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박웅현 ECD를 만나러 갔었다.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되었던 이번 강연회는 ‘인문학’과 광고가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강연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유비쿼터스 잡지의 취재 기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 속에서 실현되는 유비쿼터스’라는 주제로 그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고 싶었다.
 


저녁 7시 반까지였기에 10분간 늦었던 나는 약간 긴장한 상태로 강연장을 들어섰고 박웅현 ECD는 익숙한 광고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광고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그의 설명과 함께 말이다.


 

그는 광고가 가장 천대받는 미디어라고 생각한다며 광고가 천대받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박웅현 ECD를 인터뷰했던 강창래 저자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에서 밝혔듯이 시청자들의 리모컨이 있는 한 그 현상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말을 한다.

 

왜냐하면 광고의 주체는 시청자들인데 광고가 소위 말대로 ‘돈 벌이’ 형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시청자들은 그 광고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웅현 ECD가 생각하는 광고론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만든 광고는 여느 광고와 다른 면이 있다. 다른 광고에서 느낄 수 없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에는 언제나 ‘사람’이 들어 있었다. 그 이야기는 과장되지 않고 우리의 공감을 살만한 이야기 정도였다.

  

그것이 박웅현이 우리와 소통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그 소통의 방법은 ‘인문학’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E.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원서로 된 것을 읽었던 그와 미술의 인문학을 배우기 위해 번역된 ‘서양미술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의 차이점을 찾으려면 나는 삶에서 인문학을 찾기에는 아직 그릇이 부족한 것 같다.

박웅현이 말하는 인문학이란 ‘넓은 범위’의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넓은 범위의 인문학, 그것은 삶이 곧 인문학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날 박웅현 ECD는 내 인터뷰 요청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으로 거절을 하였다. 하지만 그의 ‘넓은 범위’의 인문학은 확실히 새겨들을만하다.

  

그리고 2006년도 타임지에서 u 개념이 이제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는 정보도 얻을 수 있어 뜻 깊은 강연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박웅현과의 교감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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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문학 감수성으로 광고를 하는 박웅현 ECD를 만나고 오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10-07 00:12 
    지난 9월 29일 박웅현 ECD를 만나러 갔었다.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되었던 이번 강연회는 ‘인문학’과 광고가 어떻게 연결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강연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유비쿼터스 잡지의 취재 기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광고 속에서 실현되는 유비쿼터스’라는 주제로 그와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고 싶었다.   저녁 7시 반까지였기에 10분간 늦었던 나는 약간 긴장한 상태로 강연장을 들어섰고 박웅현 ECD는 익숙한 광고를 보여주고 있었...
 
 
작가와의만남 2009-10-08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강연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든, 사물이든, 책이든, 무엇이든 자신의 친구로 여기고 기꺼이 도움을 받는 능동적 자세와 그 속에 녹아 있는 진심이 느껴졌달까요. 간이역님의 후기도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