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결단의 리더 쿠빌라이 칸-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태어난 리더를 작성한 포스트에 밝혔듯이 2009년 9월 10일 저녁 7시 30분에 신촌에 있는 토즈에서 김종래 저자의 강연회가 있었다. 물론 김종래 저자가 조선일보와 관련된 것 때문에 약간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은 선배들에게 배워야 하는 점이 있기에 강연회에 참석을 하였다. 그리고 그 참여 결과는 만족이었다.

 

일단 내가 모르던 쿠빌라이 칸에 대해 저자는 1시간 조금 넘은 시간에 압축을 하여 진행해 나갔고 ppt 형식이 아닌 농담과 현실정치를 약간 비꼬는 형식으로 진행하면서 강연장을 휘어 잡았다. 아마도 몽골인들의 삶을 주목하다 보니 그 연세에도 정정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김종래 저자의 다른 책으로는 칭기스칸의 리더십 혁명이 있으며 또한 유목민 이야기가 주요작으로 보인다.

강연이 시작하기 전에 책을 한번정도 읽고 들어갔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부분이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되는 점은 좋았다. 예습을 하고 간 학생처럼 두번 반복하여 공부가 되는 느낌은 언제나 강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보람이다. 여기선 책 리뷰에서 빠졌던 쿠빌라이 칸의 제국의 청사진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쿠빌라이 칸이 세운 원(元)은 중국 역사상 최초로 추상어로 지어진 나라 이름이었다. 으뜸이자 근원이길 바라는 쿠빌라이 칸의 염원이었다. 그게 대원(大元)제국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시작을 더 박차게 했던 것은 바로 남송을 파괴하지 않고 빼앗은 덕분이었다. 남송의 장수였던 여문환을 투항하게 하여 남송을 오히려 치게 만들었던 이유는 그는 할아버지 칭키즈칸이 걸었던 '초원의 길'을 가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즉 그 당시 몽골이 차지했던 대도(북경)에서 남송에 위치했던 천진까지의 길, 그 길을 그는 '물의 길'로 만들어 무역을 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 실현을 몽골의 장수 유병춘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곽수경에 의해 '관문식 독크'가 완성되면서 이뤄질 수 있었다. 그는 세계 무역센터를 꿈꿨다. 

그리고 그런 세계무역센터에 들어오는 외국인들을 위해 그는 모든 시설을 갖춘 메트로 폴리스를 설립하려고 했으며 그러한 국가적인 모습이 경제유통구조의 변화를 이끌어 기축통화가 생겨났다. 세계에서 기축통화를 만들 수 있는 나라는 패권국가이다. 쿠빌라이가 통치한 원나라는 그 당시 그 정도까지 번성했다.

그러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대원제국은 몽골인과 중국인 그리고 색몽인(눈 색깔이 갈색이 아닌 외국인)들이 공존하면서 살았고 그래서 언어를 통일하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그런 몽골의 언어가 남아있지 않지만 말이다. 

저자는 쿠빌라이 칸이 이러한 대단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시대가 어떻게 변해갈지를 간파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성공할 수 없음을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가 앞으로 어떻게 갈지는 모르지만 시대가 바뀌면 빠르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어야 함을 내비쳤다.

강연장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바로 그런점을 저자의 입을 통해 새삼 느낄 수 있어서였다. 늘 느끼지만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성공하려면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저자의 책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미국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한국의 지식인들 그 누구도 한국에 까지 그 영향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없었다는 것은 한국은 아직도 정착된 농경인의 마음, 즉 폐쇄형으로 생각하며 사는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안정만 추구하는 한국인의 정서가 한국의 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시간이 없다. 유목민의 사고를 갖고 내 삶을 개척하는 것은 어떨까. 김종래 저자의 만남을 끝나며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정리한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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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칭키즈칸을 넘어선 쿠빌라이칸을 해석한 김종래 저자를 만나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9-11 17:59 
    앞서 결단의 리더 쿠빌라이 칸-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태어난 리더를 작성한 포스트에 밝혔듯이 2009년 9월 10일 저녁 7시 30분에 신촌에 있는 토즈에서 김종래 저자의 강연회가 있었다. 물론 김종래 저자가 조선일보와 관련된 것 때문에 약간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은 선배들에게 배워야 하는 점이 있기에 강연회에 참석을 하였다. 그리고 그 참여 결과는 만족이었다. 일단 내가 모르던 쿠빌라이 칸에 대해 저자는 1시간 조금 넘은 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