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영웅이 되기로 했다 풀빛 청소년 문학 13
K. L. 덴먼 지음, 이지혜 옮김 / 풀빛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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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5천 년 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여줌으로써 시작된다.

두 사내는 자신의 부족들에게 금속도끼를 가져다 주기 위해 가는 길이다.

하루 종일 불어오는 강한 눈보라에 지쳤지만 적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둘은 부상을 입었고 부상이 가벼운 사내가 사람을 데려오려고 가고, 남은 사내는 눈을 감을 자리를 찾아나섰고 암흑에 빠졌다.

5천년 후, 키트는 어둡고 지저분한 토니의 문신 가게에서 문신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친구인 아이크와 짰던 계획을 실행하는 한 과정으로 말이다.

5천 년 전 이탈리아의 산 위에서 죽은 '외치'라는 사내에 관한 다큐멘타리를 보면서 둘이 계획은 세웠다.

'외치'로 인해 우리가 과거를 알 수 있게 된 것처럼 미래의 인류가 현재를 알 수 있도록, 우리 시대의 유물을 가지고 얼음 인간이 되기로 말이다.

비참하고 보잘것 없는 인생에서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이며 그건 바로 인류를 위한 자기 희생이라고 키트는 생각했다.

얼음 인간이 되기 위해 '외치'와 같은 곳에 문신을 새기고, 필요한 준비물들을 챙기면서 키트는 현재의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을 잃어간다.

이제 곧 자신은 이 자리에 없을거니까.

부족한 돈때문에 도둑질까지 하게 된 키트는 미래의 인류에게 전할 메시지들을 가득 담은 컴퓨터와 고통에 대비할 수 있는 보드카 등을 준비해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어느 밤, 아이크와 함께 엄마의 차를 타고 만년설이 있다는 산으로 출발한다.

만년설은 산꼭대기까지 가야 하는데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고 고통스럽기만하다.

거기다가 아이크는 자꾸만 그만 올라가고 그 자리에서 보드카를 마시고 얼음 인간이 될 준비를 하자고 투정한다.

공상과학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냉동 인간.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을 미래에 고치기 위해 냉동 상태가 된다거나 하는 이유는 들어봤지만 미래의 인류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유로 얼음 인간이 되고자 한다는 내용이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키트와 아이크는 과연 얼음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아마 되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해서 다시 돌아갈까 하는 결말을 예상해봤다.

그런데 어쩐지 읽어나갈수록 분위기가 이상한 쪽으로 가는 것 같았다.

이상한 행동들을 보이는 키트로 인해 말이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받고 힘든 삶을 살고 있는지 키트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결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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