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고든 1 - 아무도 고든을 막을 수 없다 마음 올리고
알렉스 라티머 지음, 김선희 옮김 / 올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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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부터 못되 보이는 고든

고든이 얼마나 멋대로인지 책을 들여다 볼까요?



이 책은 그림책과 동화책의 경계에 있는 책입니다.

읽기 독립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스스로 읽는 연습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림 많고 글은 적거든요.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면 최고로 못된 거위 모임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고든은 단연 최고죠.


어떤 못된 짓을 하냐면


신호등 버튼 100번 눌러서 차 막히게 하기

뾰족니 오리도 물어버리고

고함쟁이 오리한테 고함치고

돌을 주면서 알이라고 부화시키라고 하기



다채로운 못된 짓을 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오늘은 어떤 못된 짓을 할까 고민하고 리스트를 적은 다음 하나씩 실천해 나가죠.


그 날도 고든은 못된 짓을 했어요.


꼬마 돼지가 호랑이에게 쫓기게 했거든요. 꼬마 돼지는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뻔 했어요.


그런데


다음에 만난 돼지가 고든에게 꽃을 준 거에요.


왜?


고든은 놀랍니다.

(그래도 꽃을 챙겨 꽃병에 꽂습니다.)


자신에게 꽃을 왜 줬는지 궁금해서 잠을 못 이룹니다.


이후 고든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못된 오리


최고로 못된 오리 고든의 성장기~~~


책으로 직접 만나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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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훔친 여자 - 자본주의, 영끌빚투, 강남불패, 패닉바잉, 반반결혼, 계약결혼의 시대
문라희.김성수 지음 / 스토리피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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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를 훔치다니 어떻게?

라는 호기심이 이는 제목의 이야기다.

책에 써져 있는 작은 글씨를 읽었다면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는데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 '계약결혼'을 하는 거다.

1순위 청약통장이 있는 부동산 실장

그녀는 아버지가 한 번

자신이 한 번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다.

그로 인해 아파트, 강남 아파트에 입성하는 게 목표다.

31살 성준은 강남 아파트에 9억 전세를 살고 있다.

자신이 계약그믈 대겠다며 같이 청약을 하고 위장결혼을 하자고 한다.

3년 뒤 아파트를 팔고 이혼하고 수익금은 반 나누자고.

이렇게 하면 되는 거야?

정보가 없던 독자에게 지금 위장청약, 불법 청약 정보를 주는 건가 싶을 때

이 들에게 위기가 다가온다.

강남 마지막 로또 아파트에 신혼부부청약에 당첨된 위장커플 중

부동산 실장인 여 주인공의 옛 남친이자 경찰이 앞집에 이사온다.

그리고 이들이 실제 부부인지 조사하는 역을 맡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소설이다.

다만, 거기에서 어떤 사회적 문제나 문학적 아름다움이 있기 보다는 사람들의 대중적 욕망과 재미가 있다.



장별로 나와 있는 부동산 관련 용어 설명은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다만, 이 소설은 작가 한 명이 써 내려간 게 아니라

단막극으로 창작된 작품을 AI가 소설로 만든 작품이다.

10분만에 만들어졌다는 설명이 책 뒤 에필로그에 나온다.

이런 것도 소설이 되는 가 싶은 의문이 들지만 우리 사회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는 구나 싶다.

편집자가 따로 없는지 자주 드러나는 오타는 기계로 윤색한 흔적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야하는 가 싶다.

아파트 관련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읽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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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힘! 나무자람새 그림책 34
김세실 지음, 김지영 그림 / 나무말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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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말미에서 나온 김세실 작가 글, 김지영 작가 그림의 책

<힘내라, 힘!> 그림책입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어른들에게도

몸도 크고 마음도 크느라 힘든 어린이들도

모두에게 힘을 주는 책입니다

앞면지 장면입니다.

책을 다 보고 나면 뒷면지와 이어지는 그림인데요.

저작권 때문에 뒷면지를 보여드릴 수 없지만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장면은 뒷면지입니다.

다만, 그 뒷면지가 좋은 이유는 이 책을 보면서 진행되는 이야기가 전해 주는

감동을 겪은 시퀀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책을 접하시거든 뒷면지부터 보시면 안되고

책을 다 보신 후 뒷면지를 보셔야 감동이 옵니다~


앞이 캄캄하고 답답하니?

혼자만의 싸움이 외롭지?

하지만 누구도 아닌 자신을 믿고

단단한 껍데기를 부숴봐

톡,

톡,

토독,

힘내라, 힘!


따뜻하고 다정한 세상이

널 환영할 거야



나의 소리를 내기 힘든 답답한 상황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소리로 축제가 될 거라고 말해줍니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 하나한 모두 제 이야기 같아요.

더 이상 갈 힘이 없는 것, 울음을 찾고 있는 것 우리 모두가 한 번쯤 해 본 일들이 그려져 있어요.

그리고 특히 마지막은 어린 아이가 망쳐버릴까봐 망설이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무언가 완벽하게 하지 못할 것 같으면 시도하지 못하는 저희 아이가 생각났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빠르지 않고 자기만의 속도로 가도 되고

무엇이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면 된다는

용기와 위로를 주는 책

<힘내라,, 힘!>

뻔한 위로, 조언 같지만 그림과 어울려 새롭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그림책이 힘을 느끼며 곁에 두고 힘들 때 한 번씩 들춰 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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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 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49
김나은 외 지음 / 사계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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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에 손을 넣으면>이라는 요상한 제목에 머릿 속에 물음표가 난무해진다. 생선 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비리겠지. 미끌 거리겠지. 근데 표지를 보니까 사람 형상을 한 두 명이 있고 한 명은 공기방울을 쓰고 있다. 책의 부제 ‘한낙원과학 소설상 작품집‘

그래, 일반적 아가미는 아닐거야.

제목부터 호기심이 이는 이 책은 제11회 한낙원과학소설상 작품이다. 1950년대부터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 과학소설을 개척한 작가 한낙원 선생님을 기리는 상으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의 작품집이다.

이번 작품집에는 대상 수상작인 김나은 작가의 <아가미에 손을 넣으면>과 김나은 작가의 신작 <나란한 두 그림자>, 우수상 수상작 김나은 작가의 <몽유>, 은숲 작가의 <고백 시리나리오>, 김해낭 작가의 <플루토> 총 5편이 실려있다. 한 편 한 편 모두 소중하고 재미있다. 그럼 다소 길겠지만 한 편씩 리뷰를 해보겠다.

<아가미에 손을 넣으면>

이 책은 지구인 유나가 케토라라는 외계 행성에 불시착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물로 가득한 케로라에서는 지구와 다른 생식, 다른 생활 방식, 다른 생물들이 살아간다. 여기에서 아가미에 손을 넣는다는 행위가 나오는데 케토라에서는 이게 친밀감의 표시다.

서로 다른 두 외계생명체가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이 이야기는 서로 다른 존재가 소통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준다. 보통 영화나 만화에서 아이들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금방 친구가 되고 둘은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아이들이라고 해서 어찌 서로 다른 존재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겠는가.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자아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여서 자신과 다른 존재보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 테투리 안에서 자신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시기다. 그렇지만 나와 같은 존재는 없다. 나와 다른 존재를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름을 수용함으로써 우리는 성장한다. 이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친구라는 관계 맺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공감해 주면서 한 뼘 성장하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전해준다.

더이상 유나를 만날 수 없었다.

만나고 싶은데, 만나고 싶지 않았다.

모순되는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며 나는 이런저런 핑계로 유나를 피했다.

(23쪽)

출처 입력

<나란한 두 그림자>

아가미에서도 그랬지만 김나은 작가가 설계하는 세계는 적응하는 데 좀 시간이 필요하다. 케토라라는 행성을 이해하는 데 그랬던 것처럼 이번 작품에서는 저승에 갔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야기 속에는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존재한다. 짧게 죽었다 살아난 사람, 오랜 시간 죽었다 살아난 사람 다양하다. 그 중에 윤화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방어를 공격으로 표현한다. 유령 같은 사람들이라면서 따로 집단 시설에 넣어야 한다는 여론이 생긴다.이러한 사운데 연우는 윤화를 좋아하고 윤화를 도와주고 싶어한다.

윤화를 도와주려고 하는 선한 마음이었지만 연우도 결국 윤화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자꾸만 저승에 가기 전 윤화에 대해 말해준다. 오직 윤화를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나는 지금 여기 있는데, 사람들은 내가 아니라 나랑 똑같이 생긴 다른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아.”(51쪽)

그렇다 이 이야기는 내 눈 앞의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악의로 그런 게 아니라 도와주려는 마음이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는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 제목 처럼 ‘선량한 시선왜곡’을 말한다.

그나마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떄가 덜 묻어서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구나. 언제나 노력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몽유>

돌봄 로놋이 모든 것을 해주고, 케어 로봇이 환자를 간병하는 세상이라니. 이런 판타지한 세계가 정말 올까? 싶은 마음이 드는 이 이야기에서 로봇은 인간 뇌속 칩과 동기화 된다. 사람들은 그 로봇을 자기 그림자처럼 데리고 다닌다. 그니까 사람 둘이 만나면 로봇까지 총 4개 의자가 필요하다.

이런 사회에서 로봇이 문제를 일으킨다. 인간의 무의식과도 동기화된 로봇이 인간이 자면서 꿈을 꿀 때 그 꿈의 내용을 현실에서 로봇이 실현하는 것이다. 그게 좋은 거면 모르겠는데 누군가를 구타, 살인, 절도… 범죄가 일어나는 거다.

이에 기업과 정부는 개인 탓으로 돌리고 여기에 저항하는 청소년들 가운데 세나가 있다. 식물인간인 엄마와 살면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별이는 구김 없는 세나가 부럽다.

로봇에 대한 시위를 하러 세나랑 한 차례 갔지만 한별이는 더이상 안 간다고 한다. 세나를 자꾸 피하게 된다. 자꾸 나쁜 꿈을 꾸고 나쁜 생각을 하는 자신이 싫고 세나 옆에서 죄짓는 기분이다.

결국 세나에게 자기 엄마를 보여주면, 자기 상황을 보여주면 세나가 알아서 떨어질 거란 생각에 집으로 데려간다.

“세나의 눈에 나를 향한 혐오, 또는 죄책감이 담겨 있기를. 그러나 그 속에는 오로지 나뿐이었다. 맑고 뜨거운 그 눈 속에서 내가 어지럽게 일러였다.”(87쪽)

한별이는 세나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투명하게 비추는 친구로 인해 깊은 잠을 자게 된다.

앞의 두 이야기에 이어 이 이야기도 나를 비추는 타인을 이야기한다. 어린이 청소년 시절엔 친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세나 같은 친구가 있는가, 나는 세나 같은 친구인가

중년의 독자에게도 필요한 질문이다.

<고백 시나리오>

이 작품집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 할 만한 이야기다. 왜냐면 사랑 이야기니까~~~

고딩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인데 거기에 로봇이라는 설정이 들어가 있다. 이야기인 즉 고백을 하고픈데 떨리고 용기가 안 나서 업체를 통해 자기랑 똑같이 생긴 휴머노이드가 자기가 선택한 시나리오 대로 고백을 대신 해 주는 거다.

주인공 나인은 업체가 제공하는 시나리오까지 살 돈은 없어서 자기가 고백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고백봇을 통해 고백을 했다. 고백은 성공했지만 정후와 만나면서 계속 찜찜하다 고백의 순간을 자신이 직접 하지 못한 것이 걸린다.

고백보이 하든 자기가 하든 마음만 진심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그런지 어쩐지 나인이와 정후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진실과 진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로봇이 나의 진심을 대체할 수 있을까? 나 대신 전해도 그것은 진심일까? 불안과 두려움까지 감내하는 게 경험이 아닐까?

독자에게 많은 의문을 던지는 좋은 이야기다.

“나인이 고백봇 얼굴을 천천히 훑었다. 나인의 시선은 볼이 빨개진 정후를 직접 보았을 고백봇의 눈동자에서 멈췄다. 목구멍과 가슴이 동시에 꽉 막혀 묵직해졌다. 소중한 무언가를 놓쳤다고, 나인은 생각했다.”(105쪽)

<플루토>

‘우주로 가는 계단’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이야기다. 이웃에서 이상한 할머니라고 소문난 할머니가 사실은 과학자였다는 뭐 그런 거만 비슷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 두 사람이 관계맺는 방법이니까.

암튼, 플루토를 명명한 할머니와 인연 맺게 된 마빈 박사 이야기인데 앞의 작품들에 비해서 큰 재미는 없었다. 이미 다른 작품에서 본 이야기 구조여서 그런 듯하다.

이 작품을 보면서는 나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데는 우주만한 게 없단 생각을 했다. 우주의 다양한 별, 행성들을 보고 관찰하고 알아가다 보면 지구 위에서 볶닦이는 인간이란 존재도 다르게 보이겠단 생각이 들었다.

”네갸 태어났을 때 넌 먼지보다 조금 더 컸지. 그래도 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한 기분이었단다“(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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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 세탁소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3
한진희 지음 / 북극곰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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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선녀세탁소 그림책을 구입했습니다.

선녀가 옷을 고쳐주는 곳인가?

세탁소 안에서 문을 열고 빼꼼히 바라보는 사람이 선녀 머리를 하고 있는 거 보니

선녀가 운영하는 곳인 거 같습니다.

저기 가서 옷을 고치면 하늘을 나는 이야기일까?

궁금증을 안고 책을 열었습니다.


속표지입니다.

나무꾼과 선녀 오마주인가?

결혼식장이 좀 오래 전 결혼식장 같습니다.

아무튼 좀더 읽어봅니다.


아...가슴을 때리는 말입니다.


결혼사진을 보고 이거 누구냐고 엄마랑 다른 사람이라고 하는 애들 이야기도 많은데

결혼 전이야 말해뭐해...

선녀일 뿐이겠니?

이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냐면~~~

(라떼는 말이야의 다른 버전이므로 줄이겠습니다)

흔한 애 둘 집의 아침 풍경입니다.

저는 하나라 잘 몰라서

동생이 더 어린데 침대에 있네요?

동생이 아래에 있어야 할 거 같은데...라는 딴지를 걸어봅니다.

남편의 야근...참나 야근은 몇 시부터인가요?

즤 남편은 정말 집에 무슨 일이 있지 않은 이상

9시에 오면 일찍 오는 겁니다.

저렇게 야근한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아니 이것이 무엇입니까?

애 하나도 아니고 둘이 엄마를 탄다고요?

아니 어머니!!

이러시면 안됩니다!!

아이들을 태워주고 나서 어머님 현타 온 듯합니다.

거울 속의 내 모습~~~

갑자기 선녀 머리로 보이는 내 모습

왜 일까?

이 책은 처음부터 아이의 말로 진행됩니다.

그럼에도 그림 속 엄마 입장에서 읽게 되요.

나래이션은 아이지만 독자가 이입하는 건 그림 속 엄마죠.

그나마 이 앞장면까지는 아이 말과 그림이 일치하는 형태로 진행됐는데

여기서 부터는 말이 그림 장면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독자가 알아서 해석해야 하죠.

특히 이 장면

현타 온 엄마가 욕실 거울을 보고 나서 방에 들어오 옷장을 엽니다.

그리고 저 가운데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는 상자

(결혼할 때 입은 한복 아직 가지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그 상자랑 비슷하단 생각이 드실 거에요.)

어랏? 그 상자 안에 선녀 옷이 있었네요.

아이고 어무이 애들 두고 선녀처럼 어디 날아가실라고요?

아이가 엄마의 그런 낌새를 눈치챈 건지 방문을 열고 쳐다보내요.

결말을 조금 스포해 드리자면 선녀와 나무꾼 같은 결말은 아닙니다.

이 마지막 장면 옷이 찢어졌다고 하고 끝나죠?

(결혼식 때 옷이 애 둘 낳고 안 찢어지고 맞는 게 더 힘든 듯)

그 옷을 수선하러 간 곳이 선녀 세탁소입니다.

그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일이 이 책의 중심내용입니다.

더이상 스포가 되지 않게 여기에서 내용 소개는 줄이겠습니다.

선녀였던 모든 엄마들이 돌봄노동을 하다 한 번쯤 옛날의 나이자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에 들춰보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을 태우고 네발로 기어야하는 돌봄노동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그냥 나로

나 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순간이 24시간 중 잠시라도 있어야겠습니다

(아이가 어리면 그것도 힘들겠지만 낮잠시간에라도...)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이 책이 생각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불곰이 되어 버린 엄마가 실은 글렌 굴드를 듣던 사람이었다는 걸 알려주는 책

엄마의 옛날 사진첩을 들여다 보는 아이

이런 장면들이 생각나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선녀 세탁소에서는 엄마가 스스로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본다는 겁니다.

그 점이 확연히 다르고 그래서 더 마음에 듭니다.

결혼 전 입었던 비싼 옷들

많이 처분 했지만 아직 못 버리고 가지고 있는 옷들

이게 선녀 세탁소에서 엄마가 꺼내입는 선녀옷이 아닌 가 생각합니다.

저도 선녀 세탁소 가서 수선받고 20년 전의 저를 좀 만나고 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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