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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되라 -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디젤 CEO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
렌조 로소 지음, 주효숙 옮김 / 흐름출판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바보가 되라니, 제목을 보고는 딸아이가 엄마 바보가 되라니 제목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책은 청바지로 유명한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디젤의 CEO 렌조 로소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오래전 처음 디젤 광고를 보았을 때 '뭐 저런 광고가 다 있어? 파격적이네'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만큼 디젤의 창업자 렌조 로소는 도발적이고 괴짜라는 그래서 패션계의 이단아라고도 불린답니다.
책의 편집도 일반적이지 않은데요. 간결하고 청의 느낌이 물씬나는 표지도 그렇고 한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 MY STUPID IDEAS라는 부분이 있어 자신만의 메모를 할 수 있는 페이지도 있습니다. 블랙바탕의 화이트제목으로 소제목을 표시한 부분도 강함으로 다가오더라구요.
렌조 로소의 '바보가 되라'는 우리가 아는 조금 부족하고 어눌한 바보가 아닙니다.
바보는 용감하고, 저돌적이고,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규칙을 깨뜨리고, 본능을 따르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한다고 합니다.
'바보가 되라'캠페인까지 벌였다니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을 깨뜨리기에 충분합니다. 사실 이 상식이라는 것이 늘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도 하지요.
이탈리아의 시골 출신 렌조 로소, 참 어릴적부터 남 달랐다는 것입니다. 선물받은 토끼의 사육법을 배워서 그 토끼를 길러 시장에 내다 팔았으며 열 다섯 나이에 데님으로 청바지를 만들 생각을 한 것도 대단하죠. 그 시골에 친구도 많고 재봉틀까지 다룰 수 있는 것도 그렇고요.
렌조 로소는 말합니다. 바보는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불평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와 손에서 나온 제품의 아름다움을 보고 만족한다고요. 가끔 엉뚱한 질문에 이상한 것을 상상하고 만들기도 한다며 아이들을 타박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렌조 로소는 게이 잡지에 청바지 광고를 하고 리바이스 청바지가게 앞에 디젤 청바지 가게를 열고, 정말 놀란것은 '당신의 소변을 마셔라', '산소를 들이마셔라' 혹은 '환생을 믿어라'같은 이상한 메세지로 세계적인 파티를 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읽을수록 렌조 로소의 기발한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데요. 그는 또 디젤의 청바지를 사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고 하네요.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그룹이 괜히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입니다.
렌조 로소가 말하는 '바보' 시작부터 무식하게 용감했던 것이'바보'였고 감히 도전 못할 것을 실행하는 것도 '바보'였습니다.
책의 곳곳에 '바보'와 '우리'를 비교해 놓았는데 아이들에게 너무 바보스럽지 않음을 강요한 것 같아 이것이 창의성을 없애고 나의 생각, 일반적인 생각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킨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렌조 로소처럼 어뚱하다면 아마도 부모는 힘들어 할지도 모릅니다.
무조건 엉뚱하고 사고만 치는 바보와는 다른면으로 책을 접한다면 디젤 청바지에 대한 강요도 자신의 기업에 대한 광고도 없는 인간 렌조 로소를 만나며 꿈이 현실이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