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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1초들 - 곽재구 산문집
곽재구 지음 / 톨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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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의 고향인 산티니케탄에서 저자가 느끼고 성찰했던 순간들의 이야기.
귀뚜리가 요란하게 울어대는만큼 가을이 점점 깊어가는 저녁,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입가엔 절로 미소가 찾아듦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잊은 것처럼, 바쁜 일이라곤 하나도 없는 사람인양 천천히 읽으면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선 더더욱 그 향기가 짙어져오고, 매일매일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서 전해지는 여운도 더 깊어지는 듯했습니다.
우리가 사랑한 1초, 아니 내가 울고 웃으며 치열하게 때론 잊어버리며 지내온 1초
1초가 흘러 지금의 내가 존재함을 다시 생각케 되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운이 좋은 날에는 한 줄기 바람이 지나가는 때도 있어서 나무 의자에 앉아 별을
보노라면 폭염의 공포에서 잠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반딧불이들이 반짝반짝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어둠 속에 펼쳐진 모든 풍경들에 연민이 이는 것을 느낍니다.
길, 나무, 집, 숲의 새들과 원숭이들, 오늘도 다들 열심히 제 몫의 삶을
살아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일이 아닐는지요.-37

시장에서 소녀가 접어온 색색의 종이배를 보고 어릴적 종이배를 접어 물에 띄우던
기억을 떠올리고 고마워하며 선뜻 산 시인의 마음을 알것도 같았습니다.
쏟아질듯 밤하늘을 가득채운 별들을 바라보고, 뜨거운 한 낮 카페에 앉아서 지나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기도하면서 함께 이야기하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잊지않으려하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잊게 되는 잠깐의 여유.
천천히 숲 속길을 걷는 시인의 모습, 마을 가로질러 연꽃을 보러가는 시인, 그를
쳐다보며 인사를 나누고 웃음을 나누는 모습, 릭샤를 타고, 스치듯 지나친 우연한
만남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함께 그 시간, 풍경, 순간을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아, 동백꽃처럼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챔바꽃 향기도 궁금합니다 .     

우리가 무심히 지나쳐온 일상속에도 분명 가슴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마음속에 새겨져

자리하고 있는 소중한 시간들, 기억들, 순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의 이야기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들...

그래서 동네 마실이라도 나가듯 천천히 그렇게 읽어야 했고 그랬기에 이토록 여유롭고 
 행복한 기운이 오래토록 내 곁에  머물러 있는듯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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