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다 -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1
김혜온 지음, 신슬기 그림 / 샘터사 / 201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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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고학년 아이에게도 꼭 읽혀야겠다 싶어,
바로 추천하게 된 아름다운 이야기 셋,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바람을 가르다>







어떤 날은 비가 오고 천둥 번개가 치고
어떤 날은 해가 반짝 무지개가 뜨듯이
다양한 날씨처럼 서로 달라서
소중한 우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사는 우리.
동화같은 이야기들이라서, 부담없이 펴봤다가
너무나 당연한 마음들이건만
공동체 속의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에
읽으면서 울컥, 눈물을 쏟게 하는 책이었어요.
<바람을 가르다>는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1. 바람을 가르다.
2. 천둥 번개는 그쳐요?
3. 해가 서쪽에서 뜬 날





찬우는 장애가 있는 아이라서,
엄마는 학교 등교길에 함께 하면서
위험 요소를 모두 조심시키려 하지요.
뇌병변이라서 말과 행동이 힘들거든요.
초등5학년 찬우는 조심조심 생활하며 지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체육도 잘 하고
목소리도 크고, 게다가....참견쟁이인 용재가
찬우의 짝이 되어, 도우미 역할을 맡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 참 씩씩한데 말이죠.
'도우미'라는 단어가 아니라 '경호원'이라하며
찬우에게 같은 반 친구로 다가오지요.






장애를 가진 친구를 보면, '도와줘야한다'라고 생각?
아니에요. 할 수 있는 만큼, 기회를 주어야겠죠.
용재는 그 어떤 편견없이, 찬우를 봅니다.
하교길에 찬우 엄마가 도와주고 있으니,

"어? 다른 땐 찬우도 혼자 잘하는데?
이런 건 안 도와줘도 되는데?"





곧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찬우는 물론.. 뛰어본 적이 없어요.
거동이 쉽지만은 않았으니 달리기를 해본 적이란..


그런데, 짝인 용재가 주자로 나서서
바람을 가르며 뛰는 모습을 보니,
말이 어눌하게 나오든 말든,
찬우는 용재를 열심히 응원해봅니다!
손뼉도 소리가 나든 말든, 최선을 다해서
응원의 힘을 보태지요.

그리고, 용재에게 바람을 가르는 것 같다며
달리기하는 모습을 칭찬하고 부럽다 하지요.
용재는 찬우에게, 달리기의 느낌을 선사하고파합니다.
그리고, 찬우는 용기를 내어 외출을 합니다.
엄마의 도움 없이, 게다가 허락없이요.








자전거에 찬우를 태우고 바람을 가르는 시간을
경험해주게 하려던 씩씩한 용재..그런데 그만...
찬우도 용재도 다치게 되어 병원에 가는데,
용재가 오히려 더 많이 다치게 되다보니
입원도 하게 되었다죠.

그리고, 용재는 찬우를 통해
세상의 세밀한 부분을 좀 더 알게 된답니다.

"오늘 소아과 병동에 갔다가
비슷한 아이를 만났는데......"
찬우와 비슷한 아이, 하지만 좀 더 심한 아이를 만났고
그런데 그 아이의 말을 알아듣기 힘들어서 답답했지만
신기하게도, 기다려보니 이해가 되었다고.
아이들의 시각은 이럴 것입니다.
아니, 어른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잘 몰랐으니깐, 그냥 한 생명으로 보지 않았어서,
너무 많은 정보와 의무감에 눈 앞에 겹을 두었던 건 아닐까요.
육아를 하면서도 아이에게 대해서도 그런 생각이 들죠.
'힘들꺼야' 하며 냉큼 손을 보태지만,
사실, 기회를 주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경험을 선사해서 필요시에 도움요청을 하게 해야겠죠.
더불어 사는 사회,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이 있는 이들에게
동정의 마음이 아니라, 독립된 인격으로 대해야겠지요.







두번째 이야기에 자폐증의 오빠를 도와야하는
여동생의 이야기가 있답니다.
오빠를 도와야한다는 의무감에
제대로 울어보지 못했던 아이.
여건상 어쩔 수 없지만, 억눌린 마음의 아이 이야기.
꾹꾹 눌러담았던 마음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보면서
후아.... 엉엉 울었던 것 있죠.








세번째 이야기, 해가 서쪽에서 뜬 날에서는
카리스마 날리는 선생님이
새학기마다 엉엉 우는 유빈이의 담임이 되면서
점차 변하는 이야기를 읽게 되어요.
희안하게도 아이들은 이미 유빈이에 대해
어떻게 다룰 지를 알고 있고,
다그치는 선생님을 좋지 않게 보는 시선에
이건 뭔가 싶기도 했지요.

저렇게 우는 유빈이에게 친절한 아이들이라니.
선생님은 처음에는 카리스마를 날리시다가
점점 아이를 맞춰주게 된답니다.
교실, 작은 사회에서 어른이라고 하여
강함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니깐요.
점점 둥글게 변하는 공동체의 모습,
해결책을 찾아가는 선생님의 노력에
찡~ 감동받게 되는 이야기였다죠.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믿음을 나도 믿는데,
나의 이 신앙은 동심이다."

정채봉 작가의 문학상의 의미,
어떠한 풍요로움을 주는지 깊이 느끼게 되던
<바람을 가르다> 책이었어요.
초등고학년 이상 아이들에게도 추천하고픈
함께 하는 공동체, 아름다운 이야기 였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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