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 그리고 박완서


어제 서점에 들러 오랜만에 나스메 소세키의 책 두 권과 김태환의 <우화의 서사학>을 샀다. 나쓰메 소세키는 현암사 출판사 것을 소설 전집을 틈 날 때마다 한 권 사모으는 중이다. 어제는 <우미인초>와 <긴 봄날의 소품>이다. <긴 봄날의 소품>부터 읽기 시작해 절반 정도부터 읽었다. 단편 소설을 모아놓은 이 책은 전집 외로 분류한 책이다. 왜 그렇게 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일단 일단 읽었다. 책 제목과 같은 '긴 봄날의 소품'을 읽으면서 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나른한 어느 봄날의 스냅 사진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어떻게보면 따뜻한 일상의 무의미한 이야기다. 가끔 출렁이는 마음의 파동을 느낀 적도 없지만 미미하다. 다른 책도 이럴까? 예전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과한 기대를 가진 탓인지 다른 책들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우인 미초는 나중에 읽어야 겠다. 


사려고 꼼지락 거렸던 박완서의 애도 이야기 <한 말씀만 하소서>는 놓고 온 것이 후회된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일기 형식을 써내려간 글이다. 아니 일기다. 그녀는 나중에 누군가 읽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자신의 마음의 아픔을 써내려간다고 말한다. 


처음 그녀의 마음은 아프다. 그것을 어찌 타자가 공감할 수 있으랴. 다시 가서 사고 싶다. 









김태환의 <우화의 서사학>은 매우 특별한 책이다. 왜 아직까지 몰랐을까 싶은 아쉬움이 많이 드는 책이다. 부제로 40가지 테마로 읽는 이솝 우화로 달았다. 저자의 의도는 분명하다. 지금까지 그릇된 해석을 시도해온 것을 바로 잡는 것이다. 


"이솝 우화는 삶의 지혜와 교훈을 오직 그것과 대비되는 인간의 부정적 특성, 즉 어리석음, 무지, 악덕, 태만 등의 과의 관계에서만 표현된다."


그러니까 저자는 이솝우화는 교훈을 주려는 의도보다는 인간이란 존재를 실존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본래의 서사적 긴장을 복원'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인 것이다. 


봄날의 간다. 여름이 온다. 나의 삶도 뜨거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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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7-05-07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세키! 부르면 왠지 시원해지는듯한. ㅎ
저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낭만인생 2017-05-10 23:22   좋아요 1 | URL
ㅎㅎ 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