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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성장과 자유를 위한 교사론 - 내일교육학총서 12
송순재.고병헌.황덕명 지음 / 내일을여는책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교사란 말은 사람 되기를 가르치는 일이다.
교육은 혼을 키우는 일인데 혼을 가지고 혼에 대하는 교육활동은 방법이 같아도 먹고 있는 마음에 따라 천태만상의 결과가 나온다. 따라서 덕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 덕은 반드시 제가 얻어야 하는 것이요, 위에서 주시는 것이요, 생긴 후에야 아는 것이다.
이제라도 학교에 가던 길을 멈추고 들었던 백묵을 놓고, 하던 설교를, 드리던 미사를 좀 그만두고 ˝가만있자, 이것은 과연 내가 할 일이었던가?˝하고 생각하기를 시작하여야 할 것이다.
교육은 혼의 일이라 인생의 기미를 모르고는 할 수 없는데 젊은이는 저 자신이 아직 그것을 모른다. 소수의 조달자를 내놓고는 30대에 인생을 다 알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청년더러 인생 지도를 하라는 것은 소경더러 소경을 인도하라는 것 같은 일이다. 아직 더 자라야 하는 내가 남의 교사가 되면 자라기를 그친다. 옛날부터 초학 훈장이라면 아주 초라한, 고루한, 좁은 양의 사람으로 알았는데 그 원인은 교사노릇이 그 인격의 자람을 방해해서 되는 일이다. 남의 사표와 모범이 돼야 한다 하기 때문에 심의의 발발한 자유로운 자연, 솔직한 성장을 못 하고 일찍부터 특에 박힌 살림을 하게 되어 인간성이 위축이 되고 기형적으로 형식적으로 되어 위선에 빠지기 때문이다.
(중략) 사람을 사람되게 하는 영성적인 것은 자기보다 절대 높은 이를 믿고 알고 그를 공경하고 그리로 가려는 것이다.그러나 젊을 때 교사가 되면 자기가 작은 위 노릇을 하기 바빠, 그것을 뽐내기 바빠 자기가 가진 적은 것을 남에게 강요하기에 급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