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이름은 예쁜 여자입니다
김희아 지음 / 김영사on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김희아(계집 희,예쁠 아) 이름을 풀면 '예쁜 여자아이'란 뜻입니다. 정말 예쁜 이름이죠. 그런데 보육원에 버려진 고아, 붉은색 모반, 상악동암등으로 너무나 가혹한 운명을 타고 났습니다. TV프로에 나와서 전 국민에게 뜨거운 감동과 눈물을 흘리게 했다는데 저는 TV를 보지 못했습니다. 표지의 거울 속 얼굴을 보고 있느 모습에서 다만 혼자 맘이 아팠습니다.
김희아는 모반증으로 얼굴의 반이 붉은 점으로 덮여진 채 보육원 앞에 버려졌답니다. 보육원의 삶 저는 잘 알지 못하지만 김희아의 나이를 보니 저와 같이 학교를 다녔겠더라구요. 제 어릴적을 상상해 본다면 보육원의 삶이야 더하면 더했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것 같더라구요.
제대로 먹지 못했을 것이고 옷은 또 어떻구요.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그 시대에 세상의 편견을 온몸으로 받으며 학창시절을 보냈을 것 같은데 의외로 나름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아 맘이 아프면서도 저 또한 과거 생각으로 즐겁기도 했습니다.
수학여행비가 없어 반 아이들이 걷어준 이야기는 고등학교 때 친구도 못 갈 뻔 했는데 우리 담임이 수학여행비를 내 준 기억도 나구요.
지금처럼 부유하진 않았지만 깍두기 반찬 하나밖에 없는 도시락이지만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술시간 모델이 되어 자신의 얼굴이 붉게 그려지는 모습에 고개를 못 들고 고개숙인 아이가 된 부분에서는 전 통곡을 하고 말았네요. 부끄러운 존재라는 것..너무 힘든 것이잖아요.
정상인도 아니고 얼굴에 빨갛게 커라단 점이라니 아마 저였다면 세상밖으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책을 읽는 내내 시야가 뿌였다 맑았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결코 과장되지 않게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녀의 이야기에 저는 가슴이 먹먹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녀이기에 사랑하는 남편을 만났고 예쁜 아이들을 낳았고 세상앞에 당당하게 서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성인이 되어 자식을 둘이나 낳아 기르는 저도 '엄마'라는 단어에는 가슴이 먹먹하지요. '엄마'를 모르고 살았던 김희아가 첫 딸을 낳았을 때 얼마나 감격했을지 상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딸이 엄마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손을 잡고 이끄는 모습에 전 그만 감격하고 말았습니다.
불우환 환경을 탓하고, 자신을 버린 부모를 원망하며,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감추며 살았다면 과연 김희아에게 이런 행복은 찾아오지 않았겠죠. 얼굴에 붉은 반점이 있는데도 희아라는 예쁜 이름을 지어주시고, 사회에 나가서의 어려움을 뻔히 알기에 보육원에서 일하게 해주는 '감사의 차별'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행복도 감사히 여기며 감사와 희망을 주제로 강연도 합니다.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일까요? 작은 힘듬과 지침도 불평불만으로 가득한 세상인데 그저 부끄럽고 안타깝고 애잔합니다.
외모가 아닌 그녀의 마음을 보는 자상한 남편과 자신의 일처럼 나서주는 친구들, 나도 내 남편과 친구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늘 긍정적인 마음으로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가득해지네요.
아이들에게도 꼭 일어 보라고 하고 싶은 책입니다. 온가족이 감사롸 희망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