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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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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을 합리적을 돕는 비결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과 어떻게 다른 선택을 하며 살아갈까? 우리는 대개 가난한 사람은 어리석은 생각과 판단을 할 것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이러한 편견에 사로잡힌 생각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구제 외에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다. 또 다른 부류에서는 그들에게 무상으로 모든 것을 제공해 주고자하는 인도주의로 몰고 가게 한다. 저자는 이러한 편견을 사로잡고 가난한 사람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말하고자 한다. 즉 가난한 사람은 생각보다 합리적이고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사고를 하며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이미 답을 제시해 준다. ‘하루를 99센트로 살아간다는 것은 정보에 접근할 기회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난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 조차 모르는 경우에 많은데, 이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9쪽) 옳은 말이다. 그들이 가난한 이유는 가난에서 벗어날 제도적 장치가 결핍 되어있기 때문이여, 그들의 선택은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본능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부자들이 인식하는 세상과 가난한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같은 세상이 아닌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이 책의 목적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과 선택을 연구해 세계적인 빈곤에 맞서 싸우는 방법을 찾는 데 있는 것이다.

 

저자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1부에서 몇 가지를 들고 있다. 요약해 본다면 부자들이 갖고 있는 상식적인 지식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들은 불가피하게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면 미래에 대한 투자를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만 부르게 하는 싸구려 음식이 아닌 영양이 골고루 갖춘 식단을 선호하지 않으며, 약간의 돈을 지불하여 예방 주사를 맞히면 자녀들의 교육을 한층 더 높임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따지면 예방주사를 맞히지 않았을 경우보다 수십 배의 수입을 추가로 얻을 수 있음에도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가난한 사람들은 장기적인 안목의 결여로 인해 가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값싼 곡물만을 주려는 어리석은 사고를 버리고 좀 더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2부에서 그는 보험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업자금을 대여함으로 스스로 재능을 살려 소득을 얻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더 나아가 [넛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반강제적인 저축을 권장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대개 자제심이 부족하고 오늘 당장 그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목표 액수가 다 차기 전에 되돌려 받지 못하는 적금도 좋은 방법이다. 저자는 심지어 뇌과학을 빌어 가난한 사람은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분비되는 ‘코르티솔’ 때문에 더욱 충동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주장한다.(274쪽) 쉽게 말하면 가난은 생각만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뇌까지 지배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가난한 사람들은 단순히 게으르고 천성적으로 태만하기 때문에 가난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본능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이다. 국가 그들을 돕기 위해서는 좀 더 진지하고 현명한 방법을 찾아 합리적으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결론에서 그가 내린 정의는 새삼 공감이 간다.

“실패가 실패를 낳는다면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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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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