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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 1994년, 닫히지 않은 기억의 기록
김보라 쓰고 엮음, 김원영, 남다은, 정희진, 최은영, 앨리슨 벡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8월
평점 :
최근 영화 벌새를 봤다.
영화관을 즐겨 찾지는 않는데 화제의 영화라서 찾아봤다.
응답하라 1988/1994가 그 시절을 너무 낭만적으로 그렸다면, 훨씬 현실적인/일반적인 버전으로 그린 것이 영화 <벌새> 같았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렇게 각광받을 만한가에 의문이 들었다. (2019.10 기준 전세계 각종 영화제등에서 30회이상 수상, 독립영화 관객수 10만 돌파)
가부장제 시스템 안의 남성으로 그 시절을 보내왔기에, 지식으로 아는 것이 혹 있더라도 몸으로 알지는 못해서 그런가?
시나리오/평론집의 최은영작가님 글을 읽으면서 좀 이해가 되었다. 그 시절(그런시절)을 지나온 수많은 은희들이 영화를 통해 상처를 직면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정희진선생님 글을 통해 삐삐가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을뿐 그때의 폭력과 가부장제, 신자유주이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감독은 영화가 페미니즘영화, 정치영화, 성장영화, 역사영화, 퀴어영화 등 여러가지로 읽혀도 좋다고 어디서 얘기하던데, 페미니즘영화가 가장 큰 정체성이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상영관이 별로 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