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의 책 언급과 영향 - 500부 찍었다 순식간에 3쇄::)
“학술전문서적이라 500부밖에 안 찍었는데 이미 다 팔렸다. 주문이 폭주해 일단 1000부를 새로 찍고 있는 중이고 3쇄도 찍어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정치개혁과 민주주의(강원택 교수)"를 출간한 ‘인간 사랑’ 출판사는 9일 말그대로 축제분위기다. 정치학과 교수나 대학원생 정도를 겨냥해 최소량만 출간했던 책이 노무현 대통령 의 말 한마디에 그야말로 대박이 났기 때문. 노무현 대통령이 지 난 5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이 책과 연관이 있다는 것 이알려지면서 출판사는 몰려드는 주문전화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 ‘대통령이 말하면 대박난다’는 출판계 정설이 다시 한번 증 명된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노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책은 베스트셀러라 는 후폭풍을 일으켰다.
가장 크게 히트한 책은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 지난 2003년 문화방송의 독서 프로그램 ‘느낌표’에 출 연한 노 대통령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굉장하다. 어른들에 게도 권한다”고 말한 이후 10여만부 이상 팔리는 쾌거를 올렸고 , 이후 노 대통령이 탄핵안 가결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 정지 된 직후 다시 꺼내 읽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 면서 다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탄핵 이후 노 대통령이 직접 주문해 탐독한 것으로 알려진 법률 교양서적 ‘헌법의 풍경(김두식 지음)’과 2004년 5월 29일 노대 통령이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선물한 ‘ 노동의 미래(앤서니 기든스 지음)’도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노대통령이 언급한 책이 ‘대박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는데는 공무원들의 몫도 크다. 지난해 1월 노대통령이 국정토론회에서 변화를 새해 화두로 제기하며 소개한 ‘체인지 몬스터(지니 다니 엘 덕 지음)’,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존 코터·댄 코헨 공저)’, ‘변화 관리(존 코터 지음)’ 등은 장·차관을 넘어 공 무원 사회 전반에 때아닌 독서붐을 일으켰다. 보건복지부 의 경우 는 전직원들이 1박 2일짜리 독서 워크숍을 열기도 했을 정도다.
2004년 5월 11일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을 오르면서 극찬했 던 책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이주흠 지음)’은 비매품임에 도 불구하고 당시 외교부 등 공직자들이 제본을 해서 돌려읽을 정도였다.
그외 노대통령이 지난해 여름휴가때 읽었다는 연암 박지원의 ‘ 그렇다면 도로 눈을 감고 가시오’와 테드 할스데드의 ‘정치의 미래’, 청와대 홈페이지의 대통령이 권하는 ‘한권의 책’ 코너 에 올려진 ‘괭이말부리의 아이들(김중미 지음)’, ‘변화를 선택한 리더들(기획예산처발행)’, ‘(리처드 도킨 스 지음)’등도 많이 팔렸다.
심은정기자 ej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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