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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 나를 미치게 만들지 마 그러지 않으면 후회할 거야 ㅣ 우리를 지배하는 7가지 욕망의 심리학 3
로버트 서먼 지음, 정명진 옮김 / 민음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누군가가 화는 참으면 안 되는 감정중의 하나라 하였다.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시대에 화를 내지 않고 참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몸에 죽음의 칼을 들이밀고 있는 것과 같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화'란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할 땅에 뿌리면 안될 씨앗으로 표현되어 있다.
화는 동양, 서양 혹은 그 뜻을 해석하는 사람들에 따라 그 뜻과 임해야 하는 자세등을 다르게 풀이하였는데 그 중에서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가 풀이한 '화'가 내 마음에 와 닿는다.
P64. 화의 본성은 이성을 마비시켜 중용을 요구하는 모든 목소리를 무시한다며 그는 화를 활쏘기에 비유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목표를 다시 조정할 수 없는 법이다. 애초에 맞춰진 그 길을 그대로 날아갈 수밖에 없다.
안에서 밖으로 한번 표출되어 버린 화는 순식간에 내 손안을 떠나고 마는것이다. 뒤돌아 후회한다 하여 그 문제가 해결되거나 무언가가 해갈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모든 인간은 화살이 활 시위를 떠나기 전에 화를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P67. 화 스스로가 떠맡고 나서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오로지 마음의 승인을 통해서만 화가 움지인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 화를 표출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사람들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거나, 뭔가를 가질 수 없을 때 혹은 자신이 우울하다고 생각할 때 화를 낸다.
모든것을 비우고 산다면 이 세상에는 '화'라는 단어가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다.
'사람들은 왜 자신이 우울하다고 생각할때에도 화를 내는 것일까?'
그것은 화에는 두가지 종류의 화가 존재하는 두번째가 바로 그 이유이다.
첫째. 피가 뜨거워지고 급작스럽게 일어나는 화 ---> 이것은 용서받을 수 있는 화이다.
둘째. 가슴에서 나오는 우울함으로 인해 살의를 품는 화 --> 너무나 치명적이고 사악한 화 [P73]
두번재 화의 예로 우리는 '조승희'씨를 떠올려 봐야 한다.
평소 그는 우울함을 안고 살았다고 한다. 그 누구와도 소통하려 하지 않았고 자신의 세계에만 빠져 살던 그가 최선의 선택이라 내 놓은 것이 잔인한 살인과 자살이였다.
흔히 우울함을 겪는 사람들은 자살을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만을 해하는 길이지 타인까지 해하지는 않는다.
물론, 정신적 피해를 줄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해는 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조승희'씨는 우울함을 가장한 화를 내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만약에 감정적 중독에 사로잡혀
그들이 사랑하는 자기 자신까지 죽인다면
어떻게 그들이 다른 사람의 신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118]
'조승희'씨의 화는 호전성, 복수심, 악의 ,폭력 네가지 중 어느것을 기반으로 한 화였을까?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의 손을 잡아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
"난 당신의 적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으니 당신도 사랑을 시작하면 되는거라고...
# 화를 다스리는 방법!!
[ 하나. 화가 발화점에 닿지 않게 하라 ]
하루에도 크고 작은 불평들이 내 입안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적은 거의 희박하다. 그 불평들이 쌓이고 쌓여 화를 만드는 것이니 아주 작은 불평들을 하기 이전에 이런 생각을 해 보면 어떨까.
난 하루살이이다. 내일이면 죽을 목숨 불평하기 이전에 행복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불평만 하다 하루를 보내기엔 내 목숨이 너무나도 짧구나.
[ 두울. 고통을 스파링 상대로 삼기 ]
P100. 이 세상에는 큰질기게 연습하면 견디지 못할 것이 하나도 없다.
약간의 고통을 참으며 거듭 연습함으로써 큰 고통을 인내하는 법을 배워야 하리.
고통이 느껴진다 싶으면 무조건 화부터 내는 나를 발견했다. 특히, 가족이라는 그 소중한 울타리안에서 말이다.
그래도 될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가족이 아닌 내가 쓰디쓴 고통을 참았었더라면 내게는 '인내'가, 가족에게는 '웃음'이란 행복이 남아있었을 텐데,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하지만 아직 늦은것은 아니다. 가족이 화를 낼 경우, 혹은 내기 전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은가.
'위로'라는 따뜻한 말의 인내!!!
[ 세엣. 화를 앎으로써 화를 극복하라 ]
여기서 참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화의 대상을 살펴보니 우리들은 지진과 홍수, 화재와 폭풍, 그리고 지구, 물, 불, 공기에게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그것들에 대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 신기하지 않은가?
그럼 어떤 것들에 대해 화를 느끼는가?
그것은 그들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하는 존재여야만 한다. 즉 우리들은 인간을 대상으로만 화를 내고 있는 것이였다.
P122. 화에 대해 효과적인 화만이 관용의 에너지로 승화할 수 있다.
[ 네엣. 용서, 나를 지키는 힘 ]
용서하는 방법은 하나이다.
상대가 나를 해하지 않도록 나를 보호하는 것이다.
상대가 나를 해하는 것 자체를 방치하는 것은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화의 늪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다.
당신은 그들이 늪으로 빠지도록 화내는 모습을 지켜만 볼 것인가?
성선설에 의해 인간이 태어난다고 하면 당신은 그들을 그렇게 되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것이다.
그 전에 인내를 통하여 용서한다면 그들도, 자기 자신도 구하는 일일테니 말이다.
P134. 내가 그들을 해치는 것으로 보복한다면 그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리니
P145. 민감한 존재들은 생명이 없는 물건과 다른 존재들 모두에게 상처받는데
내가 유독 인간 존재들에게만 화를 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차라리 모든 해를 인내심 있게 참아야 하리!
그대들이 화를 낼수록 나의 인내심은 더욱 높아만 가니, 훗날 나는 그들에게 고마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