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5권. 제왕의 길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89살이 된 람세스는 참으로 오랜세월 동안 이집트를 통치해왔다. 
그는 이집트의 통치를 메렌타에게 일임했지만, 메렌프타는 번번이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했다. 람세스는두 개의 땅의 백성들에게 여전히 유일한 파라오였다.
왕은 일 년의 반은 피람세스에서, 나머지 반은 테베에서 머물렀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아메니가 따랐다. 아흔이 다 된 나이와 온갓 잡병에도 불구하고 왕의 개인비서는 자신이 하던 방법대로 계속일하고 있었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람세스는 메리티몬이 작곡한 음악을 듣고, 여느 날처럼 그가 머물고 있던 영원의 신전 근처의 전원으로 산책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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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5권.제왕의 길

람세스는 자신의 생일잔치에 두 아들과 아메니만을 불렀다. 궁전주방장은 아메니의 지시에 따라 ‘람세스의 진미‘와 세티 3년에 담근 포도주를 준비했다.
파라오의 두 아들 카와 메렌프타 사이에 어떤 불화도 없다는 건, 이집트의 미래를 위해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었
다. 신학자이며 대사제인 카는 오래된 문헌이나 과거의 기념물들을 연구하면서 깨달음을 추구하고 있었다. 메렌프타는 총사령관 직을 맡아 왕국의 보위에만 전념했다. 수 많은 ‘왕의 아들들‘ 가운데 누구도 그들과 같은 성숙함
과 엄격함, 그리고 국가관을 갖고 있진 못했다. 때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람세스는 차분하게 자신의 후계자를 지목할 수 있을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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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5권.제왕의 길 람세스 통치 33년째를 맞는 해, 테베의 겨울은 따사로웠다. 때로 삭풍을 안겨다주기도 하던 겨울 날씨가, 올해는 
구름 한 점 없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푸른 하늘 아래 나일 
강은 평온했고, 그 유역의 경작지들은 초록빛을 띠고 있었다. 올해 나일 강의 범람도 적당했던 것이다. 사료를 등에 진 나귀들은 이 마을 저 마을로 종종걸음쳤고, 젖통이 부풀어오른 젖소들이 개들에 쫓겨 목동에게 돌아갔다. 하얀 집들의 문턱에 걸터앉은 계집아이들은 인형을 가지고 놀고, 사내아이들은 헝겊으로 엮은 공을 쫓아 달렸다.
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같이, 이집트는 자연의 영원한 리듬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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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5권. 제왕의 길
피 - 람세스의 대접견실은 경이 그 자체였다. 웅장한 계
단을 늘상오르던 고관들도 마아트의 이름으로 무찔러진 적들이 파라오 앞에 엎드린 광경을 묘사한 계단장식을
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으로 상승의 느낌을
경험했다.
접견실의 문 주위엔 람세스가 즉위할 때 받은 이름들이
알 모양의 흰 바탕에 푸른색 글씨로 새겨져 있었다. 알 모양은 두 땅의 주인이 지배하는 우주의 둘레를 상징했다.
지방관들과 긍정 인사 모두가 초대되는 전체 접견은 흔히있는일이 아니었다. 이집트의 미래가 걸려 있는 예외적인사건들이 있을 때에만, 람세스는 전체 고위관료들을 불렀다. 불안이 좌중을 지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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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제5권. 제왕의 길

이집트에 눈부신 번영을 이루고 이제 평온한 노년을 꿈꾸 는 50세의 대왕 람세스, 그러나 쉼없이 격변하는 정세는 
그에게 끝없는 도전과 응전의 운명을 요구한다.
군사대국 히타이트의 대왕은 람세스에게 전쟁을 위협하
며 자기 딸과의 정략결혼을 요구하고,이집트 왕조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리비아인들은반란을 일으킨다. 
람세스는 뜨거운 열정과 신념으로기적을 일으키며 숱한 난관을 돌파한다. 그러나 빛의 아들 람세스도 시간이 그
의 친구들을 하나씩 둘씩 그에게서 앗아가는 것을 막지
는 못한다.
그가 이집트의 강력한 적들과 대치할 때마다 친구들은 
그를 떠나 저 너머로의 먼 여행을 떠난다.
신이 되고자 했던 사내 람세스에게,그의 마지막 친구이자
적인 죽음이 찾아오자, 그는 아카시아 나무 그늘 아래 앉
아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여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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