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살 빠지는 이상한 책
지태주 지음, 이주용 그림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나를 유혹한다.

"이 책을 읽기만 해도 너는 살이 빠질거야" 라고.

그 유혹에 얼른 넘어간 나는 또 책을 펼쳐서 줄 그어가며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

물론 읽기만 해서 살이 빠지는 책은 없다.

그렇다고 이 책의 유혹이 완전 거짓인가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이 책 속에는 살을 뺄 수 있는 방법들이 가득 들어있기 때문이다.

여러 권의 다이어트 책을 읽어보았고, 또 몇 번 실천해 본 적도 있다.

잠깐은 효과를 보았지만 어느샌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자신을 보는 것이 벌써 몇 번째이던가.

이번에도 아마 그러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펼친 책은 나에게 여우가 되라고 적극 권한다.

여기서 여우란 날씬한 몸매를 평생 유지하며 사는 똑똑한 여인들이다.

그렇게만 된다면야 무얼 더 바라겠는가?

여우가 되기 위한 방법은 바로 마인드 다이어트 다섯 계명이다.

우선 여우가 되기 위해 친해져야 할 것은 바로 유소씨인 칼로리가 매운 자은 식이섬유소를 가진 샐러드와 야채이고,

멀리 해야 할 것은 바로 로미오라고 불리는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중독성 강한 음식들이다.

보통 식사조절을 한다면 배부를 정도까지는 먹지 않고 조금 더 먹을 수 있는 상태에서 그만 먹는데

이 책에서는 여우가 되기 위해서 배고픔이 안느껴질 정도까지만 먹으라고 권한다.

이건 진짜 힘든 사항이다.

그럼에도 꼭 지켜야 하는 조건인 듯 하다.

"먹는 것이 남는거다.'라는 생각이나 "음식 남기면 벌받는다"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다.

'공복에 유산소 운동'

공복도 힘든데, 그 때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니.

공복 상태에서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조건이 만족되지 않으면 지방은 결코 타지 않는다고 한다.

또, 여우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쌩얼 타임이다.

음식이 모두 소화되고 나서 지방이 타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음식이 소화되는 것이 2시간, 그 이후에야 지방이 탄다고 한다.

그러니 2시간 이상의 공복은 필히 지켜줘야 한단다.

책에서는 보통 소화 2시간에 공복 1시간을 지킬 것을 권한다.

내가 제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 조항같다.

밥을 먹고 나서도 좀 있으니 왠지 심심한 입을 위해서 무언가를 입 속에 넣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언제 지방이 타겠는가?

타기는 커녕 계속 쌓이기만 하겠지.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차를 마시는 습관이라고 하니, 차에 좀 더 맛을 들여봐야겠다.

또 여우는 평소에 작은 움직임으로도 운동을 아끼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면 강도 높은 운동을 짧은 시간에 하고, 평소에는 곧은 자세를 유지하고 복식호흡을 한다.

어려운 운동법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끼니마다 먹어야 할 다이어트 식단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책에 쓰여져 있듯이 평생에 걸쳐서 할 수 있는 다이어트법이 들어 있는 책이다.

목표를 길게 잡고 한 가지씩 습관을 늘려 간다면 나도 누구 못지 않은 여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져보게 만드는 책이다.

마인드 다이어트.

여우야!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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