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사춘기가 되었다 - 자녀를 우상으로 삼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키우는 부모 수업
멜리사 크루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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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저희 첫째가 중3이 됩니다.

저희 집은 장로교 합동측 정통 보수 교단에 속한 가정이고요.

큰아이가 어려서부터(아이가 하나였을 때에는) 매일 저녁 가정예배를 하고 말씀을 읽고 기도를 하는 훈련을 잘해왔어요. 그런데 아이가 하나둘 늘어 셋이 되고 저도 지쳐가다 보니, 그런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부끄럽게도 지금은 제 개인적인 신앙생활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요즘은 성경통독 모임에 들어가서 매주 통독노트를 작성하며 공동체 안에서 격려를 많이 받고 있어요.


저희 아이도 아주 어려서는 사도신경, 주기도문도 외우고 두 손 꼭 모아 기도도 스스로 했었어요. 그리고 조금 커서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는 성경 필사로 창세기를 다 쓰기도 했고요.

그런 아이가 이제는 정말 사춘기입니다.


방문을 쾅 닫고, 자신과 아주 똑같은 아빠와의 갈등이 참 큽니다.

이 책을 저희 남편이 읽으면 좋겠지만, 저에게도 적용할 부분이 많아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도 제 맘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어요.

제가 10달이나 품었고, 제가 낳았고 저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그런데 어렸을 땐 이게 통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한 손엔 복음을 들어야 하는 아이가 한 손엔 핸드폰을 놓지를 않아요.

공부도 해서 성적도 괜찮지만, 매일 게임을 하고 있고, 예배 시간에도 고개를 떨구며 설교 말씀을 전혀 듣지 않죠.

옆에서 쿡쿡 찔러도 다시 제자리예요.

제가 액션을 취하면 아이가 달라질 거라 생각했던 것은 이 책을 읽으며 큰 오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아이는 하나님의 것이고, 그 아이를 키워가시는 분도 하나님이라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잊고 살았던 거죠.

이 책에서 말하듯이,

"주님, 저를 도와주소서!" 이 기도로 양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7장-받아 줌: 은혜가 있는 가정>입니다. 내가 원하는 모습을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말씀이죠.


하나님께서는 죄인인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실수하는 우리 사춘기 아이들을 수용해야 한다는걸요.

부모가 원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아이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 주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원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에는 부모를 향한 응원 편지를 통해 힘을 얻게 하고 부모가 기억해야 할 양육 원칙을 정리해 주고 있어서 자주 잊어버리는 큰 원칙들을 짧고 굵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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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상해
현단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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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한국그림책출판협회 2024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인 <<하여튼 이상해>>를 보았습니다.

표지를 보니, 귀가 빨개진 소녀가 있고 핑크핑크한 분위기네요.

이 소녀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뭔가 수줍게 하는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책의 주인공 소년은 김다빛이라는 남자아이와 짝꿍이 됩니다.

공룡이 그려진 티셔츠의 그림이 자꾸만 바뀌는 게 정말 재밌는 포인트였어요.

관찰력이 좋은 친구들이라면 금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이 그림이 궁금한 친구들은 책을 꼭 읽어보시길~~^^)

김다빛은 수업 시간에 딴짓을 많이 하고 리코더도 코로 불고, 밥도 식판 째로 들이부으며 후다닥 먹어치우는 모습이에요.


피구 게임을 하는데도 자기가 주인공 소녀 대신 공이 맞아서 코피가 나는데도 되려 소녀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상남자... 이거 chill guy인가요?


소녀는 김다빛에게 책상 넘어오지 말라는데도 소년은 자꾸 선을 넘어오고 귀찮게 합니다.

그런데 소년은 미술시간에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아이였어요.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걸까요?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소녀는 김다빛이 건넨 한 마디에 그만 잠을 못 이룰 정도가 됩니다....

다빛은 소녀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요?

이것도 궁금하시죠?

그건 바로, "내일 보자!"였습니다.


내일 보자는 한 마디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해보았겠죠?

엉뚱하지만 재미있고, 자신을 위해 피구 공도 대신 몸으로 막아준 다빛이...

그 아이가 소녀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에 들어온 거겠죠?

소녀가 얼굴이 빨개진 이야기... 미움이 관심으로 관심이 사랑이 되는 이야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꼬마들의 이야기네요.

봄에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은 <<하여튼 이상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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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시에서 찾은 신재생 에너지 이야기 생각하는 어린이 과학편 5
유소라 지음, 지수 그림 / 리틀씨앤톡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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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생각하는 어린이 과학편 5번째 책이 나왔어요.

이번에는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 책을 읽게 된 건 요즘 환경 문제가 심각하고 모두들 경각심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다른 나라는 어떤 에너지 개발에 힘쓰는지 궁금했고,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초등학교 사회, 과학 교과와 연계된 내용이라 예비 초4인 아이에게 적합했거든요.

저희 집 앞에는 지자체에서 만든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실이 있어요.

지역 축제가 열리면 탄소 중립을 홍보하기도 하고,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해요.

이 책에서는 먼저 '작가의 말'에서 신재생 에너지가 무엇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줍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 그리고 이전에 없던 새롭게 만들어진 신에너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래요.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더욱 분명히 알게 되었네요.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되어있고 독일, 덴마크, 미국, 오스트리아, 일본, 케냐의 신재생 에너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수력에너지, 바이오에너지, 폐기물에너지, 지열에너지까지 꼼꼼하게요~~.

책 중간중간 다른 도시-브라질, 프랑스, 노르웨이 등등-의 이야기도 있고, 환경과 관련된 키워드를 설명해주는 코너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잘 보았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우리나라처럼 전기를 펑펑 쓰는 나라에서는 원자력발전소가 있어야 된다는 찬성 입장이긴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또한 안전을 위해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도 동의하는 편이라 아주 관심있게 이 책을 보았네요.


고갈되지도 않고, 환경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우리나라도 참여하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세계의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관심을 갖고 환경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아이로 자라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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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랑 노래해
김미희 지음, 백유연 그림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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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겨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과일은 귤이죠~

손이 노래지도록 따뜻한 방에서 귤을 실컷 까먹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키다리출판사에서 나온 <<귤이랑 노래해>>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이런 노란색만 보아도 괜히 힐링이 되고 그러네요.

저도 제주도는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다녀온 후로는 가본 적이 없어서 30년도 더 된 이야기예요. 

제주도에서 태어난 김미희 작가가 쓴 <<귤이랑 노래해>>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온 시무룩하고 외롭기만 하던 아이-규리-의 마음도 밝고 명랑한 노란색으로 물들인,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그림책이랍니다.

귤은 처음부터 노란 귤이 아니라는 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하얀 귤꽃이 피어나고, 꽃 속에 숨어 있는 꽃술의 색에서 나온 노란색을 통해 하얀 꽃이 있던 자리에 맺힌 초록 열매가 비를 먹고 뜨거운 햇빛을 받아 마침내 새콤달콤 노란 귤이 되는 거라는 귤의 생태와 성장을 위한 시간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귤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저와 아이들은 귤꽃이 하얀색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귤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과 친구를 만드는 기쁨을 느끼며, 특별한 제주 여행의 추억을 선물 받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 제주도를 다녀오지 못한 딸들이 제주도 가자며 난리를 하는군요.

이 책에 나오는 귤송은 QR코드만 찍으면 들을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부르며 고개를 까딱까딱 발을 콩콩거리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 내 손이 노래. 네 손이 노래. 네 몸이 노래. 내 몸이 노래.

우리 몸이 노래. 여기저기 노래. 노래를 노래해. ♬

한 번 들으면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되고, 자꾸만 생각나는 노래입니다.(은근히 중독성이 강하네요~~ㅎㅎ)

귤이 "자신이 귤이라서 좋다."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자기 긍정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그림책이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내가 나라서 좋다' 이런 자존감과 자긍심이 커지면 좋겠어요.

아이들과 함께 올해는 귤이 주렁주렁 열린 꼭 제주도의 귤밭으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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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나를 모릅니다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64
야크 드레이선 지음, 아너 베스테르다윈 그림, 김영진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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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은 치매 할머니와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 책이 2006년에 처음 나왔더라고요. 이미 20년도 전에 치매에 대한 그림책을 썼다니 참 대단하네요.

이 책은 벨기에 작가인 야크 드레이선의 작품이에요.

네덜란드에서 살다 온 저는 이 책이 더치로 씌어있는 거라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저희 집안에는 치매 환자는 없지만, 몇 해 전 '치매'를 주제로 시를 써서 상을 받은 적이 있어서 더 공감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살짝 제 작품을 공개합니다.


치매


캄캄한 밤이 찾아왔다

도둑이 들었다

가장 소중한 기억부터 

차례차례 보자기에 쌌다

자기들만이 아는 방법으로

매듭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꽁꽁 여몄다


기억의 주인은 

손을 쓸 틈도 없이

기억을 도둑맞았다

차곡차곡 수십년 동안

쌓아올린 삶의 보물상자


도둑이 가고 난 자리

자신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차디찬 몸뚱어리


이 그림책은,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엄마와 딸(페트라)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인데도 손에는 꽃을 들었지만 표정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여름 초원에 있는 할머니는 그들을 바라보고는 있지만 딸과 손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합니다. 3대는 산책을 하고, 어린 페트라는 엄마한테 배운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할머니가 그 노래를 알아듣고는 한 번 더 불러달라고 하네요.

할머니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페트라는 엄마에게 엄마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면 자신의 아이도 엄마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게 할 거라고 이야기 하며 엄마와 페트라는 끌어안고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자식의 얼굴도, 손녀도 알아보지 못하는 할머니의 치매.

그래도 어디선가 많이 듣던 노래를 부르는 손녀를 보자 놀라는 할머니.

할머니의 기억 속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노래였습니다.

할머니가 엄마에게 불러주고, 엄마가 딸에게  불러주었던 그 노래를 통해 기억하지는 못해도 그들은 한 가족임을 느끼게 해주는 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노래 덕분에 할머니는 어릴 적 물에 빠져 죽은 막내딸을 기억해냅니다.

그리고는 페트라에게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고 함께 춤추며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글과 그림으로 담담하게 녹여내면서도 노래를 통해 할머니의 닫혔던 기억의 문을 열어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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