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큰 이야기와 작은 이야기들을 모두 함께 함으로써 우리의 이야기를 온전한 담론이 되게 하자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생명, 진리, 선함, 아름다움, 정의, 위대함과 같은 전근대적 신본주의 가치들은 물론이거니와 이성, 계몽, 혁명, 과학, 진보, 해방과 같은 근대적 인본주의 가치들, 그리고 상대성, 다양성, 개별성, 현재성 같은 탈근대적 개인적 가치들까지 우리가 시대를 따라 추구했던 가치들을 모두 되살려 냄으로써 ‘온전한 가치가 되게 하자는 겁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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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기는 또 어찌나 어려운지. 오늘 줘야 할지 내일 줘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는 기분에 빠지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순을 ‘뿅‘ 하고 틔워주는 순간의 기쁨, 꽃망울을 맺는 아침의 반가움, 어느 고요한 새벽 내 곁에 있는 조용한 생명의 위로를 맛보았다면 그 귀찮음 따위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힘내세요. 식물을 죽이고 또 죽이는 당신. - P37

만약 당신이 마음이 가라앉고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면, 집 밖으로 나서는 일마저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어둠에 맞서 싸울 무기가 한두 가지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는 우울한 날이면 용기 내어 식물을 구경하러 갑니다. 도저히 신발을 신고 문밖으로 나갈 수 없는 날도 있지만, 신발 끈을 맬 수 있는 날엔 꼭 용기를 내보려고 해요. 고요하고 멈춰 있는 것 같아도 사실은 자라나고 있는 식물 친구들을 한참 구경하고 나면 어둠을 이겨낼 작은 빛을 얻기도 하거든요. 도시 식물 산책은 스스로의 어둠과 싸우기 위한 나만의 무기를 얻는 비법입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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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가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는 말은 당연히 논쟁적이다. 나부터 의심스럽다. 나는 좋은 사람인가? 선악과 시비, 승부는 누가 정하는가.
선악은 규범적이지만, 강약은 맥락적인 개념이다. 갑을 관계는 상황에 따라 다르고, 세상은 갑을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갑을(甲乙)에 속하지 않은, ‘병정무기경신임계(丙丁戊己庚辛王癸)‘도 있다. 이는 본디 순서(위계)가 아니라 순환이다. 고정된 약자나 강자는 없다. 관계 속에서 약자만이 지닐 수 있는 무기를 찾아야 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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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은 군사적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석유를통해 전 세계에 충격을 주면서 유럽과 일본 등이 아랍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합니다. 한국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4차 중동전쟁이 끝난 직후인 1973년 12월, 미국에 우호적인 당시 정부 성향에도 불구하고 친아랍 성명을 발표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등에 업고아랍은 이스라엘에 잃은 영토를 돌려받기 위한 노력을 다시 시작합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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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가 옳다. 노력하기 위해서는 희망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어떤 사람으로 자랄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 그래도 좋은 부모가 되고 싶기에 희망을 품는다. 아이에게 좋은 미래를 만들어주려 노력하기 때문에 이는 게으른 희망이 아닌 현실적인 희망이다.
희망 없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가? 칸트는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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