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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 <유희열의 스케치북> 정민선 작가가 그려낸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정민선 지음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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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드는 순간, 다락방에서 꿈을 꾸고 일기장에 수도 없이 끼적거리던 그 때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듯했습니다.
평범하게 반복되는 일상들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듯,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만 같은 시간들로 채워지고 있는 요즘.
잊고 있었다가 우연히 책꽂이에서 발견한 일기장속에서 유치하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했던 내 지난날들의 흔적을 찾은 듯이 그렇게 시간을 거꾸로 달려가고만 있었지요.

같은 일을 7년 가까이 하다보니
이틀에 한 번 꼴은 궁금해진다.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건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이 길의 끝은 어디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인지. -70 




문득 뒤적거리며 읽어보고는 유치하다고 부끄럽다고 갈기갈기 찢어버렸던 내 지난날의 
기억들이 그리워졌습니다. 왜 그리도 경솔한 짓을 했을까요?
때론 단 한 줄로 때론 길고 긴 문장을 달리며 주절주절 늘어놓았던  기억의 단상들,  
너무나도 허무하게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눈부시게 그립고 소중한 추억들.
그래도 여전히 수첩, 가계부 한쪽 귀퉁이에 끄적거리는 버릇은 남아있지요.
그 글 속에는 당시 내 마음이 어땠는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가 오롯이 다 담겨있어서
상황이 절로 떠오른답니다. 가끔씩 내가 이런 적도 있나 싶을때도 있긴하지만.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10년 후의 나는 또 어떤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지....
어느 나이를 살든, 생각은 늙지 않고
여유와 관록으로만 빛이 났으면 좋겠다. -59

 

며칠전 병원에서  30여분동안 링겔을 맞게 되었습니다.
아무생각도 고민도 하지말고 마음 편히 있자며 나를 달래보았지만 어느새 머릿속은
천갈래만갈래 생각 속을 달리고 있더라구요.
왜 이리도 잠시잠깐의 비움을 여유를 누릴 수 없을만큼 조급해졌는지..내 스스로를
꾸짖어도보았지만 단지 그 순간뿐이었답니다. 
그래서였는지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나에게 달콤한 휴식처럼 느껴졌지요.
시인듯 적힌  짧막한 노래가사를 들여다보다가 인터넷을 뒤져서 들어봅니다. 
그 때는 가사들이 죄다 내 마음 같고 나를 위한 노래같기만 했던지....
무척 오랫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즐거움입니다
멜로디와 노래 가사를 따라 어느새 다시 살아나는 그리움, 추억, 감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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