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인지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토록 솔직한 아들도 놀랍지만, 때로는 도발적인 아들의 질문조차 허투루 넘기지도, 화내지 않고 참 진솔하게 답변하는 엄마의 반응이 놀라웠다. 특히 어쩌면 피하고 싶었을 질문에도 자신의 어린시절 아픔까지 고백하며 사과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묵직한 감동을 느꼈다. 70년이라는세월을 훌쩍 뛰어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참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을 읽었다. '복제인간'이라는 SF적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인간세상에 대한 다른 거울을 들이대며 독자를 움찔하게 만드는 책이다. '동물복지'라는 단어 앞에서 드는 묘한 심정과도 비슷한, 회피하고 싶은 근원적 문제를 던지고 있다. 누가 인간인가? 인간이 다른 인간을 도구로 써도 되는것인가? 아직 클론이 존재하지 않지만, 이미 이런 현상은 엄연한 현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