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 그림이 있는 옛이야기 2
김원익 지음 / 지식서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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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물의 근간이 되는,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린 시절, 상상력을 최고조로 이끌게 한 만화가 있었으니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였다.
동화책으로 된 '신들의 탄생'과 '황금사과 이야기'를 읽었을 때 나에게 꽤나 충격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처음 접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어려서 비행기를 타고 저 먼 나라에 실존했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마 너무 어렸을 때 처음 접하는 판타지물이라 그랬던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을 만화책 「그리스 로마신화」는 십 몇 권부터 그림체가 바뀌어서 실망감에 만화책은 딱 거기까지밖에 보지 않았었다.
그 후, 토머스 불핀치 작가가 지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은 게 전부였다.
기회가 생기면 또 읽어야지 했다가 이참에 폭넓게 읽고싶어 선택한 책이 바로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이다.
잠자는 시간도 잊은 채 푹 빠져 읽을 만큼 재미있었다.

그리스 신화와 북유럽 신화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그리스 신화에서 세상은 카오스(혼돈)라는 씨앗에서 시작되는데 이 혼돈에서 세상 모든 만물과 신들이 태어난다.
허나 그리스 신화에서 티탄족을 제압하고 올림푸스 신족이 조직적으로 발전하는 것처럼 혼돈에서 시작하지만 세상은 점차 질서가 잡혀간다.
북유럽 신화 또한 어둠(혼돈)에서 시작된다.
이 어둠이라는 말은 "땅도 바다도 공기도 아직 존재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_p.15
어둠에서 무스펠헤임(불의 나라)과 니플헤임(얼음의 나라)이라는 두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리스 신화와는 달리 북유럽 신화는 무스펠헤임과 니플헤임의 충돌과 갈등으로 만물과 신들이 태어난다.
알다시피 불과 물은 공존할 수 없는 상극이다. 즉, 겉으론 드러나지 않아도 내부에서는 엄청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북유럽 신화의 최초 생명체는 서리 거인인 이미르와 거대한 암소인 우둠라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티타족보다 훨씬 큰 이미르는 태어나자마자 우둠라의 젖을 먹으며 살았다.
우둠라의 젖을 먹으며 거인 자식들을 만들어 낸 이미르.
분명 생명체라곤 이미르와 우둠라뿐인데 이미르가 어떻게 자식들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일까?
바로 잠든 이미르의 흘린 땀에서 자식들이 만들어졌다.
왼쪽 겨드랑이에 고인 땀으로 남자, 여자거인 하나씩 만들었고 자신의 한쪽 다리로는 다른 쪽 다리와 짝을 이루어 머리가 6개 달린 거인을 만들어 냈다.
이 세 명의 거인들이 바로 북유럽 신화의 모든 거인들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물론 가이아가 우라노스를 (추측이긴 하지만) 땅으로 만들어냈다는 추측이 있는데 땀으로 생명체가 만들어지다니!

어벤져스 시리즈 그리고 이번 마지막 시즌으로 끝이 난 왕좌의 게임은 모두 북유럽 신화를 기초로 하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 중 '토르'를 가장 좋아하는데 책에서도 토르와 로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오딘이 애꾸눈이 된 이유를 알고 있는가?

오딘은 세상을 만든 뒤 여기저기 살펴보다 요툰헤임 쪽으로 뻗은 이그드라실의 뿌리에서 지혜의 샘을 발견하게 된다.

엄청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그 샘물은 미미르가 지키고 있어 미미르의 허락이 떨어져야만 마실 수 있다.

신들의 왕인 오딘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미미르가 그에게 눈 하나를 요구하자 오딘은 망설임없이 자신의 눈 하나를 빼 그에게 주고 곧바로 샘물을 마셨다고 한다. 그래서 오딘이 한쪽 눈을 잃게 된 것이다.

어벤져스 중 '토르'를 좋아한다면 북유럽 신화를 푹 빠져 읽을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랬으니깐.

 

읽다보면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를 토해내기도 한다. 근데 이 또한 신화의 묘미인 것 같다.

신화이기에, 신화니깐 나올 법한, 상상 속 스토리가 전개되어 읽는 내내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게 된다.

또한 책 곳곳에 삽화가 있어 보는 재미도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책은 동화책으로도 만화책으로도 소설로도 접했지만 북유럽 신화를 이렇게 통째로 읽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물론 왕좌의 게임, 토르부터 어벤져스까지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더 몰입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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