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 증거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뭔데?""보여줘? 누구한테? 얘, 내 마음은 내가 갖고 있어. 그리고 그안에서 벌어지는 것도, 무슨 말이냐면, 나는 내 거야.""외롭잖아, 그렇지 않니?""그렇지. 하지만 내 외로움도 내 것이야. 지금 네 외로움은 누군가 딴사람 거고, 딴사람이 만들어서 너에게 건네준 거지. 그게 뭐 대단하니? 중고 외로움이지." - P205
김종철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이자 고발자인 장혜영 국회의원이 던진 "그토록 그럴듯한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남성들조차 왜 번번이 눈앞의 여성을 자신과 동등하게 존엄한 존재로 대하는 것에 이토록 처참히 실패하는가"라는 질문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남성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지금껏 만들고 지켜왔던 이들은 누구인가? - P7
무늬가 "얘 이름으로 빌려주세요"라고 말하자 사장님은 역시나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표정으로 무심하게 스캐너로 한 권씩 바코드를 찍어나갔다. 만화의 제목은 ‘호텔 아프리카‘,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표지 일러스트를 보니 뭔가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다."일단 이것부터 읽어. 지금 너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