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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세세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평점 :
황정은 작가가 2020년에 쓴 연년세세를 읽었습니다. 책의 제목과 내용은 이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읽을 기회를 매번 놓치다가 이제야 읽을 수 있었네요.
연년세세는 <파묘>,<하고 싶은 말>, <무명>, <다가오는 것들> 이라는 네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단편의 내용들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파묘>는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부모를 읽고 여러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고, 나중에는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순일 할머니가 자신을 돌봐준 외조부의 묘를 없애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이순일 할머니의 딸인 한영진이 장녀로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생스러운 삶을 살았던 이야기입니다. <무명>은 어릴적 순자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이순일의 어린 시절 애달픈 삶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다가오는 것들>은 이순일의 둘째 딸인 한세진이 친구 하미영을 계기로 용서라는 의미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각 단편 내용이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각각의 이야기가 조금씩 연결이 되는 구조가 특히 인상적이었네요. 황정은 작가는 어떤 인터뷰에서 대대손손은 수직적인 압박감이 느껴져서 수평적인 고리를 연상케 하는 연년세세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하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는 그 의미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독성이 좋아 짧은 시간동안 읽을 수 있었지만, 여운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