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마시멜로 이야기>의 저자 호아킴 데 포사다 강연에는 지하철을 타고 가서 극적으로 늦지 않았다(예상보다 훨씬 늦은 2시간 가량 걸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차를 가져갔다(1시간 약간 더 걸렸다). 그랬더니 너무 빨리 도착했지 뭔가...한 30분 가량 빨리 도착해서, 자리 잡고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늦게 강연회가 지연되는 바람에 약간은 언짢아지게 되었다.
저녁 7시라는 약간은 어정쩡한 시간 때문인지, 강연회 신청했던 42명 중에 반 수가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내가 주최측이었다면,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진행하시는 분들이 측은한 생각도 들더군...

하여튼 7시보다는 늦은, 7시 20분 경에 구본형 선생이 입장했다.
우뢰와 같은 박수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박수 소리가 구본형 선생을 맞이했다.

구본형 선생의 몇 권의 책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세월이 젊음에게>, <사람에게서 구하라>를 의미있게 접한터라, 저자와의 만남은 훨씬 더 흥미로운 기다림이었다.




수 백명도, 수 천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을 구본형 선생이지만, 소수의 사람들을 대함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구본형 선생은 웃음으로 사람들을 안정시켰다.

과장되지 않고 나직하고 침착한 음성은 듣는 사람들을 흥분시키지 않고, 차분히 들을 준비를 하게했고, 천천히 생각할 수 있는 기다림까지도 주었다.
구본형 선생은 자신의 신간 <구본형의 더 보스-쿨한 동행>을 기반으로 "상사를 내 지지자로 만드는 7가지 상향 리더십 원칙"을 주제로 강연했다.




구본형 선생은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결혼에 대한 의미를 서두로 꺼냈고, 관계의 기술이 상사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부분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몇가지 제목으로 강연을 주도했다.

요약해 보면....

1. 상사를 볼 때 2가지 복합적 시선으로 보자.
   상사도 사람이란 사실, 그리고 상사의 지위. 이 2가지 시선을 가지면 객관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2. 적절한 위치를 차지한다.
   좋은 관계, 중립적 관계, 나쁜 관계, 이 3가지 중에 최대한 나쁜 관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좋은 상사를 만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와 나쁜 관계가 되지 않도록은 해야 한다.

3. 상사가 모욕을 주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라.
   모욕을 주지 않는 수준이란? 일(맡겨진 업무, 실력)에서 만큼은 밀리지 않도록 한다. 
   일은 어떻게 하면 잘하는가? 자기 일에 만족하는가? 그 일에 100% 최선을 다하는가?
   중요도와 재능을 구분하여 세분화 시킨다. 그리고 중요도와 재능 모두에 위치한 일들에는 50%의 투자를 해야 한다.

4.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열광할 수 있도록 하라.
   상사에게 공을 돌려준다(상사가 빛나게 한다). 상사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가?"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 되어가는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본형 선생은 이순신 장군의 예를 들면서, 상사라고 할 수 있었던 명나라 지원군의 진린장군을 이순신의 지지자로 만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연은 과도한 열기로 가득차지는 않았지만, 차분하고 은근하게 따뜻한 뚝배기처럼 마무리가 되었다.
구본형 선생은 일방적 강연보다는 쌍방향성을 좋아하는듯했다. 참여자들의 질문을 유도했고 질문자들이 하나 둘, 자신들의 경험과 더불어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했다.

구본형 선생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며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질문자들의 질문을 한국적 특성을 이해하는 '관계의 연결'로 접근하도록 이끌었다.

9시 20분이 되어서야 강연은 마무리가 되었다.
약 2시간 동안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저자 사인회도 간단하게 준비가 되었고, 나는 저자에게 세상에서 단 한 권뿐인 책을 선물받게 되었다(물론 책은 내가 샀지만...ㅎㅎㅎ).

구본형 선생의 <변화경영연구소>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생각이 마~~~악 쏟아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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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만남 2009-03-1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그림님/안녕하세요, 친절하고 정성스런 후기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애초 안내드렸던 시각보다 강연 시작이 많이 지연되어 참석자분들과 구본형 선생님께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다행이 참석하신 분들이 보여주신 진지함과 구본형 선생님의 열정적인 강연으로 행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보다 많은 분들, 특히 이번 강의의 주제였던 <구본형의 더 보스-쿨한 동행>에 관심있는 분들께서도 이 후기를 접하실 수 있도록 페이퍼에 알라딘 상품넣기로 해당 도서를 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