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아버지 -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 사람
윤지강 지음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송아지 아버지, 윤지강, 옥당, 09.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 한 쪽이 아련하다. 어려운 가정환경도 아니고 힘들게 생활하는 것도 아니지만, 부모님에게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누구나 마찬가질게다. 그래서 IMF를 겪으면서 김정현 장편소설 "아버지"가 대히트를 쳤고 큰 감동을 주었다. 그 뒤로 2008년에는 경제 위기속에서 심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진한 감동과 눈물을 선사했다. 부모님이라는 존재는 누구에게나 이렇듯 아련한 존재다. 감사하면서도 가슴깊이 사랑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함께드는 존재.

  윤지강 작가의 "송아지 아버지" 또한 가슴 깊은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는 잔잔한 단편소설이다. 소설속의 주인공인 금희씨, 태식씨, 명수씨, 민구씨 등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사랑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단지 소설 속의 주인공을 넘어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깊은 감동을 주고 눈물짓게 만든다. 처음에는 뻔한 감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누구든 우리네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있는 법이고 그것을 조금 눈물섞인 이야기로 만든다면 감동의 연속이겠지했다. 하지만 "송아지아버지"의 여러 이야기들은 진부한 감동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들의 모습, 나의 모습을 소설을 통해 느꼈다.

  작가의 말부터 시작하여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작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아버지도 때로는 삶에 지쳐 힘들어 울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시절 작가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아버지는 논에 나가 벼를 돌보아야 하고, 작가 자신은 따뜻한 방에서 책만 읽어도 되는 줄 알았다고 고백한다. 나는 여기서 눈물이 났다.  아버지는 말씀하시곤 했다. 우리딸은 공부만하면된다고. 주말마다 할머니댁으로 내려가서 할머니의 농사일을 돕는 우리 부모님은 내가 가서 도와드리겠다고 우겨도 그 시간에 책이나 한 장 더 보라고 하셨다. 얼굴 탄다고 쫓아오지 말라고 우기시던 부모님이었다. 끝내 우겨서 따라가면 할머니댁에서 책 읽으라고 나올 것 없다고 하시던 아버지였다. 사실 나는 그런 부모님 밑에서 정말 공부만 하고 자랐다. 그렇다고 빼어나게 공부를 잘 한 것도 아니었지만, 책이라도 한 장 더 보라는 아버지말씀에 정말 책을 읽던 아이였다.

  작가의 말처럼 나도 나는 새옷을 입어도 되고 아버지는 헌옷을 입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아버지는 새옷사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조금 더 성숙하고 아버지의 마음을 아주 조금 알 수 있다고 느끼는 요즘, 아버지니까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새옷을 좋아하고 나는 방에서 책만 읽어도 되는 줄 알았던 지난날에 가슴이 더욱 아려왔다. 나와 같은 마음을 작가의 글을 통해 전해들으니 나의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부끄러우면서도 그녀와 같은 마음이 었던 나의 마음을 그녀보다 어린 나이에 깨들은 나의 마음을 이제는 아버지를 위해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가득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제목이 된 "송아지 아버지"이야기는 일만 해서 붙여진 "송아지"라는 별명을 가진 아버지 이야기였다. 당신의 전 생애를 통해 자신을 가르친 것을 느끼게 된 금희씨의 이야기를 통해 나에겐 아직 든든한 내 아버지가 옆에 계심을 감사했다. 조금 더 어릴 적에 이 이야기를 만났다면 우리 아버지에게 조금 덜 미안했을 거다. 늘 내멋대로였던 나는 금희씨의 모습이 나의 모습같아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나에겐 우리 아버지가 내 옆에 있으니까 나는 늦지 않은 것이다. 우리 아버지도 주말까지 농장에 나가시는데 다음주에는 꼭 따라가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다짐도 늦지 않았다니 참 감사할뿐이다.

  작가의 이야기부터 나를 울리더니 마지막 미호의 이야기까지 18편의 짤막한 이야기는 감동을 선사했다. 늘 굳건하고 강인한 아버지. 이야기 속의 18분의 아버지에서 나의 아버지의 모습을 찾았고,  18명의 주인공 속에서 나의 모습을 찾았다. 감동과 함께 후회와 부끄러움과 함께 더 이쁜딸이 되자는 다짐과 함께 울고 웃었던 "송아지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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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2 철학 콘서트 2
황광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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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철학콘서트2 , 황광우, 웅진지식하우스, 2009.


철학콘서트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철학자들을 만났었다. 그 기억으로 철학콘서트 두번째 이야기가 나왔을 때 반가운 마음이었다. 이번에는 어떤 철학자가 재미있는 연주를 들려줄까 하고 목차를 살폈는데 신선한 이름들이 보였다. 첫번째와 두번째 철학콘서트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우선 철학콘서트는 소크라테스, 플라톤부터 공자와 이황에 이르는 많이 접해보고 잘 알려진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보통 철학서들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들의 저서를 통해, 짤막한 대화를 통해 재미있게 소개한 것이 첫번 째 철학콘서트였다.
그에 반해 철학콘서트2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예사롭지 않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대를 잇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맹자의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등장인물은 평소 과학자로 알고 있던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뉴턴이고 그리스 대작 오디세이아를 지은 시인 호메로스가 등장한다. 2권에는 1권에서 미처 다루지 않았던 데카르트나 피히테, 율곡이나 정약용 정도가 소개될 줄 알았는데 내 예상과는 다른 인물들이 신선한 철학 이야기를 연주하고있었다.
그리고 1권에서 소개되었던 예수와 석가를 이어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하마드가 소개된다. 첫번째 철학콘서트에서 예수와 석가를 종교적인 관점보다 성서와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철학자로 소개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두번째 철학콘서트에서도 무하마드를 이슬람교의 소개와 더불어 쉽게 풀이하고 있다.

철학서들은 참 많다. 도서관에 진열된 철학서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중요 인물들 소개에 바쁘다. 여러 철학서를 읽어보았지만 세종대왕을 철학서에서 본 건 처음이다. 그리고 갈릴레이와 뉴턴의 이야기를 쉽게 철학적으로 소개한 책도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인물들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진부한 철학서가 아닌 흥미와 신선함을 곁들인 책이다.
철학이라하면 우선 딱딱한 느낌이 든다. 나도 학교다니며 철학 수업을 들을 때 한자가 뒤섞인 책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곤 했다. 하지만 그 어려운 느낌을 편안하고 쉬운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 철학콘서트이다. 이번에도 철학콘서트2는 콘서트를 관람한 것 처럼 읽는 내내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간간히 섞여있는 삽화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면 그들이 내게 쉽게 다가와서 이미 잘 알고이었던 것처럼 친숙해졌다.

여러 철학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뉴턴의 천재성에 놀랐다. 고도의 집중력과 과제 집착력을 가진 그는 가히 천재적인 과학자라 불릴만하다. 그는 달걀 반숙을 한다고 불 위에 올려 놓은 냄비의 뚜껑을 열어보니 시계가 반숙되어있었다고한다. 요령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그의 이러한 일화를 통해 집중력과 끈기를 본받았으면 싶다.


철학콘서트1권에서 논어를 통해 공자를 소개한 작가는 이번에는 시경을 통해 공자를 소개한다. 사서오경의 하나인 시경이 시집인줄만 알았는데 그것의 소재가 사랑이며 그리움인 줄은 몰랐다. 논어에서 보여준 공자의 모습을 떠올리면 왠지 고전적이고 철학적이며 약간은 고리타분하고 따분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는데 그의 시경을 통해 공자또한 사랑을 노래하며 여인을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것이다. 각각 다른 이야기를 통해 공자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알게되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그리스 철학자들을 묘사한 <아테네학당>그림은 어디선가 자주 본 그림이다.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정면을 가리킨다. 이 그림에서 플라톤은 이상주의자이며 그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반대되는 실재주의자이다. 그림과 그에 대한 해석은 학창시절부터 배워왔던 것이라 잘 알 수 있었는데 그들이 들고 있는 책을 이번에 새로 알게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적인 사상을 담은 <니코마소스윤리학>이 바로 이 그림에 나온다. 플라톤이 들고 있는 책은 <티마이오스>다. 니코마소스 윤리학은 익히들었고 읽어도 보았는데 가까운 그림 속에 책이 나오는지 몰랐다. 이처럼 철학콘서트2는 내게 쉬운 내용을 좀 더 쉽게, 어려운 내용을 더 쉽게 이야기해주는 책이었다.

철학만큼 학문의 기본바탕이 되는 것은 없다. 무엇을 공부하든지 그 시대의 사상은 그 학문의 기본이 되고 그 시대의 위인은 그 시대 철학에 영향을 받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철학서를 자주 접해야한다. 그들의 위대한 사상을 접하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야한다. 철학콘서트2는 철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다. 앞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뒤를 이어 실용주의자들이나 20세기 후반의 철학자들도 철학콘서트 3권 4권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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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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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고싶은책이었다. 한 구절 한 구절 그 의미를 되새기며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책을 만나서 참 좋았다. 일요일 오전이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던 TV영상포엠 "내 마음의 풍경"이 책으로 나온것이다. 가끔 이 프로그램을 보곤 했다. 전공이 이쪽이어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영상이 참 좋았다. 사람들과의 인터뷰도 구수한 프로그램이었다. 사투리를 쓰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삶을 통해 마음의 정화를 얻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책으로 만난 "내 마음의 여행"은 TV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한 구절씩 옮겨놓은 나테이터들의 목소리였다.
 

  어디를 여행하든 누구와 여행하든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일은 언제나 언제나 그렇듯 설렌다. 여행을 가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 무엇을 보게될까 하는 설렘은 어린시절 소풍전날에 설레던 그 마음과 같다. 나는 책을 펼치면서 늘 설렌다. 여행하는 그 마음이다. 책 속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 어디를 가게 될까, 무엇을 할까하는 마음으로 책의 겉표지를 보면 늘 두근두근이다. "내 마음의 여행"은 한 장을 넘기기가 무서운 설레는 마음 그 자체였다. 한계령에서 시작한 나의 여행은 전북 옥정호로 끝이났다. 나는 제주도도 다녀오고 울릉도도 다녀왔다. 내가 만난 사람은 무수히 많다. 산골노부부도 만났고, 산장의 부부도 만나고, 해녀도 만났다. 바다를 건너고 산을 올랐으며 평야를 거닐었다. 책속에서 나는 정말 자유를 만끽했다.

 

  "시간이 멈춰버린 사람들의 속울음이 비가 되어 흘러내린다."

책속에서 여행하며 만난사람들은 나의 가슴을 울리는 말을 던졌다. 서른 한 살에 사별하여 여든 여섯인 지금까지 홀로 여생을 보내는 산골 할머니를 청송에서 만났다. 할머니의 시간은 홀로 남겨진 서른 한 살에 멈춘것이다. 사실 우리가 말하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시간이란 어찌보면 계속 간다고 할 수 도 없고 멈춘다고 할 수도 없는것인데, 멈추어진 시간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부터가 가슴을 아린다. 할머니의 고독과 외로움을 누가 다 말할 수 있으리.

 

  음악감독 손지명의 음악선물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그 증 마음에 드는 음악 몇개를 인터넷에서 찾아 들어봤다. 종종 들어봤던 음악도 있었다. 프로그램과 잘 맞는 음악들이었다. 특히 외로움을 표현한 조쉬 그로반의 Mi Mancherai가 좋았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데 눈물이 나올뻔했다. 사랑했던 순간들도 스쳐지나갔고, 슬펐던 지난날도 잠시 생각났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옛 기억 속에서 작은 추억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메말라버린 작은 감성에 작은 감동이 들어온것이다. 음악선물은 마음 따뜻한 선물이었다.

 

  아름다운 영상을 가득담은 잔잔한 글귀는 마음을 사로잡았고 촉촉한 음악은 마음을 울렸다. 마음이 내게 말했다. 바로 여기에 있다고말이다. 책 속을 여행하며 느끼는 최고의 기쁨, 감동, 설렘.  모두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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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파워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스마트파워위원회 엮음, 홍순식 옮김 / 삼인 / 200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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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파워,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스마트파워위원회 지음, 홍순식 옮김, 삼인출판사, 2009.


  부시 대통령이 물러난지 시간이 좀 흘렀지만 북미관계는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 부시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그들의 고립을 도왔다.  부시가 규정했던 악의축에는 그들의 어떤 정책에서 나온 말일까. 그것은 그들의 하드파워에서 볼 수 있다. 9.11테러를 겪고 우리편이 아니면 적이다라는 식의 외교정책을 폈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북한 또한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이는 전형적인 하드파워외교였다.
  이에 반해 오바마 행정부는 부시 정부의 일방적인 외교정책이 아닌 하드와 소프트를 결합한 스마트 파워 외교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이미 지난달에 아시아 순방에 나선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다녀갔다. 그녀가 강조했던 스마트 파워란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궁금하던 찰나에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스마트파워위원회에서 스마트파워 전략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책으로 엮었다.

  서문에 리처드 아미티지와 조지프 나이가 정의내린 스마트파워란 하드파워도 소프트 파워도 아닌 그 둘의 조합이다. 통합전략, 요소 기반, 하드파워와 소프트 파워 모두를 끌어다 미국의 목표를 달성시킬 도구모음을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전 정부가 취해 온 세계 전략의 문제점부터 살피고 스마트파워 전략을 다섯가지 영역에 맞춰 제시했다. 다섯가지 영역은 동맹, 세계차원의 개발, 공공외교, 경제통합, 기술과 혁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그들이 진단내린 미국 쇠퇴의 원인으로는 첫째 미국의 외로운 초강대국 지위를 꼽았다. 냉전의 종식으로 미국은 세계의 초강대국으로 홀로 서게 되었지만 금융버블 등의 이유로 기반에 금이 갔다는진단이다. 둘째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다. 세계화의 수혜자이자 촉진자를 많은 국가들이 미국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전통과 문화의 말살자로 인식한다는 세계인들의 시각을 문제로 제시했다. 셋째 협정과 제도에서의 고립이다. 유엔은 권위가 높아지는 데 반해 미국의 입지는 좁다는 의견이다. 넷째 9.11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다. 즉,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게된것도 미국 쇠퇴의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기본 서비스 복구에 무능한 점 등으로 기술적 우위를 잃어간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미국의 지위를 쇠퇴시켰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 상황에서 그들이 제시한 다섯가지 영역에 따라 각각의 제안이 나온다. 새로운 다자주의에 대한 투자, 세계보건네트워크 형성, 교육 교류에 대한 투자, 도하 라운드 재착수, 미래청정에너지 투자를 제시했다.
  문제점을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면서 그들은 기회의 땅의 그들의 나라가 새로이 다시 우뚝 설 것을 기대한다. 

  한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대화 파트너로 여겼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앞으로 대화냐 도발이냐를 두고 대화로 간다면 그들도 대화파트너로 여긴다는 것이다. 즉 군사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그들이 대화할 잎장을 보일 때 대화를 추구한다는 것에 있어서는 스마트파워 외교를 보인것이다. 현재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멈추지 않고 있고, 우리나라와의 협력 산업인 개성공단을 둘러싸고 통행자들의 발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에 어제는 미국의 여기자 두명을 억류한 상태다. 스마트파워외교정책을 펼친다는 미국앞에 북한은 통미봉남정책을 펼치면서도 미국과 통(通)하려하지 않고있다. 앞으로의 북미관계,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북한도 더이상 가로막는 외교가 아닌 스마트외교정책을 펼쳤으면 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강자의 입에서 나오는 안락한 투정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대화로 통하는 북한과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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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보 2009-03-23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삼인 학생 마케팅팀 한성진입니다
'스마트 파워'를 구매하셨군요.
저도 알라딘에서 구입했습니다.
'미국의 마지막 기회'도 읽어보세요.
리뷰에서 언급하신 대로 "기회의 땅의 그들의 나라가 새로이 다시 우뚝 설 것을 기대"하는 책입니다.
카터 정부 시절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했던만큼 세세한 분석과 전략이 돋보이지요.

추천 꾸욱 누르고 갈게요~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고진하 글.사진 / 비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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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고진하, 비채, 2009.

 

   작가 고진하의 소개를 보면 교회를 섬기는 사람이라고 나온다. 하나님의 말씀따라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이다. 나는 처음 작가의 소개를 보고 목사인 그가 우파니샤드 가르침에 따라 인도를 기행했다는 것 자체에 놀라움을 가졌다. 목사님이 왜 흰두교에 관심을 가졌을까. 그의 이야기를 듣고있지면 그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기독교라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말하지만 실은 세상에 존재하는 신과 그를 믿는 사람들이 다양하다는 사실은 지극히 정상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믿는 신, 그들이 믿는 신은 다를 바가 없다고, 모두 존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작가도 그분들의 가르침을 "종교"라하고 신들의 가르침을 따르려한다.

   그는 신들이 남긴 "으뜸의 가르침"을 찾아 인도로 향한다. 우파니샤드라는 " 가까이, 아래로 , 앉는다"라는 뜻이란다. 즉 스승이 아끼는 제자를 무릎이 닿도록 가까이 앉히고 은밀히 전해주는 지혜라는 뜻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진 그저 우파니샤드를 인도 철학서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뜻이 참 심오하다. 동양에서 스승이란 본받아야 할 존재이다. 그저 조력자나 안내자가 아닌 본받을 존재이고 그들의 삶은 우리가 따라야 할 삶이다. 그런 스승이 은밀히 전해주는 지혜라. 나의 호기심 또한 자극하는 말이다. 인도철학나 힌두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우파니샤드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다.

 

  작가의 순례를 따라 나도 함께 인도를 여행한 기분이다. 그의 눈을 통해 브라흐만을 보았으며 시바신, 아그니신,야마신,인드라신 등 인도의 여러 신들을 보았다. 정말 인도는 신들의 나라이다. 인도식 인사말에는 "나마스카!"라는 인사가 있다고 한다. 이는 내 안에 있는 신이 그대 안에 있는 신을 알아본다는 뜻이다. 작가의 말대로 정말 멋진말이다. 예의를 갖추는 우리나라의 인사말이 내가 아는 언어의 범위안에서는 가장 멋진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인도식 인사 또한 그들의 문화를 잘 말해주는 멋진 표현이었다. 인사말에서도 볼 수 있듯, 그들에겐 신들이 참 많다. 하지만 힌두교에서는 궁극적으로 형상을 지닌 이러한 여러 신들은 궁극적으로 형상 없는 하나로 모아진다고 한다. 즉, 브라흐만으로 귀일한다. 여기서 신기한 것은 이 브라흐만은 곧 참자아인 '아트만'으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참 오묘한 신과 인간의 세계라 할 수 있다. 신은 곧 나의 내면에 있다는 그 말이 되새길 수록 가슴에 와닿았다. 

 

   이야기의 초반부에 샨티니케탄에 머물면서 '카틱'이라는 사람을 만난다. 작가와는 여러해전부터 친분이 있는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이다. 오토릭샤기사를 하는 그는 학교도 다닌적이 없단다. (오토릭샤에 대해서는 작가의 설명은 없었지만,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와 작가의 만남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내 자신이 참 부끄러워졌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 일행 중 한사람이 "당신은 행복하오?"라고 물었다. 카틱은 "집에는 닷새쯤 먹을 수 있는 쌀과 감자가 있답니다. 그리고 아내는 매일 아침 숲에서 땔감을 구해다가 차를 끓여 줍니다. 아내가 끓여준 차는 아주 맛있습니다. 그걸로 나는 만족합니다." 아. 이 얼마나 무소유의 경지란 말인가. 삶의 달관이 느껴지는 그의 대답에 내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욕심과 욕구가 연신 부끄러워졌을 뿐이다.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나의 얼굴을 붉혔다.그의 꿈은 유랑하는 음유시인인 "바울"이 되고싶다고 한다. 작가도 소망했듯 나는 그가 바울이되길 조그맣게 속삭였다.

 

'땅 위를 날면서도 땅에 날개가 닿지 않는 새'와도 같은 존재의 가벼움이 느껴지는 "바울"들의 이야기도 작가는 살며시 전해준다. 카틱이 꿈꾸는 음유시인 "바울"은 작가가 순례를 하며 만나게 된다. 그들은 인간의 기본적 욕망도 버린 채 세상을 떠돈다. 덧없는 세상이기에 그저 신을 찬양하고 신을 사랑하는 일에 미친 사람들이란다. 이 얼마나 자유로운 영혼이란 말인가. 

 


 
  카틱을 보며 바울들을 보며 하루하루 늘어가는 나의 욕심이 참 부끄러워졌다. 세상이 덧없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지만 언제나 그 세상속에 순응해가던 나였다. 신을 믿지만 그 신을 찬양하기보다는 그 신에게 갈구하는 것이 더 많았다. 나의 영혼은 세상의 때를 이미 묻혔다보다. 인도에 가면 그들과 함께 신을 찬양하면 나도 자유로와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이 그저 헛된 꿈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마음을 지녔어도 여러 생각에 이리 저리 잴 수 밖에 없는 나이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 나는 나 자신을 더이상 부끄러워 하지 않기로 했다. 욕심많은 나이고 세상에 순응하는 나이지만,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내 안의 "아트만"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곧 내가 믿는 신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되었다.

 " 사람은 자지 자신을 오렌지 두 알에 팔아버릴 수도 있고, 감자 네 근에 팔아버릴 수도 있으며, 오백 루피에 팔 수도 있다. 하지만 또 자신이 원한다면 값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귀한 존재로 자기 자신을 만들 수 도 있다. 모든 것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인도의 한 구루(지도자)인 스와미 묵타난다의 가르침이다.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나의 참 자아도, 나의 신도 소중하고 값진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완전한 자유에 이르는 여정인 "해탈". 붓다와 예수는 그곳에 이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고 고난을 겪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그곳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속에 빛나는 영혼의 광휘를 매 순간마다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표현한다.

  인간의 욕망 자체를 부정하면 안된다는 작가의 마지막말이 나에게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사실 책장을 덮으면서 부끄럽지만 내 자신을 사랑해야겠다는 가슴 속 다짐이 더 굳건해졌다. 살아있음 자체가 욕망이라는 작가의 말. 그리고 저급한 차원의 것들에 쏠리는 욕망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숭고한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말. 모두 가슴 깊이 새겨졌다. 나의 신을 찬양하기 위해, 나를 찬양하기 위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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