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에서 1+1 행사를 통해 그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책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할인혜택과 더불어 다른사은품도 아닌 책을 덤으로 준다는데 나 몰라라 그냥 지나칠 이는 드물것이다.
그래서 만나게 된것이 '공중그네'와 '인더폴'이였다. 처음에는 충격적인 상상력과 글을 풀어가는 글솜씨에 적잖이 놀랐었었다. 일본작가라 하면 요시모토 바나나 외에는 관심도 없었던 나에게 일본작품을 맛 볼 수 있게 해 준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좋아하는 작가가 바로 그였으니, 이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큰 설레임 이였다.
세개의 챕터, 다른사람의 시선이지만 연속되어 이야기가 끊기지 않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세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5세 풋풋한 나이, 숫자상으로는 무어인들 못할 나이일까. 나의 필름속에서는 이미 3년이나 지난 시간이지만 언제나 되돌아 가고 싶은 나이이기도 하다.
그때 나는 무엇을 꿈꾸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이들처럼 주관이 뚜렷하긴 했었을까?
요코겐, 미타, 소이치로.
전혀 다른 개성과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의 목표를 향해서라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그들,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모든것은 표지안에 다 내포되어 있다.
'25세, 질주하는 청춘. 두려울 것도, 아까울 것도 없다.'와 돈가방을 들고 있는 한남자.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게 25살 청춘들의 돈을 향해 질주하는 이야기 되시겠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안타까움이 가슴을 졸이기도 하지만 무조건 해피엔딩을 끝나길 바란다면 그 너무 싱거운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요코겐처럼 무식하게 책장을 넘기고!!
미타처럼 재빠르게 이해해 나가고!!
소이치로처럼 따뜻함을 품으며 한장한장 넘기다 보면 지루하지 않음에 순식간에 읽어갈 수 있는 책 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동안 책을 읽으면서 이것이 그의 작품이라는걸 잊어버리고 있었다. 냄새가 풀풀 품겨야 하는데 그런것이 없었던 것이다. 몇번씩이나 책표지에 소개된 작가 이름을 살펴보면서 '그의 작품이 맞는데, 이상하네'를 연발할정도 였으니 조금 실망한것도 사실이다. 아니 그의 냄새는 분명 책에 여기저기 묻어있음에도 불구하고 3년전에 느꼈던 그 필을 내 자신이 못 찾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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