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작가의 최근작, '고산자' 낭독회가 오는 2009년 7월 8일 저녁 7시 30분에 홍익 대학교 근처 이리 카페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고산자' 를 낸 출판사 문학동네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제휴로 이뤄진 낭독회였다. 이날 낭독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50여 명이었으며 모두들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문학동네 사회자의 진행으로 박범신 작가는 그의 이야기와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려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을 선사하였다.

들어가는 말에서 고산자를 쓰던 당시 자신도 김정호처럼 골방에서 이 작품을 써내려 갔는데 그때 당시 '아무도 이 책을 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 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고산자를 끝내고 독자들을 만나고 싶었고 그런 만남이 작가에게는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소설이 저 터키의 한 유목민이 자신의 배고픈 양을 위해 비를 내려달라고 하늘을 향해 비는 그 소망처럼 독자들의 영혼을 살찌우는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들어가는 말을 끝냈다.


그리고 그는 독자와 함께 낭독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이라며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읽었다.

"사람과 지게와 우차와 가마와 가마꾼이 뒤섞인 부둣가는 이제 막 해가 떴는데도 뒤죽박죽, 하나같이 모두 활달하고 생생하다. 물이 좋은 것은 생선만이 아니라 마포나루의 사람들이다."


박범신 작가는 생생한 이 이미지가 좋았다고 한다. 그는 외로운 것이 두렵기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이고 그 글을 쓰면서 자신도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아마도 고산자도 대동여지도를 그리면서 저 생생한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해 항상 갈망하고 그 불가능한 꿈을 꾸기 때문에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의미에서 고산자 김정호를 바라 보았다고 하였다.

그가 김정호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 속설이 그의 호기심을 건들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속설들은 첫째 김정호는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스무 번이나 다녀갔다는 속설과 둘째 청나라 첩자로 오인 받았다는 속설이 그가 김정호라는 인물에 매달리게 한 요인이었다고 한다. 물론 김정호는 청나라 첩자도 아니었으며 대동여지도를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스무 번이나 올라갔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었음을 알았고 그때부터 역사 속 김정호가 아닌 '인간' 김정호를 좇아 다녔고 결국 이 소설이 나오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호가 우리나라의 산을 '맥'으로 짚어낸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크고 작은 산들이 따로 따로 떼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김정호가 그리고 싶어했던 '진정한 지도'라 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쳤다. 그래서 원래 이 소설에는 제 5장 '천수'라는 제목으로 글이 가미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천수의 주제로 써진 글들에는 '인간' 김정호가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간 30년의 삶을 소설적 상상력으로 만들어 낸 이야기라 했다. 박범신 작가는 그렇게 소설이나마 김정호의 넋을 편하게 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고산자에게도 분명 행복한 때가 있었음을 강조하며 그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말로 낭독회가 끝났다.

박범신 작가는 그동안 역사소설을 쓰기 싫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사회는 아직도 유교문화, 사대부 문화에 젖어 있어 역사소설을 써야 역사성이 있다고 생각들을 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어떤 반감이 있어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글을 쓴 박범신 작가의 모습은 고산자 김정호가 다시 살아난 듯 했으며 '고산자'를 통해 김정호는 영원히 사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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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범신 작가의 최근작, '고산자' 낭독회 열려
    from # 간이역, 꿈꾸는 식물 2009-07-09 01:31 
    박범신 작가의 최근작, '고산자' 낭독회가 오는 2009년 7월 8일 저녁 7시 30부에 홍익 대학교 근처 이리 카페에서 열렸다. 이 낭독회는 '고산자' 를 낸 출판사 문학동네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제휴로 이뤄진 낭독회였다. 이날 낭독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50여 명이었으며 모두들 상기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문학동네 사회자의 진행으로 박범신 작가는 그의 이야기와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버무려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을 선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