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토)

4시 30분, 5월의 날씨를 즐기며 집을 떠났다.

사진이 흔들린 것처럼 나왔네? 나무가 바람에 흔들려서 그런 것 같다.

 

 

다시 찾은 항동 기찻길.

오늘의 목표는 기찻길 끝까지 가 보는 것!

-_-+

 

 

 

옆의 공원은 다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저 하얀 꽃나무는 밀가루 버무린 쑥 같아! 먹고 싶다...

 

 

전에 가 보지 않았던 기찻길로 들어섰다.

 

 

 

 

저 밑이 하천인데 건너갈 때 뚫린 틈 사이로 아래가 내려다보여서 무서웠다;

난 내가 겁없는 편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벼...

 

 

 

반대편으로 건너가야 되는데 횡단보도가 없어서 우측 터널까지 우회했다.

 

 

 

터널 위로 올라갔다.

 

 

내 체질은 뭐지?? 아마도 소음인?

소음인 이미지는 왤케 우울해? 사진도 어둡게 나왔네;

 

 

목표인 기찻길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데... 아무튼 숲길은 쾌적하고 좋다.

 

 

산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제대로 활엽수 많은 덴 처음 봐.

 

 

잘려진 나무가 있는데 젤 오른쪽 나무 단면이 올록볼록 재미있게 생겼다.

 

 

다행히 다시 기찻길로 들어섰다.

 

 

요즘도 이렇게 연탄을 쓰는군!

 

 

이게 어디쯤 찍은 사진이었더라... 기억이 안 나네.

이 기찻길 전체에서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은 항동까지인 것 같다.

항동과 멀어지면서 걷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부천남부생태공원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날파리떼와의 끝없는 동행이 시작되었다...;

 

 

......-_-;

이것이 복선인 것을 깨달았어야 했는데.

벌써 이것만 봐도 사람 다닐 길이 아닌거잖아!

 

 

도대체 여기가 어디쯤인가 감을 못 잡고 있을 무렵

저 멀리 보이는 건 광명 스피돔이 아닌가! 엄청 반가웠음.

대충 위치가 파악되면서 급 안심했다.

 

 

 

계속 걷는 레알 시골길.

이 쪽에선 개구리 우는 소리, 저 쪽에선 소가 음메 하는 소리-

좌 개굴 우 음메 ♬

사실 시골의 낭만보다는 불결함이 압도적이었다.

 

 

헐... 시흥시래; 굉장히 멀리 와 버린 듯한 느낌.

 

 

축사 같은 곳을 지난건가 어휴... 냄새가 안 좋았다.

한 곳만 그런 게 아니고 쾌쾌한 냄새가 날 때가 많아서

도대체 뭣땜에 그런걸까 의아했다.

끊임없이 달려드는 날파리떼만으로도 충분히 고역인데.

큰 개들을 키우는 곳도 지났다. 인적 드문 곳에 갑자기 사람이 오니

개들이 놀랐는지 수십마리가 나 땜에 흥분해서 짖었다;;;

 

 

쟤랑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한 마리 더 있었는데 내가 카메라 꺼내드니 숨어버렸다.

강아지 두 마리가 뜬금없이 나타난 나를 보고 희한하다는 듯

동시에 똑같은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ㅎㅎ

 

 

곧 있으면 해가 질 것 같아 초조해졌다.

 

 

다시 광명시네...?

내가 광명시와 시흥시의 경계를 오락가락 했나보다.

 

 

7시쯤 됐을 땐데 어두워져서 길 잃어버리면 골치아플 것 같아 아쉽지만 여기서 접었다.

다행히 버스 차고지가 있는 곳이여서 타고 갈 게 있었다.

 

 

우왕 아무거나 빨리 와라~~하고 있는데 온 505번 버스를 탔다.

 

 

나오는 정류장 이름이 산골처럼 무슨 골 그런 식이여서 시골스럽고

창 밖 풍경도 지방 같아서 멀리 여행 온 기분이었다.

그리다 KTX 광명역 지났는데 공항같은 분위기였다. 의외로 좋던데?

척박한 시골 환경에 시달리다가

버스타며 정돈된 도시 모습을 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아~ 난 역시 서울쥐야.

 

 

숙대입구까지 왔다. 버스여행 중간지점으로 자주 다녀서 꽤 친숙한 동네다.

종종 들르던 스타벅스에서 쉬어 갔다. 저 포크 두 개가 날 쓸쓸하게 만드네.

카페라떼가 왜이리 밍밍한겨 원래 그랬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쓰면서... 극단적이여~

 

 

휴......;

날파리를 한 삼백만 마리 만났나?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다;

기찻길 옆에 물가가 있어서 심한가보다.

이 죽일 놈의 호기심 때문에... 그만 가는 게 낫겠다 싶다가도

끝까지 가면 어떨지 궁금했다.

일찍 출발했었으면 더 멀리 갔을 텐데.

근데 길이 너무 더럽다. 사람이 다닐 길이 아니다.

범박산까진 참 좋았는데. 그 쪽으로 다시 도전해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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