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서커스 숨쉬는책공장 너른 아이 2
곽영미 글, 김선영 그림 / 숨쉬는책공장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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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피에로.

또 재주를 넘는 동물들이 떠오른다.

이 책은 코끼리 서커스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막내를 곁에 앉히고 책을 같이 책을 읽어 보았다.

여행을 떠나서 코끼리 서커스를 보는 아이와 엄마와 함께 있는 아기 코끼리가 한 페이지에 펼쳐 진다.

알록달록 색감을 지닌 행복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코끼리 서커스가 시작되면서 흑과 백은 분명하게 갈린다.

서커스를 보면서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옆 페이지에서는 코끼리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엄마와 헤어져 철창에 갇힌 코끼리는 하고 싶지 않은 서커스를 연습하면서 고된 삶을 살아 간다.

거친 연필선이 보이는 흑백의 그림이 코끼리의 현재 상태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둘째가 말했었다.

"이 책 재미있는데."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아이의 평가는 달라져 갔다.

처음에는 그림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그저 글씨와 코끼리 서커스라는 것에만 집중에서 책을 보았던 아이가 코끼리의 상태를 알게 되면서 마음이 바뀐 것이다.

"코끼리 불쌍하다."

서커스 공연을 위해서 철창에 갇히고 쇠사슬에 묶이고 억지로 음식을 먹으며 즐겁지 않은 서커스 공연을 연습하는 코끼리.

아이들에게 서커스는 즐거움이고 행복이지만 코끼리에게 있어서 서커스는 괴로움이고 불행이었다.

아이는 마지막 페이지에 쓰여진 '공연 취소'라는 말에 이렇게 이야기한다.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코끼리가 아파서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코끼리 서커스의 천막이 코끼리의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인간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게 되면 우리는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서커스 공연을 하는 동물들이나 언젠가 자주 이야기되었던 돌고래 쇼 같은 것들은 동물들에게 결코 즐거움 일 수 없다.

먹이를 얻어 먹을 수는 있겠지만, 그 행위 자체가 인간들에게처럼 자신의 의지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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