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명문대 필독서 365 + 명문대 필독서 365 워크북 - 전2권 명문대 필독서 365
박은선 외 지음 / 체인지업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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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필독서 365. 이 책은 인문 교양, 철학, 문학, 정치·경제, 사회 문화, 지리, 역사, 수학, 과학 그리고 IT까지.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모든 분야에 관련된 책 365권과 생활기록부 고득점을 위한 비법이 담겨 있는 교육 학습서입니다.


공부법 작가인 교사 박은선을 비롯 최유란, 차옥경, 김미나, 안재현, 현직 교사 5명이 직접 읽고 내용을 정리해 놓은 연계 도서 365권이 들어 있습니다. 기시미 이치로의 심리학 도서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 2022)를 포함해서 이 책에 수록된 365권은 교과 연계 도서들로, 해당 교과 저자가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분석해 놓아서 더욱 신뢰도가 높습니다.

 

이 책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물론 입시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아주 유용한 수험서가 될 텐데요. 먼저 부모님들이 365권을 살펴보고, 자녀의 특성에 맞게 도서 리스트 업을 해서 적용한다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워크북도 함께 출간되었는데요. 명문대 필독서 365본 권에 수록된 관심 도서의 내용을 인지한 후에 워크북을 활용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워크북 가운데 몇 안 되는 실용성이 높은 워크북입니다.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과 정시와 수시. 대학입시전형은 수시로 바뀌기는 하지만, 비율에 변동이 있을 뿐 정시와 수시의 기본 틀은 크게 변화지 않는데요. 대학입시에서 수능 보다 앞서는 것이 있습니다.

 

수시제도입니다. 3장의 원서를 쓰는 정시에 비해 원서 6장을 쓸 수 있고, 고등학교 생활을 잘 한다면 수능 점수로 지원할 수 없는 대학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학생부전형이라 불리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을 통해 가능한데요. 이때 필요한 것이 '생기부', '학생부'라고 하는 고교 생활기록부입니다.

 

"학생부에는 교과 성적 외에도 교과 세부 능력 및 특기사항,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의 비교과 활동이 기술됩니다. 학생부의 질은 내신 성적만큼이나 중요한데요……"(p.5)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에는 생활기록부 고득점을 위한 비결이 들어있는데요. 10년 넘게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입시를 치르고 지도한 베테랑 입시 전문 교사들이 풀어 놓은 핫한 입시 정보도 더불어 얻을 수 있습니다.

 

독해력과 문해력을 통해, 국어 실력을 키워주고 대학 입시에서 최상위권 진입을 가능하게 만드는 '독서'와 수시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학생부'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과세특, 개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등 학생부종합전형의 모든 평가 영역에 자신의 역량을 심도 있고 풍성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p.5)

독서와 생활기록부 정복을 위한 비법이 담긴 명문대 필독서 365는 수험생 자녀를 꿈꾸는 대학으로 이끄는 멘토가 될 것입니다.

 

명문대 필독서 365는 학생들에게 사고력과 자기 주도성을 길러줌으로써, 주도적 학습과 탐구 활동을 통해 차별화된 나만의 학생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입시 전문 교사들이 추천하는 도서 365권과 생활기록부에 대한 정보를 한 권의 책에 담아낸 이 책은, '생기부'를 통해 대학 입학의 꿈을 이루려는 수험생들은 물론 학생들이 한 번쯤은 봐야 할 필독서가 될 것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불안한 입시 제도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대비하는 가능성의 문은 많이 열려있을수록 좋겠죠.


<체인지업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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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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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하는 사람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

을유세계문학전집 132. 을유문화사에서 출간한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저서,

서동시집띠지에 쓰여 있는 문구인데요.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의 저서 가운데에서도 가장 원숙미가 뛰어나다는 격찬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괴테가 칠순을 기념해서 출간한 시집입니다.

 

서동시집은 시를 통해 표현한 상징과 은유 속에 드러난 그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가인(歌人) 시편>을 포함해서 모두 12개의 시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그의 시집 가운데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당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집의 말미에 <서동시집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주석과 해설>을 추가해 놓았는데요.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그의 시 세계는 물론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탁월한 주석과 해설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석을 통해, 괴테는 자신을 여행자로 여겨주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히고 있는데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여행자가 이국의 풍속을 호의적으로 따르고, 언어를 배우려 애쓰고, 그곳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풍습을 받아들일 줄 안다면 칭송받아 마땅하지 않은가."(p.238)

서동시집의 배경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 당시에 겪었던 경험과 연인 마리아네 사이에서 느낀 사랑의 감정입니다. 배경을 바탕으로 이 글을 관통하는 주제 또한 두 가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참된 노래라면, 얼마나 많은 원소들로부터 양분을 빨아들여야 하는가? 필부필부(匹夫匹婦)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대가들도 흡족한 기분으로 듣게 하려면. 노래할 때는 무엇보다 사랑이 주제가 되어야 한다."(pp.16~17)

사랑은 바로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것으로, 고통과 기쁨이 하나로 혼재되어 있는 사랑이야말로 인간 구원의 길이라고 여긴 괴테의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동양을 향한 서양의 인사", 괴테와 더불어 세계적인 대문호의 반열에 드는 독일 시인 하이네의 서동시집에 대한 평가인데요. 이 시집은 당시에 만연한 서양을 중심으로 한 문화 우월주의를 벗어나, 동양 문화와의 조화와 공존을 모색한 괴테의 문화론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낯선 이의 인사를 존중하라! 오랜 친구의 인사만큼 값진 것이니. 몇 마디 나누지도 못하고 서로 헤어지지 않은가! 그대는 동쪽으로, 그 사람은 서쪽으로, 제각기 길을 떠나-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우연히 마주치면……

오래된 믿음이 이제 새로운 결속을 맺는 것이다 - 첫 인사는 그토록 중요한 것이니, 인사 건네는 이에게 언제나 다정하게 인사하라."(pp.64~65)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동서양의 대립과 화해의 원리에 대한 형상화를 시도했는데요. 문학은 어느 한 민족이나 국가의 소유물이 아닌 인류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라는 그의 상대적 보편주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서동시집은 문화의 상대성에 대한 괴테의 가치관이 담겨있는 작품으로, 그가 문학을 통해 보여준 공존과 관용의 정신은 현대 사회의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선사합니다.


<을유서포터즈 4기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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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철학 30day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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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방식은 우리의 생각에 의해 결정된다.”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말입니다. 기원전 3세기 제논이 창시한 스토아학파 가운데 세네카를 필두로 이어지는, 현실에 철학을 적용하려 힘쓴 후기 스토아학파의 대표적 인물인데요.

삶의 많은 부분이 통제 밖에 존재하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통제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정신적 삶이다.” 이와 같은 주장을 통해, 그는 당시 혼란한 사회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해결책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라는 강조했습니다.

성공을 위해, 미래를 위해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정신없이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현타를 맞게 되는데요. 이제 갓 사회에 진출한 2030에게는 더 크게 다가올 텐데요. 지금이야말로 우리에게 에픽테토스와 같은 철학자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딥앤와이드 출판사에서 출간한 고윤의 신간이라면 그들이 전하는 삶의 지혜를 만나게 될 것 같은데요.

저자 고윤은 그에게 동기부여를 받은 독자만 1,000만 명이 넘는 성공학 콘텐츠 전문가이자 2030을 위한 성공학 전문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페이서스 코리아 대표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외부의 변화가 아니라 자신의 내적 변화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담긴,

이 책은 니체를 비롯한 동서양의 철학자 54인의 철학과 저자의 인생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인문교양 철학서입니다. 로버트 슐러의 적극적 사고방식, 낙관주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60편으로 되어 있는데요. 아침과 저녁에 한 편 씩 읽으면 30일 완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두 207쪽 분량이지만, 크기 19cm×12cm로 다소 가벼운 이 책은 휴대하기 편리하고, 각 장마다 접는 선이 표시되어 있어 책갈피가 없어도 읽은 부분을 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 있어서도, 독자들이 충분히 자신을 돌아볼 시간과 스스로의 인생철학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배려가 느껴지는 책입니다.

54인의 다양한 생각과 가치관을 담아 놓은 책이니만큼, 노트에 적어 놓고 틈틈이 보며 동기부여 받을 인생 명언이 많은데요


저자의 조언대로, 이 책을 통해 아침저녁 하루 10분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어느 순간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자신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항해는 절대로 평화롭지 않다. 난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키를 잡고, 움직일 줄 알아야 하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밝은 시야로 목적을 바라보고 거센 파도에 흔들리지 않으며 우직하게 나를 믿고 나아가는 태도다.”(p.143)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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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30년째 - 휴일 없이 26만 2800시간 동안 영업 중
니시나 요시노 지음, 김미형 옮김 / 엘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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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1057일 연속 근무

 

일본에서 3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니시나 요시노의 업무 일지입니다.

 

3년째 휴일 없이 262800시간 동안 가게 문을 닫은 적이 없다는 니시나 요시노가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는데요.

 

편의점 30년째, 이 책으로 일본의 대표적 극한 직업 에세이 시리즈 <땀과 눈물의 다큐멘터리 일기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작품입니다.

 

먹는 것, 읽는 것, 유행하는 것, 그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는 곳”(p.8), 24시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가게 convenience store.

 

저자 니시나 요시노는 남편과 함께 1990년대 중반부터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입니다. 30년째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 활동도 열심히 하고 매일 주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어느새 동네 가게로 인증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30년 동안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만난 인간 군상과 사회 변화, 점주로서의 희로애락 그리고 편의점의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더불어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천객만래(千客萬來)

 

한자어가 뜻하는 것처럼 천 명의 손님이 만 번씩 찾아온다는 편의점 운영에서 부부에게 가장 힘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24시간 매장을 열어야 하는 것도 관절 류머티즘도 아닌 "이상한 손님"을 상대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교통량이 많은 국도변에 위치한 매장이라 많을 때는 2000명 가까이 되는 손님들이 찾아오는데요. 가게를 시작했을 당시 저자는 "계산을 하면서 동전을 던지거나 도시락을 데워드리냐는 물음에 턱으로 전자레인지를 가리키는 손님" .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 사고를 경험하고 불쾌한 일을 겪으면서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기기도 했다고 밝힙니다.

 

지금도 그런 손님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30년 경험도 소용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그냥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 마음은 아마도 30년 세월을 견뎌낸 보상이 아닐까요.

 

"껄렁한 남자가 가게 밖으로 나가고 다음 차례 손님의 물건을 계산하려고 했을 때, 그제야 내 손이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너무 심하게 떨고 있어서 손님이 "괜찮아요? 경찰이 올 때까지 같이 기다려줄까요?" 하고 걱정했을 정도였다. ……

 

편의점은 24시간, 온갖 종류의 손님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때로는 도망치고 싶을 만큼 무섭다."(p.237)


프랜차이즈의 현실

 

사람들 이용이 편리한 주거지나 도로변에 위치한 "편리함(convenience)을 개념으로 도입된 소형 소매점포"를 뜻하는 편의점. 최초는 1927년 미국에서 문을 연 세븐일레븐(SEVEN-ELEVEN)이라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저자의 매장처럼 대부분 대기업의 프랜차이즈로, 본사와 가맹점으로 맺어진 계약에 의해 본사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데요. 이 책에 나오는 패밀리하트는 "한 달 영업 이익 가운데 250만 엔 이하는 49퍼센트, 250만 엔 이상 350만 엔은 39퍼센트의 로열티를 지불"(p.90) 해야 하는 구조라고 합니다.

 

계약 10년이 지나면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거나, 유통 기한이 지난 상품의 폐기 로스와 SV를 통한 가맹점 관리 등. 언뜻 보면 서로 상생할 것 같은 조항들에는 가맹점주로서 어려움이 숨어 있는데요. 이 책은 편의점뿐 아니라 지금 우리 시대 자영업자의 초상을 면면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쓰고 있는 2023년 현재에는 본사가 '폐기 로스 부담금' 명목으로 보조를 해주고 있다. 각 점포가 월액 로스 금액이 10~30만 엔 미만일 경우 10%, 30만 엔 이상일 경우 15%의 보조금을 준다. 본문의 계산에 끼워 맞추면 삼각김밥 10개를 발주해 8개가 팔리고 2개를 폐기해야 할 경우(월 폐기 로스가 30만 엔이라고 쳤을 때) 주먹밥 2개 가격인 140엔의 10퍼센트(14)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는다.”(p.139)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의점을 사랑한다.

 

휴일 없음 알바 없음 돈 없음의 삼중고를 겪는 극한 직업인이지만, 저자는 20244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패밀리하트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속내를 비춥니다. 자신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사회의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함께하려는 패밀리하트가 지닌 고유성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무례한 손님들, 불리한 계약 조항, 본사 SV의 갑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고 30년째 계속할 수 있는 힘은 저자의 직업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합니다.

 

30년째 편의점과 사랑에 빠진 니시나 요시노의 이 책은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 필요한 독자들에게, 에버랜드 판다 월드의 송영광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전하는 "8월의 댓잎"처럼 따듯한 위로와 용기를 줄 것입니다.

 

편의점을 경영하면서 진심으로 '좋았다'고 여겨지는 점. 오래도록 고민하다 마지막에 도달한 결론은 바로 이 책의 출간이다. 지금까지 30년 동안 겪은 수많은 고난이 이 책을 만들며 다 날아갔다.”(p.284)


<북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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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자매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이디스 워튼 지음, 홍정아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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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자매≫는 1905년 <환락의 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작가로서의 명성과 대중적 인기를 누리게 된 근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이디스 워튼이 쓴 작품입니다.

이 책은 중단편 소설집으로, <버너 자매>와 징구, <로마열(熱)>의 세 작품이 들어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편 소설 <버너 자매>를 소개합니다.


"뉴욕시가 활기 없는 마차처럼 느릿느릿 움직이고, 사람들이 음악 아카데미에서 소프라노 가수 크리스티나 닐슨에게 박수 갈채를 보내며, 국립 디자인 아카데미 벽에 걸린 허드슨 리버 화파의 풍경화 속 노을빛을 따사로이 쪼이던 시절."(p.9)

미국 뉴욕의 오래되고 인적이 드문 뒷골목에 위치한 누추한 지하에 아주 작은 가게가 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앤 엘리자와 애블리나 자매의 생계 터전이자 생활 공간인데요.

가난한 살림살이지만 두 자매는 서로를 의지하고 살펴 가며 나름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두 자매의 인생을 흔들어 놓은 허먼 래미라는 남자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버너 자매는 이제 가게 안에서의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단조롭게 느껴졌다. 램프 앞에서 보내는 저녁 시간을 길고 무덤덤했으며, 따분한 바느질과 핑킹 작업을 하며 습관적으로 주고받는 대화는 무의미했다."(p.37)

어느 날 불쑥 그녀들의 인생으로 들어온 이름 밖에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남자로 인해, 두 자매의 일상은 그와 함께 있는 시간과 그가 없는 시간의 온도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디스 워튼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이 속한 척박한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애쓰지만, 결국은 더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되는데요. <버너 자매>는 19세기 시대상과 사회 변화를 담은 작품으로, 이 책에 나오는 두 주인공이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주 조용한 밤이었다. 애블리나는 다시는 말을 하거나 눈을 뜨지 않았다. 하지만 새벽이 오기 전 그 고요한 시간, 앤 엘리자는 이불 밖에서 쉬지 않고 떨리던 애블리나의 손이 움직임을 멈추는 것을 봤다. 그녀는 동생 몸 위로 허리를 굽혀 동생의 입에서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p.140)


≪버너 자매≫는 을유서포터즈4기 미션 도서로 받게 된 작품인데요 .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뜯는 순간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초반에는 솔직히 실망했는데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에밀리 브론테, 샬럿 브론테, 에밀리 디킨슨, 시몬 드 보부아르. 잘 알려진 4인과 달리 이디스 워튼은 작가도 작품도 너무 생경했고, 두 번째는 작품에서 그려진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암담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랜덤으로 받은 책 덕분에 낯선 작가와 작품을 알게 되었고 작품 속에 그려진 동생을 생각하는 앤 엘리자의 헌신적인 사랑과 시련 앞에서도 멈추지 않고 삶을 향해 나아가는 숭고한 정신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맑은 봄 하늘 아래 이 거대한 도시가 무수히 많은 일을 시작하려고 움직이며 고동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구인 광고가 붙은 가게 창문을 찾으며 계속 걸어갔다."(p.143)


<본 게시물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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