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창고로 배송되는 상자를 창고 안으로 옮기고, 트럭으로 옮겨 싣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두 남자.

창고지기의 삶을 운명처럼 여기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는 남자1.

창고지기의 삶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고 창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남자2.

남자 2에게 마치 동굴 속 햇빛처럼 다가온 여자 1.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이자 창고로 상자를 날라오는 트럭기사.

이야기는 좁고 답답한 창고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넓지 않은 공간에 커다란 상자가 마치 줄을 선 것처럼

반듯하게 놓여있는. 그래서 처음엔 약간 답답함을 느꼈었다. 뭔가 딱 조여져있는 공간 같아서.

그렇지만 그러한 배경이 연극의 내용에 집중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다소 어렵고, 난해한 내용의 공연이면 어쩌나..그래서 내가 집중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조금 하고 찾게 된 공연이었다. 요즘 뭔가 찌들어가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자꾸만 밝은 것, 재밌는 것만 찾아보려고 했었기에.

약간은 내키지 않은 발걸음이었지만 연극을 보는 내내 그런 걱정을 했더라는 생각을 못했었다.

초반엔 너무나도 진지하게 연기하는 배우분들에게 조금 압도됐다라고 할까..그래서 정말 집중해서 봤었다.

중반엔 중간중간 터져나오는 웃음에 그냥 생각없이 봤었다

그리고 후반부엔 갈라지는 인물들의 삶을 보면서 내 삶을 생각하면서 봤었다.

이래저래 연극의 내용에, 배우분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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