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이며, 산문화라는 한 요인으로 귀속시킬 수 있는 그 모든 부정적인 현상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내가 보기엔, 그것은 서정성의 회복일 것 같다. 아니 서정성의 회복이라기보다는 우리 당대의 새로운 서정성의 표출일 것이다.
그리고 가령, 기형도의 「그 집 앞과 같은 시에서 그러한 새로운 서정성의 한 잠재태를 (이제는 잠재태로서 끝날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엿볼 수 있다. (1989)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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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추얼이 "세상의 방해로부터 나를 지키는 혼자만의 의식"이라고 얘기한다. 내게 리추얼이란, 반복적으로 나 자신에게 선물하는 시간을 의미한다. 의식하고 도입할 수도있지만, 좋아해서 이미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무언가가 될수도 있다. 이를테면,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 위해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것. 일주일에 한 번 나를 위한 꽃을 사 오는 것. 나를 위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두고, 상황에 맞는 음악을 듣는 것.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는 것.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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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우리는 시간을 마시는 것인지 맥주를 마시는 것인지 모를 지경으로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맥주 한 병씩을 마시면서, 저 자연이 안겨주는 여유로운 감정들을 조금씩 되찾고 있었다. (1985)
ㅡ머물렀던 자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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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시, 성경으로
레이첼 헬드 에반스 지음, 칸앤메리.박명준 옮김 / 바람이불어오는곳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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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새해를 맞아 다시 읽는, 다시 성경으로.
다시 읽어도 좋네.

믿음과 의심으로 점철된 서른다섯 해의 세월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신앙은 일련의 명제에 수동적으로 동의하는 학문적 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안전장치 없이 오르는 거칠고 험난한 등산과도 같으며, 가만히 기다리는 대신 밤새 씨름하며 복을 달라고 매달리는 싸움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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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우리는 시간을 마시는 것인지 맥주를 마시는 것인지 모를 지경으로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맥주 한 병씩을 마시면서, 저 자연이 안겨주는 여유로운 감정들을 조금씩 되찾고 있었다. (1985)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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