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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 마음에 용기와 지혜를 주는 황선미의 민담 10편
황선미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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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 용기와 지혜를 담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유럽 민담 10편



세계에서 사랑받는 두 작가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황선미의 글과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가 이보나 프미엘레프스카의 그림으로 만나는

용기와 지혜를 담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유럽민담 10편,


두 작가에 대해서 워낙 익숙히 들어왔고

작품들을 통해 언제나 아름다운 동화를 접해오던 터라,

이 책은 특히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유럽의 명작동화는 익숙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민담은 정말 새롭다 싶었습니다.

민중의 모습들을 생각해보며

유럽 각국이 오래전부터 삼아오던 가치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

《인어의 노래》

인어의 노래는 10편의 민담 중 폴란드의 민담 제목이랍니다.

인어가 주는 환상적인 분위기.

그 분위기를 생각하며 유럽에서 전해지는 상상의 이야기를 읽어봅니다.






첫 이야기는 폴란드의 '고사리 꽃'으로 시작합니다.

고사리 꽃을 품고 있는 아이 앞으로 여자 아이가 있지요.

'모두의 이야기'로 책의 앞쪽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작가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녀는 사회주의 시절의 폴란드에서 외동으로 자라며

민담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드는 여자아이였더랍니다.

그리하여 이 책의 10편에서 나오는 각 첫장 그림에는

어린시절의 그녀가 등장합니다.



'고사리 꽃' 이야기는 행운을 주는 고사리꽃을 찾는 야첵의 이야기입니다.

죄를 짓지 않은 순수한 젊은이만이 가질 수 있다 하는 행운의 고사리꽃.

성 요한의 밤에만 찾을 수 있다는 그 꽃을 찾아 헤매는 야첵.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없는 행운은

인간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민담은 이렇게 소개됩니다.

행운을 가득 주는 고사리 꽃이라 하던데.






몇 년을 헤매어 야첵은 고사리 꽃을 거머쥡니다.

하지만, 이 꽃은...


"네가 나를 가졌으니 행운은 너의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명심해야 한다.

나를 가진 사람은 무엇이든 자기가 원하는 모든 걸 얻을 수 있지만,

그 행운을 누구하고도 나누어서는 안된다."



야첵에게는 가족이 있었습니다.

가족은 그리 부유한 집은 아니었지요.

야첵은 가족들은 잊고 혼자만의 행운을 즐기고자 합니다.

이제 모든 것이 다 내 손아귀에 있는 듯 했지요.

하지만, 그러한 쾌락도 잠시. 그 재미를 모두 느껴보고 나니..

가족이 궁금해집니다.

옛집으로 가보았을 때, 가족들은 점점 가난에 힘든 시기를 맞고 있었지요.

야첵은 행운의 고사리꽃을 찾으면 그만일 것을, 하며 모른체 하고 다시 돌아갑니다.

행운을 나눠주는 순간, 자신의 행운은 사라질 것이기 떄문이지요.

하지만 가족의 어려움을 보고나니, 괴로움이 생기기는 했습니다.

그를 잊으려고 더 화려하게 지냈지만 이도 얼마 되지 않았지요.

그리고 다시 가족의 안부를 궁금해하며 찾아가자

가족은 점점 세상에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혼자만의 즐거움도 소용이 없었지요.




민담은 여기서 예쁜 결말을 주지는 않습니다.

괴로웠지만, 떄는 늦었다는 것을.

나의 욕심에 가족을 버렸더라면,

그리고 가족에게 슬픔이 닥쳤더라면,

후회해봤자 늦었습니다.




이것이 민담의 특징이리 싶습니다.

후회하기 전에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것.

어찌보면 현실과도 같지요.

벌여두고 후회하고 고치려 하지만

시간도 기회도 이미 지나간 후입니다.

민담이 주는 교훈은 미리 반성하고 깨달아야 한다는 엄포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인어의 노래》

어부들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은은한 노랫소리를 들으며 잠들었고

행복한 꿈을 꾸었어요.

다만 그것이 인어의 노래라는 걸

몰랐을 따름이지요.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인어의 노래'

인어는 환상 속 존재이지요.

물을 보며 물 속 인물이 있겠다 하는 상상.

어부들에게 은은한 노랫소리를 들려주며

편안한 휴식을 주던 인어.

내일을 힘차게 시작하고자 인어는 행복한 꿈을 주는 노래를 불러주었더랍니다.







모두 은은한 노랫소리에 잠이 들고 행복한 꿈을 꾸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테우쉬라는 어부는 어느 날, 청아한 노랫소리에 기쁨으로 충만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유혹에 빠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인어를 잡기로 하지요.


너무나 아름다웠던 인어.

인어의 노래로 모두 행복할 수 있었건만.







"너를 사랑했다네. 비스와 강변이여.

그대들을 사랑했다네. 순박하고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여.

....

그대들은 이제 철썩거리는 소리만 듣게 되리.

먼 훗날 힘들고 어려운 때가 찾아오리라.

그대들의 아이와 손자들은 더 이상 아무런 꿈도 꾸지 못하리."



인어는 결박당했더랍니다.

인어가 주던 아름다운 노래는 이제 들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바다에는 마테우쉬만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인어가 다행히 자연으로 돌아갈 수는 있었지요.

하지만 이제 더이상 인어의 노래는 들리지 않습니다.




순박하고 마음씨 고운 사람들에게

행복한 꿈을 선사해주던 인어.

아름다움을 의심하던 인간에 의해,

이제 후세는 철썩거리는 현실만 바라봐야 할 뿐입니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이제 행복한 꿈이 보장되지는 않네요.

시간을, 자연을 그 자체로 아름답게 받아들여주지 않는 것.

인어를 잡아 왕자에게 바치겠다는 자연에 대한 군림.

어찌보면 각진 마음에 대한 경고가 아닐까요?







유럽의 민담 10편.

그간 꽤 많은 동화책들을 읽었다 싶으나,

유럽의 민담은 정말 새로운 기회였다 싶습니다.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도록 교훈을 주는 메세지들.

새로운 이야기들이면서 동시에 강렬한 인상을 주기도 하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솜씨로 흡입력있게 읽혀지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들로 인해 상상력을 더 즐기게 하네요.

이야기속으로 빠지는 소녀처럼 말이지요.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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