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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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 그리고 또 한 편의 시를 필사해요,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하나, 책과 마주하다』

 

쌀쌀한 가을 날씨, 이맘때면 더 손에 잡히는 게 '시'인 것 같다.
윤동주 시인과 백석 시인의 시를 좋아해 종종 읽곤 하는데 나태주 시인과 김용택 시인의 시도 함께 읽는다.
풀꽃 시인이라 불리는 나태주 시인님의 시들은 따뜻하고 다정다감해서 읽고나면 햇살이 내 입가에 살짝 스쳐 지나간 기분이 든다.
그래서 책선물을 할 때면 나태주 시인의 시집으로 자주 한다. 대부분 받는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크게 호불호도 없고 쉽게, 편하게 읽히는 시라고 평한다.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은 미공개 시 30여 편을 포함하여 총 100편 수록된 필사시집이라 이건 꼭 소장해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
필사시집에 쓰려고하니 예쁘게 쓰고 싶은데 검지에 살짝 생채기가 나 예쁘게 써지지 않을 것 같아 일단 메모지에라도 슥슥 써보았다.

 

 


사랑

오래 함께 마주 앉아서
바라보는 것

말이 없어도 눈으로 가슴으로
말을 하는 것

보일 듯 말 듯 얼굴에
웃음 머금는 것

그러다가 끝내는 눈물이 돌아
고개 떨구기도 하는 것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순 없다.
마음을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는 것은 오롯이 본인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으스러지는 것은 순식간인 것 같다.
그 순간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분명 가을인데, 겨울인 것 마냥 더 쓸쓸하고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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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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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오래 함께 마주 앉아서
바라보는 것

말이 없어도 눈으로 가슴으로
말을 하는 것

보일 듯 말 듯 얼굴에
웃음 머금는 것

그러다가 끝내는 눈물이 돌아
고개 떨구기도 하는 것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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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 번째 이름, 두부 -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곽재은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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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내 두 번째 이름, 두부』

 

 


『하나, 책과 마주하다』

 

새하얗고 복실복실한 털, 둥글둥글한 귀욤진 얼굴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이 매력적인 두부는 수제간식 전문회사인 '바잇미'의 최고경영견이다.
LA 보호소의 유기견에서 어떻게 회사의 최고경영견이 될 수 있었을까?
9년 전, 첫번째 주인에게 버림받은 두부는 다른 개에게 공격당해 한쪽 눈을 적출받는 수술을 받게 된다.
그렇게 수술을 마치고 두부가 깨어난 곳은 따뜻한 주인의 집이 아닌 LA의 한 유기견 보호소였다.
두려움으로 인해 다른 개에게 짖어대는 일이 빈번하자 졸지에 문제견이자 장애견이 된 두부는 안락사 1순우로 올라가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캘리포니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저자가 유기견 보호소에 방문하면서 운명적 만남이 성사된다.
철창 안에서 안락사만을 기다리던 두부에게 정말이지 한눈에 반한 저자는 캘리포니아에서 LA를 왔다갔다하며 수십 장의 서류를 작성한 끝에 두부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물론 두부에게 말그대로 천사가 나타난 격이었지만 마음의 상처가 컸던 두부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했다.
더군다나 두부는 식이 알러지가 있어 아무거나 먹을 수 없는 신세였다.
저자는 오롯이 두부를 위해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들어주었고 두부는 그제야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밤새 만든 수제간식을 플리마켓에서 팔기도 했던 저자는 결국 예능국 피디의 꿈을 저버리고 '바잇미'라는 수제간식 회사를 차리게 된다.
두부를 위해 만든 수제간식들이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결국 저자는 회사의 대표까지 되었다.
두부의 시크함과 귀여움으로 랜선이모들이 홀딱 반해 저자는 바지사장으로, 최고경영견은 두부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절로 웃음짓게 만들었다.
간식 2개를 구매하면 유기견 보호소에 1개의 간식이 기부되는 'Buy 2 Give 1'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두부네 회사에 박수를 보낸다.
두부는 앞으로도 저자와 함께 바잇미를 이끌어가며 평생을 행복하게 살 것이다.
큰 아픔을 극복하고 잘 살아주고 있는 두부에게도, 두부에게 또 다른 삶을 안겨준 저자에게도 참 감사하다.

동네에 떠도는 강아지들이 없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버려지는 줄 몰랐다.
더군다나 가끔씩 길고양이 한 두마리가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는 걸 봤어도 요즘은 아예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특히나 강아지들은 전혀 보질 못했으니 유기견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간혹 SNS를 통해 올려지는 유기견 혹은 유기묘들의 사연들이 올라온 것을 보았는데 대부분 버려지는 이유는 다 이런 식으로 일관되었다.
너무 짖어서, 너무 말을 안 들어서 혹은 병이 나서, 나이 들어서.
정말 착잡했다. 동물도 한 생명체인데, 책임지지 못할거면 애초에 기르지를 말았어야 하는게 당연지사인데 위와 같은 이유로 못 키우겠다며 버리다니.
우리 주변에 최소 하루에 한 번 꼴로 버려지고 있는 유기견들과 유기묘를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프다.
우리집은 가족들 중에 개&고양이 털 알러지가 있어 키우고 싶어도 키울 수가 없다.
간혹 몇 년 전에 잠시 머물러갔던 호떡이(고양이)처럼 길고양이들이 밥 달라고 다가오면 안쓰러운 마음에 꾸준히 챙겨주고는 있다.
#사지말고입양하세요 라는 말이 있다는 것은 버려진 유기견과 유기묘의 수치가 꽤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귀여워서' 혹은 '예뻐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키울거면 애초에 키울 마음은 꼭 접어야 한다.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생명'이다.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이니, 만에 하나 키우게 된다면 꼭 책임감을 가지고 사랑으로 보살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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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 번째 이름, 두부 - 유기견 출신 두부의 견생역전 에세이
곽재은 지음 / 시드앤피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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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바잇미’라는 회사의 최고경영견 두부입니다. 먼저 이 책을 읽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책을 펼쳐주신 것에 무척 감사드립니다. 다 못 읽으셔도 큰 원망은 하지 않겠습니다.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개의 신분으로 ‘대표’라는 직함을 달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아주 유복한 개라고 오해하시는 것 같아, 먼저 제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저는 눈 하나로 세상을 보는 개입니다. 한쪽 눈이 있던 자리를 털로 가리고 다니기 때문에 어떤 분들은 제 머리가 단지 스타일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두부를 통해 모든 생명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며, 그 자체로 귀한 것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한 생명체인 반려동물을 손쉽게 버린다. 자라면서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든다고 버리고, 나이 들면서 병이 들었다고 버린다. 키울 사정이 안 된다며 버리고, 말을 안 듣는다고 버린다.

분명히 내 한쪽 눈에는 밥그릇이 보이는데 내 다리는 자꾸만 다른 곳으로 가고 있었다. 나는 밥 하나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하는 쓸모없는 개가 된 것이다. 쓸모없는 개는 나처럼 버려진다. 첫 번째 엄마는 그래서 나를 버렸다. 두 번째 엄마도 곧 나를 버릴 것이다. 나의 이런 불안과 화를 어떻게든 표출하고 싶었다.

사실 나의 꼬질꼬질함은 일종의 위장이다. 일명 대걸레 위장술 또는 슬럼가 레게 위장술이라고도 불린다. 조선시대 암행어사도 자신이 암행어사인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허름한 옷을 입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아도 나는 유기견에서 회사 대표의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존재인데다 평소 생활이 럭셔리한데, 털까지 하얗고 윤기가 나면 평범한 사람들이나 개들에게 너무 큰 위화감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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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

 

 

일탈=일상의 범주에서 벗어남, 참 짜릿함을 주는 단어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에 더 그런 느낌을 주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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