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같은 한국어를 쓰는데 그들은 나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고, 나는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 P34

지레 불가능이라 단정지었던 영역 중에 가능한 것은 무엇이 있는지 좀 더 알아보겠다고 결심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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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생각한다

아침은 매일매일 생각한다.
난바다에서 돌아오지 않은 어선은 없는지를
조각달이 물러가기를 충분히 기다렸는지를
시간의 기관사 일을 잠시 내려놓고 아침은 생각한다
밤새 뒤척이며 잠 못 이룬 사람의 깊은 골짜기를
삽을 메고 농로로 나서는 사람의 어둑어둑한 새벽길을
함지를 머리에 이고 시장으로 가는 행상의 어머니를
그리고 아침은 모스크 같은 햇살을 펼치며 말한다
어림도 없지요, 일으켜줘요!
밤의 적막과 그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한 것은 아닐까를 묻고
밤을 위한 기도를 너무 짧게 끝낸 것은 아닐까를 반성하지만
아침은 매일매일 말한다
세상에, 놀라워라!
광부처럼 밤의 갱도로부터 걸어나오는 아침은 다시 말한다
마음을 돌려요, 개관(開館)을 축하해요!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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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경우는 어떨까요? 제 스승은 김사인 시인입니다.
제가 시를 습작하는 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시지요. 그런데 선생님이 학생들을 향해 시를 쓰는 방법‘을 가르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보다 시를쓰는 자의 태도, 시인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셨지요. 한번은 전공 수업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한 적이 있어요.
"나는 사람한테만 시인이고 싶지 않아. 나무나 풀, 바위,
먼지 앞에서도 시인이고 싶어."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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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이 와도 우리의 삶에 음악이 끊기지 않기를.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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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사회 - 말해지지 않은 무궁무진한 여자들의 관계에 대하여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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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사회,는 더 많이 이야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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