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출판사 마음의 숲과 함께하는 '시 읽는 겨울밤' 행사에 다녀왔다.

정끝별, 문태준 두 시인의 시 낭독과 싱어송라이터인 인디뮤지션 기면승의 작은 공연이 펼쳐졌던 대학로의 책방 이음.

 

'냄새', '24살', 앵콜곡 '아이스크림' 총 3곡의 자작곡을 들려주었고

한강의 <어느 늦은 저녁 나는>을 낭독하고 물러난 기면승에 이어

 문태준 작가님은 시집 《가만히 사랑을 바라보다》에서

이문재의 <오래된 기도>와 김종삼의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를 낭독해주셨고,

정끝별 작가님은 시집 《돈시》에서 권대웅의 <쓰봉 속 십만원>과 박후기의 <아르바이트 소녀>를 낭독해주셨다. 


또, 정끝별 작가님은 '자가발전'이라며 마침 내가 좋아라했던 돈시의 서문을 읽어주셨고,

문태준 작가님은 찬 바람 부는 겨울밤 이 자리에 오신 분들께

뭔가를 주고 싶다며 미공개 시 <외길>과 <풍향계>를 읽어주셨다. 


두 작가님과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듣는 그 찰나가 내내 행복했던 시 읽는 겨울밤.

나는 올해가 가기 전에 읽을 시를 추천해달라고 질문했는데 김종삼, 진은영, 심보선 시인의 시를 읽으라 추천받았다. 


청춘의 특권은 낭비해도 된다. 에둘러가도 된다. 나이들면 해야만 하는 일들이 더 많으니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먼저 하라고, 없다면 그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던 정끝별 작가님.

이렇게 작가님들을 만나는 일이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임을 알고 있기에 나는 한편으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했다. 

2014.12.04 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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