 통로는 철저히 차단된, 기가 막힌 역설이 발생하게 됩니다. 유세프는 이렇게 극도의 불이익을 경험하게 되는 곳에서 탄생한 로드맨들이, 모순과 불평등에 대항하기 위해 자신들이 그나마 가진 ‘자본’을 가치 생산에 동원하게 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 신자유주의의 그늘, 영국

돌봄의 부담, 양육의 고통, 경제적 불안정이 오롯이 가족 구성원에게 전가되지 않을 때, 비로소 가족은 서로를 짓누르지 않고 진정으로 위로하고 지지하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가족 안에서 만들어지고, 가족은 우리가 속한 사회 전체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개인이 홀로 짊어지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함께 나누고,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차별 없이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야말로, 가족 안에서도 가족 밖에서도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터전이 될 것입니다. /가족주의의 덫, 이탈리아

유구한 역사 속에서, 삶의 의미를 말하는 위대한 동양철학과 전통 가치가 탄생한 곳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중국은, 자본주의 모순과 물질만능주의를 대체할 그 어떤 가치와 윤리도 없이 상업 논리와 소비주의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무너지는 삶의 의미, 생존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현실 속에서 핑핑과 같은 젊은이들은 어디서 인생의 이상을 찾아야 할까요? 결혼, 취업, 주택 마련조차 '돈'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결정되는 사회에서, 과연 공산주의를 자처하는 이 체제는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잃은 것일까요? / 물질만능주의 사회, 중국

#북플레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인문 #사회 #인문사회 #도서추천 #책추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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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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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의땅 #도서협찬

#베르나르베르베르

인류의 생존 위기에 대비해 탁월한 적응력을 가진 혼종 인류를 만들어 내려는 알리스 카메러, 극비리에 진행중이던 연구소를 침입한 기자에게 탄로 나며 반대론자들에게 극심한 위협을 받게 되고, 연구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친구인 프랑스 연구부 장관 뱅자맹 웰스의 도움으로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옮겨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다른 동물은 주위 환경에 따라 형태를 늘려가며 환경 변화에 적응해서 종을 늘려가는 반면, 인간은 너무도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어 언제 멸종할지 모른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 최신 유전자 조작 기술로 세 가진 다른 아종 에어리얼(인간+박쥐), 디거 (인간+두더쥐), 노틱(인간+돌고래)으 혼종으로 '인간 50+ 동물 50 = 신인류 100'이라는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우주에서 이러한 실험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동안, 지구에선 3차 대전, 핵 전쟁으로 파괴되어 인류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 혼종 배아까지 성공했지만 우주에서의 생존도 오래 버틸 수 없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지구에 도착한 이들은 파멸의 현장 앞에 좌절하지만 그곳에서도 살아남은 이들이 지하에 터전을 마련하고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 '뉴 이비사'에 합류해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지하에서 태어난 혼종들은 건강하게 인간의 아이들과 교육받고 어울리며 살아가고 20여 년이 흘러 에어리얼이 호기심에 인간 여자에게 키스를 요구하다 난동이 벌어지고 시몽은 이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사망하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상으로 추방당한 이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나게 되고 방사선 수치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공간에 '퀴퀴파'라는 자신들만의 공동체를 만든다. 디거의 출산을 시작으로 최초의 미래 인류종의 역사가 시작되고 혼종들도 수를 늘려가며 자신들만의 개성대로 구역을 늘려가며 각 세력들 간의 반감도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진짜 흥미진진해지는 건 여기부터)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은 서로 견제하고 죽이기를 서슴치 않고 자신들을 창조한 알리스를 '어머니'라 부르지만 다른 인간들은 자신보다 못한 존재로 여기며 배척하게 된다. 인류를 위해 만들어낸 혼종들이 인간을 위협하게 되는 상황에 알리스는 혼돈을 느끼게 되고 네 번째 혼종 파이어를 만들어내게 되는데... 결말이 생각지도 못하게 뚝! 끊어진 느낌에, 어쩌면 파이어를 중심으로 2부를 시작하려는 큰 그림일까?

인간에게 취약한 부분을 강화한 혼종들이라니, 인간이 모든 동물의 최상층에 있다고 하지만 만약, 역으로 상황이 바뀌는 순간이 온다면...? 상상력을 이런 대단한 소설로 집필한 작가의 필력에 또 놀라게 된 소설이다. 어쩌면 머지않아 현실로 닥칠지도 모를 그래서 위기감이 들지만 더 늦기 전에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키메라의 땅>, 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좋아했네!

변신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주도한 진화 생물학 교수 알리스 카메러는 최신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이용해 세 가지 아종으로 다양화된 새로운 인류를 개발하려 합니다. 공중을 나는 인간, 땅을 파고들어 가는 인간, 헤엄치는 인간이죠._23~24p.

솔직해집시다. 우리는 현명하지 않습니다. 그렇기는커녕 어리석고, 분별없고, 비이성적이고, 무엇보다도 이 지구상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다른 종들을 한없이 경시합니다. 너무나 오만한 나머지 우리가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을 획일화하려 듭니다. 농업 기업들은 가장 생장이 빠르고 강인한 단 한 종류의 밀을 개발하려 연구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유 생산량이 가장 많은 한 종류의 암소만을 대량 사육했죠. 양털이 제일 많이 나오는 양 한 종. 지방을 제일 많이 축적하는 돼지 한 종. 넓적다리가 가장 두툼하고 깃털은 최대한 적은 닭 한 종. 이들 동식물종은 최대한의 수익을 내기 위해 더 많이, 더 빨리 생산할 목적으로 선택되어 복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질병이 발생한다면, 밀의 백분병, 광우병, 양의 진전병, 아프리카 돼지 열병, 조류 독감 같은 병이 돈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만든 단일 종들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단번에 떼죽음을 맞을 겁니다_28~29p.

˝이 모든 일들은 지구의 역사에서 사소한 우여곡절에 불과해요. 결국 생명은 길을 찾을 거예요. 인류의 정신은 물질적 상태를 넘어서서, 어떤 종족에 깃들어 있든 살아남을 거예요. 사피엔스든, 노틱이든, 디거든, 에어리얼이든, 아홀로틀이든.˝(중략) 자연의 진화에 영향을 끼치려 하지 말고, 자연에 맡겨 두는 게 어떨까? 결국 자연이 제한적 정신을 지닌 우리로서는 떠올릴 수조차 없는 저만의 해결책들을 찾아낼 것임을 알고, 자연을 믿는 게 어떨까?˝ _603p.

#김희진 옮김 #책추천 #소설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인생책 #인생소 #sf소설 #과학소설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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