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지혜, 듣기
서정록 지음 / 샘터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엄격한 아버지 덕에 TV를 늦게서야 구입한 내게 라디오는 다정한 친구였다.

다섯시만 되면 시작되는 어린이 방송을 듣기 위해 배를 바닥에 데고 누워서 기울여 듣던 라다오의 즐거움을 요즘 아이들은 알 수 있을까?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활자를 읽는 것이나 귀 기울여 듣는 일은 특별히 노력하는 사람들 외에는 하기가 어렵고,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멀티가 이미 몸에 붙어버린 터라 친절한 훈련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어려울 듯 하다. 실제 내 아이가 그렇다.

감각마다 뇌의 활동영역이 다르다고 한다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하나의 지혜를 잃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귀기울여 듣기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잃어버린 지혜 듣기'는 새로운 해석을 더해 주었다.

경청을 읽으면서 내 안의 공명통에 정성을 기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듣기'를 통해서 나와 세계를 보다 깊게 만나도록 돕는 자상한 안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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