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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이와 깜빡이 ㅣ 아이 어른 함께 읽는 가족동화 6
김규림 지음, 주누리 그림 / 꿈꾸는날개 / 2014년 6월
평점 :
째깍이와 깜빡이
- 서로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이 책에서 등장하는 째깍이와 깜빡이는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시계이다.
째깍이는 바늘 시계고, 깜빡이는 전자시계이다.
째깍이는 벽에 걸려있고, 깜빡이는 장식장에 놓여있다.
째깍이는 다정이네 부모님 혼수품으로 들어왔고, 깜빡이는 백화점 사은품으로 들어왔다.
이렇게 서로 다른 모양에, 서로 다른 위치, 서로 다른 시기에 들어왔기에, 째깍이와 깜빡이는 서로를 헐뜯는다.
“넌 정말 무식해. 내가 왜 바늘을 조금씩 돌리면서 시간을 가리키는 줄 알아? 바로, 우리가 조금씩 돌면서 밤이 되고 낮이 되는 이치를 나타내는 거란 말이야!”
“이치? 어쨌거나, 넌 애들 골치만 아프게 하는 시계야. 나처럼 숫자를 그대로 보려주면 오죽 좋냐고! 게다가 너는 시끄러운 소리까지 내잖아.” (pp.12-13)
한 치에 물러섬이 없는 두 시계는 서로 안 맞기 시작해서 결국 서로 다른 시간을 가리키게 된다. 정확한 시간을 알려줘야 하는 시계가 안 맞기 시작하자, 째깍이와 깜빡이는 버려질 위기에 처해진다. 그제서야 그 둘은 시간을 맞춰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잊혀진 다른 시계 - 토끼시계와 사각시계 등의 도움을 받고 진정한 친구로 거듭난다.
이 동화에서처럼 우리도 서로의 다른점, 차이를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서로 생긴 점이 달라서, 혼혈아동을 차별하는 등의 인종차별을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서로 위치가 달라서, 지역감정 등의 대립 등이 일어나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더 작게 본다면 최근 대두되는 학교에서 소위 ‘왕따’문화도 서로의 다른 점을 이해하지 않고 배척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째깍이와 깜빡이는 둘 다 같은 시간을 가리켜야하는 시계였듯이, 우리도 서로 크고 작은 차이점이 존재하지만 모두 공통 된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이 같다. 따라서 서로 다른 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어긋난 시간을 함께 맞춰나가듯, 우리도 편견을 버리고 서로 이해와 인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이 책은 서로 다른 점으로 출발하는 갈등에서부터 화해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꼭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