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추천도서] 아직도 가야 할 길
M.스캇 펙 지음, 신승철 외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알게 된 것은 고마운 분이 '참사랑하시길' 이라는 문구를 보태어 선물해 주셔서였지요.

'아이들에겐 부모가 전부이며 온세상이다' 라는 말들이 와닿았다는 등 그 분은 이런 저런 얘기들로 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첫부분은 '삶은 고뇌다'로 시작하지요...

이 책은 제가 계속 궁금해하던 이야기를 해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안다는 것, 내가 행복해 지기 위해 필요한 것,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요약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솔직하게 사는 것이 삶의 번뇌를 줄인다.
저는 거짓말에 능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여태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았죠. 일부러 어떤 부분은 쏙 빼고 말하는 것, 어떤 이유로 부분적인 사실만 말하는 것 또한 '거짓말'이라는 겁니다. 사람들은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싫거나, 일부러 내 잘못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일부 사실을 숨기곤 하는데, 이 또한 솔직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그것은 삶에 번뇌를 가져옵니다. 솔직하지 못하면 내 생각이나 문제를 타인과 진심으로 나누기가 어렵고, 한번의 숨김이나 핑계는 또다른 핑계나 거짓말을 하게끔 하기 때문입니다. 제 삶에 있어 그런 면이 많았기에, 좀 더 괴로운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을 전부 세상에 드러내 놓고 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내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이 옳은 삶이고 , 내가 추구해야할, 좀더 행복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고민을 회피하려고만 하니까 인생이 괴롭다.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합니다. 고민을 회피하지 말고 마주 대하라. 해결하고 넘어가라. 해결될 때까지 괴롭게 된다. 맞아요. 모든 번뇌는 여기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난 왜 공부를 못할까? 왜 회사에서 트러블이 있을까? 왜 가족과 계속 싸울까? 가만 두면 그냥 이 시간을 지나갈 문제 같지만 결국 그 고민을 해결하기 전까진 계속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힐 문제들입니다. 어떻게 해야 해결될 지는 자신만이 해답을 가지고 있지요. 이 책의 예에서는 이 문제에 용감하지 못한 사람도 가끔 나옵니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혼'과 같은 자신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큰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하며 괴로워하는 것보다 차라리 지금 상태에서 괴로워하기를 선택하는 사람이 그 대표적인 예이죠.

3. 사랑은 자신과 타인의 정신적 성숙을 돕는것이다.
/ 참사랑은 각각 성숙하고 건강한 정신으로 할 때 이뤄진다.
/ 지나친 의존은 자신의 정신적 성숙을 막거나 퇴보시키고 타인을 힘들게 하여 참사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에게 익숙해지고 기대고 싶어하고 의지하고 싶게 됩니다. 그것까진 좋은데 의존하게 되는 점이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서로 따로 떼어 놓고 각 개인으로 봤을때도 스스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합니다. 나의 너무 많은 부분을 상대방에게 의존하게 되면 자기 스스로의 정신적 퇴보를 가져오고, 상대방을 힘들게 하며 상대방이 지칠 경우 내 말을 더이상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상처받게 되므로 결국 서로 힘들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요. 

그 외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얘기를 더 인상깊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니.. 저에게 부족한 부분이 바로 저 내용들일 겁니다.
학생때까지만 해도 저는 어른 되는 것이 싫었습니다. 어른이란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크고 싶습니다. 저는 여자로서, 직장인으로서 꿈을 가진 개인으로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 이것이 그냥 생각없이 내뱉는 말은 아닌지, 충동적이고 결국 나를 번뇌에 휩싸이게 할 행동은 아닌지 멈칫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번뇌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퇴보의 늪에 빠져들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좀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이 책을 읽은 것은 그저 잘 읽었다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데서 한 계단 더 올라설 수 있는 것이고, 그를 바탕으로 지금의 나를 한층 뛰어 넘을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청소년기에 뚜렷한 자기 기준을 완성하는 사람도 있지만 죽을때까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너무 확고한 기준을 세운 바람에 스스로를 고생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그런 기준이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지만, 너무 초조해 할 필요는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조금씩 알아가면서 바른 기준을 세우고 행동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니까요.

뇌가 늙어서인지, 원체 이해력이 딸려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이 책의 내용을 100% 이해했다고 장담할 수가 없네요. 뭔가 마음의 안정에 대한 갈증을 느낄 때 또 읽어봐야 겠어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성경과 나란히 '두고두고' 읽는 책이라고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2008년 9월 7일 씀(from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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