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0일  <너는 모른다> 작가와의 만남을 다녀와서

 

알라딘에서 연락을 받고 설래는 마음으로 홍대로 향했습니다.

어떤말을 할까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들을 잊지않으려고 여러번 되뇌이면서요.

 

조금 늦게 들어선 살롱드 팩토리는 조용하지만 뜨거운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빼곡히 그러나 아늑하게 정돈되있는 많은 책들에 빠져들 새도 없이 정이현 작가님의 낭독과 이야기로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은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읽고 서로 다른 느낌을 갖고 한 자리에 모인 많은 사람들. 처음에는 많이들 낯설어하시더니 어느새 시간이 부족하다 느낄정도로 많은 이야기 들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이현 작가님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푹빠져들었답니다. 
 

<너는 모른다> 이 책을 다시한번 읽고 있습니다.   

작가님 뿐만 아니라 여러 분들의 낭독해 주셨던 부분을 표시해 두었는데 처음 읽었을 때 보다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밍과 옥영이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날,  

유지와 하울카가 블로그를 통해 만나는 장면,   

섬세한 묘사가 돋보였던 하울카 '언니'의 방에서 유지와의 이야기,  

풋풋함과 서로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혜성과 다희의 모습,  

자신의 장기를 사달라고 처철하게 몸부림치는 사내의 마지막 몸부림.




진심을 다해 소설을 썼고, 세상에 내놓는다. 그것이 전부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세계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조금 두렵다. 존경하는 쉼보르스카 여사는 일찍이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단 두 가지 뿐. 그들의 수직 비행에 대해 구구절절 묘사하거나, 아니면 마지막 문장을 보태지 않고 과감히 끝을 맺는 것.'
나의 인물들이, 마지막 문장 너머의 그곳에서도 그들의 생을 충실히 살아가기만을 바랄 뿐.
 

작가의 말이 다시한번 뜨겁게 다가옵니다. 

혜성, 유지, 은성, 옥영, 밍 ... 등장인물들의 관계. 그 속에 반영되어 있는 우리의 '관계'에 대해 나는 무엇을 모르고 있을까요?

  

예정된 시간이 끝나고 정이현 작가님께 사인을 받으러 갔습니다. 

 작가님은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시며 이 말을 적어 주셨습니다. 

 

가장 뜨거운 2010年을! 

 

  가장 뜨거운 2010년의 2월의 어느날, 작가와의 만남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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