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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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페미니스트인가에 대해 생각했을 때의 의문은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와 왜곡에 근거한다. 과격한 페미니스트, 다른 의미의 성차별주의자들이 존재하고 그것은 온전한 페미니즘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여겨진다. 물론 여성으로서 두렵고 억울한 것들, 성차별에 대해 우리 사회는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그렇다고 해서 역차별이 있어선 안되고 모든 남성을 대상화하고 비난해서도 안된다. 그런부분들이 늘 불편했고 인정하기 힘들었다. 요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해!인 것이다.

-한국에서 남성과 여성으로 편을 가를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관심사는 출산(월경)과 군대이다. 그것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한국은 휴전이라는 특수상황 탓에 한창 좋을 나이의 젊은 남성들의 시간을 국가에 헌신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몹시 안타깝다. 이 문제는 성에 대한 문제가 아닌 국가가 그들의 청춘에 온당한 대우와 보상을 해줘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비교된 여성의 출산(월경)은 생리적인 특징이고 겪지 않은 당사자가 언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군대 역시 마찬가지지만-). 최소 3-40년 매달 고통을 당해야하고 출산은 자기 생명을 건 숭고한 과정이다. 그것은 비교대상이 아닌 상호 존중되고 감사해야하는 부분이다.

'페미니즘은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다, 18p'

-대원칙으로 보아 나는 분명 페미니스트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 차이가 차별의 대상이어선 안된다. 다름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 다름과 차이가 인간을 성장시켰고 다른 것은 존중되어야할 가치이다. 획일적인 평등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은 인간애(나아가 생명존중사상)를 기반으로 한다. 내 개성과 자유와 권리를 인정받고 싶다면 타인의 그것 역시 존중하고 배려해야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는 겉잡을 수 없는 양분화로 치달을 것이다.

-작가는 여성과 남성, 흑인과 백인, 어른과 아이의 차별에 대해 언급한다. 하지만 유색인종인 나는 흑인이 황인종(아시안)에게 갖는 차별과 우월의식을 경험한 적이 있다. 결국 종으로 구분될 수 없는 피부색이 차별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성에 대한 터부는 성차별로 변모한다. 음지의 성을 양지로 끌어내고 그것들이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자리잡아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다. 성의해방은 무분별한 성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닌 성의 주체 즉 자기결정권을 갖는 것이라고 건강한 성문화 그것 역시도 상호존중과 인간애에 답이 있는 게 아닐까? 존중과 배려, 건전한 소통이 성관계에도 필요한 것이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사회적,물리적 약자로 살아간다는 의미다. 아이, 노인, 빈곤층, 장애인 등 모든 약자를 대변해야 한다. 증오범죄, 무차별 범죄들은 상대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다. 우리는 이 두려운 사회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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