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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연필 일공일삼 71
신수현 지음, 김성희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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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수아의 유리 천사를 깨트린 일 때문에 민호는 다음 날 등교길이 걱정입니다.  

유리 천사를 훔친 게 결코 아닙니다. 실수로 깨트려 얼덜결에 숨긴 것 뿐이었지요.

마음 같아선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결석이라도 하고 싶지만 아파 보이지도 않는 얼굴로 그럴 수는 없었어요. 그렇게 등교해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는데 책상 위에 빨간 연필이 놓여 있어요.  

어제의 일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글짓기를 시킵니다. 주제는 <도둑질이 왜 나쁜가?> 

빨강 연필을 손에 들고 글을 쓰는데 민호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연필심이 종이에 닿는 순간 연필이 툭, 하고 꿈틀' 대더니 글이 저절로 써지는 겁니다.

도둑질은 물건만 훔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복한 마음까지 훔친 것이란 내용의 멋진 글이었지요. 이 일로 민호는 선생님께 빨강 도장을 받아요. 지금까지 일기장에서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그 빨강 도장을요.    

그 이후로도 글짓기 숙제에서 민호는 승승장구합니다.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입니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엔 기쁨이 크고....... 

그러나 빨간 연필이 새빨간 거짓말을 쓰게 되면서 민호는 흔들립니다. 

<우리집>이란 글에 그려진 민호의 가족은 화목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이건 모두 거짓말. 

이 글이 이 달의 글로 뽑히면서 민호의 갈등은 더해 가지요. 민호는 자신에게 힘을 주었던 빨간 연필을 폐기할 결심을 해보지만 연필의 유혹이 너무 큽니다. 그 아이는 전국 글짓기 대회를 앞두고 빨강 연필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사용해려고 합니다. 그 연필 없이는 좋은 글을 쓸 수 없고, 그건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라 생각한 거죠. 

하지만 백일장 당일날 재규와는 주먹다짐을 하게 됩니다. 뒤늦게 응시장으로 들어간 민호는 용기를 냅니다. 그리하여 <행복>이라는 글제를 받고도 민호는 불행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소신을 갖고 자신의 이야기를 씁니다.  

비록 백일장에서 입상은 못 했지만, 솔직한 글에 감동을 받은 송지아 선생님이 민호를 '날어라 학교'로 초대합니다. 
 
<우리 집>이란 거짓말 글로 인해 받은 상처로 치유가 됩니다. 엄마는 그 글에 씌어진 대로 민호에게 쿠키를 만들어줍니다. 결국 그 글은 새빨간 거짓말이 아니라 일종의 예언이 되었던 셈입니다. 빨강 연필은 거짓말을 쓰는 연필이 아니었던 거지요.  미래에 벌어질 일을 미리 그려보여준 것 뿐이었어요. 

이 일로 마음의 키가 훌쩍 큰 민호는 빨강 연필과 이별을 합니다. 이제 그 연필은 연필을 필요로 하는 다른 아이에게로 갑니다. 그 아이도 민호처럼 빨강 연필로 인해 많은 일을 겪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마음의 키가 한뼘쯤 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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