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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인형이 임신했다
거북이 지음 / 엔블록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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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뭐라 말하기 힘든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주류적 감성으로 포착하기 힘든 비급 취향의 장/단점이 다 들어있는데요
저한테는 취향 저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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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걸작선 : 러브크래프트 전집 특별판 - 러브크래프트 전집 특별판 러브크래프트 전집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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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툴루 신화는 러브크래프트만의 독점 세계관이 아니고, 어쩜 그 신화의 중요성에는 이 작가의 참여도가 훨씬 더 높을 지도 모른다. 일단 위키 류의 사전에 등재된 크툴루 세계의 신격체 중에는 c.a.s의 창조 크리쳐들이 사랑 선생보다 휠씬 많다.

러브크래프트 컬트 혹은 혹은 크툴루 컬티안으로써 이 작가의 책이 엄선되서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럽지만, 크툴루 신화의 윤곽을 좀 더 알고픈 욕망이 강한 이들에겐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

일단 사랑 선생의 아이디어와 크툴루 신화의 직접적인 연장선에 있는 배경 세계가 되는 하이퍼보리아시리즈 중에서, 단 세 편 만이 수록됐단 사실이 못내 아쉽다. 영어권이라면 몰라도 한국에 있는 소수의 크툴루 컬티앙들은 ˝네크로노미콘˝과 쌍벽을 이루는 금단고서 ˝에이본의 서˝와 그 책의 집필자로 유명한 ˝대마법사 에이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은 마음이 그저 본인 혼자만의 아쉬움은 아니었을 것이다.

미스터리 성향을 강조하는 공포, 판타지를 주로 썼던 만큼 충분한 정보를 작가 자신이 안주는 것쯤은 이해한다 해도, 러브크래프트 연작의 연장선이란 기획 의도를 더 살린다면, ˝하이퍼보레아˝ 연작을 중심에 놓았으면 훨씬 어울렸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c.a.s 특유의 매력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다. c.a.s의 천재적 역량과 음울한 매력이 조티크 연작에 집중적으로 발현되고 있으며, 조티크 연작을 읽지 않고선 이 작가를 이해한다고도, 이 책도 읽었다고 할 수도 없다. 러브크래프트 그룹의 대표작가로써 특유의 허무적 분위기는 공통분모라 해도, c.a.s.가 훨씬 글을 잘 쓰는 작가란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러브크래프트가 자신이 표현하려는 대상의 이미지를 자기도 정확히 몰랐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작가는 최소한 인상적인 특징 하나 만큼은 확실하게 묘사한다.

외양의 노출이 훨씬 많다는 것과 함께 두드러진 특징은 사랑 선생의 모호한 혼돈과 경이의 비전으로만 추측하고 암시로만 이해되어지는 공포와는 다르게, c.a.s.의 악신들은 노골적으로 인간에게 권위를 내세우고 숭배를 강압한단 사실이다. 코스믹 비전의 특징이 비평이 된 것이 없어 객관적 평가를 내리긴 힘들지만, 이 작가의 코스믹 비전은 정말 인류가 신화 시대에 신들과 공존하는 시대적 배경에서, 신들이 직접 인간의 운명에 간섭을 하고 뒤에서 조종 하는 성격이 두드러지는 듯하다.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공포가 훨씬 강렬하며, 다크 판타지 배경이 접목되는 호러 소설의 고전적 전범을 제시하고 있다.


뉴잉글랜드라는 한정 공간 속에서 어쩌면 미국 백인들의 마음속 고향으로만 존재하게 제한되었을 지도 모를 크툴루 신화를, 더 다향한 세계 배경으로, 더 공간적 시대적 배경속에서 탁월하게 변주시킴으로써, 확고한 장르적 특징과 모범을 제시했단 점에서,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는 결코 러브크래프트의 아류로만 폄하할 수가 없다. 그는 크툴루 신화 뿐만 아니라 미국 공포문학사에서 자신의 지분을 요구할 권리가 충분히 있다. 대작가로써의 재조명이 절실하다.

아울러 계속해서 이 나라의 공포 장르, 판타지 문학도, 애호가, 번역가들이 이 외전과 특별작 정도로 크툴루 신화를 이해하는 데 만족하길 않길 바란다. 크툴루 신화는 불멸의 생명력으로 지금도 확장되고 있다.

린 카터, 헨리 커트너, 프랭크 벨넵 롱, 램지 켐벨, 로버트 프라이스, 마이클 세인트 폴 같은 작가들을 통해 크툴루 신화는 계속 변주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이런 작가들을 소개하는 것은 러브크래프트 이후와 스티븐 킹으로 이어지는 미국 호러문학과 문화룰 이해하는 연결고리이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스티즌 킹도 처녀 작가 시절에는 사랑 선생의 오마주 작품을 쓰지 않았던가. ˝예루살렘 롯˝과 ˝세일럼 롯˝, 그리고 ˝드 베르미스 미스테리스˝.

네크로노미콘이 없었다면, 드 베르미스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며, 로버트 블록의 별에사 찾아오는 자, 그리거 살렘스 롯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뱀파이어 서브 장르중 하나로 개념이 잡힌, 투명 뱀파이어의 이미지에 크툴루 신화가 아이디어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크툴루 신화는 불멸이다. 호러 컬쳐에서 그 위상은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와 견주어도 모자를 것이 없다. 우리의 서브컬쳐도 이 문화의 잠재적 가치에 더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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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귀경잡록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 암행어사 귀경잡록 시리즈 2
박해로 / 유페이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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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에 드리우는 공포를 쓴 사람입니다. 러브크래프트처럼 불가해한 공포감을 암시적으로 압받해오진 않지만, 그 소재를 활용해서 좀 더 생동감있는 배경과 사건에 접목시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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